국내 결핵 환자가 최근 10년 절반 넘게 줄었지만, 요양병원이나 노인복지시설에서는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결핵환자는 지난해 1만7천944명으로, 2015년(4만847명)보다 56.1% 줄었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발생률도 같은 기간 80.2명에서 35.2명으로 감소했다. 범위를 넓혀 보면 국내 결핵 환자는 2011년 5만491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연평균 7.6%씩 감소해 지난해까지 64.5% 감소했다. 13년 연속 환자가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노인 입소 시설이나 병원 등에서의 환자 발생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실제 65세 이상 환자 비중은 2020년 48.5%에서 2021년 51.0%로 절반을 넘긴 뒤 2022년 55.4%, 2023년 57.9% 등으로 커졌다. 요양·여가·주거복지시설 등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역학조사도 2019년 807건에서 지난해 967건으로 19.8% 늘었다. 이들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역학조사는 지난해 전체 역학조사(1천347건)의 71.8%를 차지했다. 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하자 질병청은 노인 시설 등 현장 종사자를 위한 결핵 대응 안내서를 마련해 배포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은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내성균을 키워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정부가 시작한 항생제 관리 시범사업이 현장에서 긍정적인 초기 성과를 보여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최근 발표된 OECD 보건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인구 1천 명당 하루 31.8 DID(DDD/1,000 inhabitants/day)를 기록했다. 이는 자료가 공개된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은 충격적인 수치다. 2022년 25.7 DID로 OECD 평균(18.9 DID)의 1.36배를 기록하며 상위 4번째를 차지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 것이다. 항생제 내성은 이제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2019년 항생제 내성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요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에 감염되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이는 입원 기간 증가, 치료 비용 상승, 심하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우리나라 수면장애 환자가 5년새 약 26% 증가해 지난해 1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실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비기질성 수면장애(질병분류코드 F51) 또는 수면장애(G47)로 건강보험 급여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130만8천383명이었다. 성·연령대별로 분류해보면 60대 여성이 17만9천3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여성 13만9천987명, 70대 여성 12만6천514명으로 노년기 여성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4∼6위는 60대 남성(12만2천944명), 50대 남성(10만4천737명), 70대 남성(9만7천950명)이었다. 최하위권은 10세 미만 남성(1천826명)과 10세 미만 여성(1천154명)이었다. 한편 수면장애 환자는 2020년 103만7천396명→2021년 109만9천768명→2022년 116만4천519명→2023년 124만1천732명으로 5년간 계속 늘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에 따르면 수면장애란 불면증·수면 관련 호흡장애·과다수면증·일주기 리듬 수면장애 등 수면과 관련된 여러 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다. 인구의 약 20% 이상이 경험하며 환자가 늘어나
강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인 이석증 환자가 지난 5년 사이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석증(양성 발작성 현기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모두 49만4천418명이었다. 2019년의 39만5천510명에서 10만명 가까이(9만8천908명·25%) 증가했다. 이석증은 귓속 반고리관 내부에 '이석'이라는 물질이 흘러 다니며 극심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지난달 30일 갑작스러운 이석증 진단으로 한일 정상회담 일정에 불참하기도 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의 서재현 교수에 따르면 이석은 귓속에 수만 개 이상 존재하면서 우리 몸이 앞뒤·위아래로 움직이거나 기울어질 때 이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석 덩어리가 원래 있던 위치에서 떨어져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 이석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이때 특정 방향으로 몸이나 머리를 돌리면 강렬한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비교적 흔한 질환인데, 특히 폐경 후 호르몬 변화와 골다공증으로 뼈 건강이 약해진 50대 이후 여성에게서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서 교수는 설명했다. 실제로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환자 중 여성
