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살 사망자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자살 문제 해결을 더 이상 후순위로 미뤄둘 수 없다는 목소리를 더 크게 내고 있다. 이들은 자살이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걸 인식하고, 무엇보다 소위 말하는 '주류'에서 탈락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살 고위험군은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하는 절망적인 상태일 수 있으므로 이들을 기다리지 말고 찾아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자살률 증가는 예견된 일"…유명인 자살도 영향 추정 27일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지난해 국내 자살 사망자 수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대해 예견돼왔던 일이라면서도 한목소리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통상 자살률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과 같은 재난 상황 직후에는 잠시 떨어졌다가 일정 시간이 흐른 후 되레 다시 올라가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4천43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1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수치다. 특히 30∼50대 남성이 크게 늘었는데, 여기에는 2023년 12월 말
수십년간 한국인의 각종 체력 측정 지표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던 윗몸일으키기가 논란에 휩싸였다. 중고교 체력장부터 체대 입학시험, 군·경찰 체력 시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험의 대표 종목이었던 윗몸일으키기는 매트에 누운 채 허리의 반동을 이용해 상체를 일으키는 운동이다. 뱃살을 빼고 복근을 만들 수 있는 운동으로 각광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경찰청이 현직 경찰 체력 검정에서 윗몸일으키기를 빼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윗몸일으키기를 둘러싼 논란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허리에 무리를 줘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윗몸일으키기는 건강에 좋을까, 안 좋을까. ◇ 1979년 학교 체력장에 등장…'시크릿가든' 대표 장면 윗몸일으키기는 학교 체력 검정(체력장)에는 1979년, 군 체력 검사에는 1984년 종목으로 각각 처음 포함됐다. 경찰청에서는 2010년부터 달리기, 팔굽혀펴기, 악력 등과 함께 윗몸일으키기를 정기 체력 시험 종목으로 채택했다. 별다른 준비물 없이 접근성이 좋은 운동인만큼 윗몸일으키기는 각종 미디어 콘텐츠에서도 다뤄왔다. '아이돌 체력 대결', '진짜 사나이 자존심 대결', '체대 입시생 vs 체대생' 등 이른바 체육 예능에
직장인 우울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 요인 1위는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직장'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 연구팀은 2020년 4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이 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에서 정신건강 검진을 받은 19∼65세 직장인 1만2천541명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직장 문제·가족관계·대인관계·건강 문제·금전 문제·충격적 사건·매너리즘 등 7가지 주요 일상 스트레스 요인이 우울증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그 결과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직장 문제였다. 다음으로 매너리즘, 가족 관계, 대인관계, 건강 문제, 금전 문제, 충격적 사건 순이었다. 성별에 따라 분석했을 때도 남녀를 불문하고 직장 문제, 매너리즘, 가족관계, 대인관계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령으로 봤을 때는 직장 문제와 매너리즘이 1,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연령별로 비교했을 때 30대 미만에서는 대인관계, 30대에서는 금전 문제, 40대에서는 건강 문제와 금전 문제가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연구팀은 직장인의 경우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기 때문에 직장 스트레스가 우
학원가 등에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약이 '집중력 높이는 약', '머리 좋아지는 약' 등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오남용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DHD 약을 치료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두통이나 수면 장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의료계 등에 따르면 최근 ADHD 약을 찾는 환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학계에서 ADHD 약물 과수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ADHD는 주의력이 꾸준히 부족해 산만하고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며 충동성을 조절하지 못해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장애다. 주로 아동기에 증세가 발현되며 성인이 된 후에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최근 방송 등을 통해 ADHD가 널리 알려진 데다가 수험생 사이에서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 등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ADHD 약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한국얀센의 콘서타 등 일부 ADHD 치료제는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ADHD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반인의 시험목적 약 복용 후기' 등 환자가 아닌 사람이 약을 복용해 시험 성적을 올렸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수년 전부터 수험생들 사이에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이 한국 남성 노인의 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잘못된 생활 습관 햇수가 늘수록 암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대에 따르면 의과대학 본과 2학년 최희준 학생과 의정부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강서영 교수 연구팀은 65세 이상 한국인 남성 6만4천756명의 생활 습관을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종양학 분야 과학기술 논문 추가 인용 색인(SCIE) 급 국제 학술지 '암(Cancers)' 최신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cohort·공통된 특성을 가진 사람들 집단) 자료를 활용, 2008∼2009년 65세 이상 남성을 연구 대상으로 했다. 이어 2년마다의 국가검진에서 흡연, 음주, 신체 활동 부족에 해당하는 경우를 각각 1점으로 8년간 총 4회 평가된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 정도를 0∼12점까지 점수화했다. 기저질환 등 다양한 요인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가장 건강한 생활 습관을 보인 0∼2점에 비해 3∼5점 군에서 10%, 6∼8점 군에서 54%, 9∼12점 군에서는 72% 각각 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총 6만4천7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색조 화장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짐에 따라 청소년 등이 색조, 눈 화장용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사용법과 주의사항 등을 안내한다고 25일 밝혔다. 식약처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초등학생 9천274명, 중·고등학생 4천678명, 총 1만3천9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화장품 종류, 시작 시기 등 화장품 사용 현황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경우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는 비율이 11%(1천025명)였고, 중·고등학생의 경우 26%(1천196명)였다. 색조 화장품을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색조 화장 시작 시기를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으로 가장 많이 답했다. 초등학생 32%(329명)는 초등학교 5학년에, 중·고등학생 39%(470명)는 초등학교 6학년에 시작한다고 응답했다. 화장품 사용정보 습득 경로는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유튜브, SNS에서 정보를 얻는다고 응답했다. 식약처는 색조 화장을 시작하는 나이가 점차 낮아지고 화장품 정보를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들로부터 얻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히 부모들이 자녀에게 올바른 화장품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청소년기에
가당음료는 단맛을 내는 설탕 등의 첨가당이 들어간 음료를 통칭한다. 흔히 마시는 콜라나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가 대표적이다. 가당음료의 가장 큰 문제는 장기간에 걸쳐 섭취할 경우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점이다. 체내에 지속해서 흡수된 설탕이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져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건강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탄산음료 섭취와 사망률 상승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빅데이터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 연구팀(김병미·최윤주·정혜인)은 2004∼2013년 도시 기반 코호트연구