작년 한 해 3천 명 넘는 환자가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미처 이식받지 못한 채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실이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한 환자는 모두 3천96명이었다. 신장 이식 대기자가 1천676명, 간 1천117명, 췌장 72명, 심장 142명, 폐 88명 등이었다. 최근 5년간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한 환자 수는 2020년 2천191명, 2021년 2천480명, 2022년 2천919명, 2023년 2천909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2020년 대비 지난해 41.3% 증가했다. 전체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2020년 3만5천852명에서 올해 6월 현재 4만6천416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뇌사 기증자 수는 2020년 478명에서 작년 397명으로, 전체 장기이식 실적은 같은 기간 5천883건에서 5천30건으로 줄고 있다. 또 의료기관의 뇌사추정자 신고 건수는 늘어나는 반면 이들의 가족과 접촉했을 때 가족이 기증에 동의한 비율은 2022년 31.8%, 2023년 31.4%, 2024년 31.2%, 올해 8월 기준 27.5%로 낮아졌다고 의원실은 전했다. 남인순 의원은 "인구 10
우울증 등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아동·청소년 환자 수가 4년 새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의원이 최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신병원에 입원한 만 19세 미만 환자 수는 2020년 1천76명에서 2024년 2천126명으로 늘어났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등 행동 문제로 인한 입원은 2020년 266명에서 2024년 668명으로, 우울·불안 등 정서 문제로 인한 입원은 같은 기간 514명에서 940명으로 증가했다.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가 약물 치료를 넘어 입원 치료가 필요한 단계로 악화하고 있다고 의원실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심평원이 제출한 아동·청소년 정신과 약물 처방 현황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4년 반 동안 항정신병·항우울제·항불안제·수면제를 처방받은 아동·청소년 누적 환자 수는 약 220만명에 달했다. 이 중에서 항정신병 약물을 처방받은 7∼12세 환자 수는 2021년 3만2천200명에서 2024년 6만6천100명으로, 항우울제 처방은 1만8천800명에서 3만8천400명으로 각각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중고등학교
지난해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 10명 중 4명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예지 의원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20년 23만4천780명에서 지난해 24만1천217명으로 5년간 약 2.7% 늘었다. 이 통계는 건보가 적용되는 원형탈모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를 집계한 것이다. 노화나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탈모, 미용 목적상의 치료를 받은 경우는 포함되지 않는다. 같은 기간 탈모 환자의 총진료비는 약 322억8천만원에서 389억5천만원으로 20.7% 증가했다. 남성 환자는 2020년 13만4천123명에서 지난해 13만6천463명으로 1.7%, 이 기간 진료비는 179억6천만원에서 215억4천만원으로 19.9%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 환자는 10만657명에서 10만4천754명으로 4.1%, 진료비는 143억1천만원에서 174억1천만원으로 21.7%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로는 40대가 5만4천724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5만1천619명, 50대 4만6천913명, 20대 3만9천79명, 60대 이상 3만3천167명, 20세 미만 2만168명 순이었다.
담배 속 유해 성분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법이 내달부터 시행된다. 담배의 유해성을 투명하게 알려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의도치 않게 소비자를 오도하는 일이 없도록 함유량 표기엔 신중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지난 2023년 제정된 담배의 유해성 관리에 관한 법률(담배유해성관리법)이 내달 1일부터 시행된다. 이 법은 담배 제조·수입 판매업자가 2년마다 제품의 유해 성분 함유량 검사를 받고 이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 식약처는 이를 공개하도록 명시했다. 하위법에 따르면 궐련 및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 성분에는 니코틴과 타르, 일산화탄소, 벤젠 등 44종이 포함됐으며,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 성분으로는 니코틴, 포름알데히드 등 20종이 들어갔다. 현재는 담배사업법에 따라 타르와 니코틴만 담뱃갑에 함유량을 표기하게 돼 있는데, 법이 시행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시판 담배에 함유된 이들 유해 성분 정보와 성분별 독성 여부 등을 소비자들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유해 성분 함유량을 공식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특정 상품이 '덜 해로운 담배'라는 인상을 주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상품
암 환자에게도 금연하기에 너무 늦을 때는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기 또는 4기에 금연하는 암 환자는 계속 담배를 피우는 환자보다 생존 기간이 평균 330일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 리슈윈 천 교수팀은 전미종합암네트워크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에서 암센터 외래진료 환자 1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6개월 내 금연 여부와 2년 내 사망의 관계 분석,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암이 많이 진행된 환자일수록 금연의 이익이 더 커져 생존 기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암 치료가 시작된 후라도 금연하는 것이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 암 환자의 약 25%는 암 진단 때 흡연자이고 이들 중 상당수는 치료 중에도 담배를 피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는 '암에 걸린 사람, 특히 말기 암 환자에게는 금연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가장 아픈 환자일지라도 금연이 너무 늦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모든 암센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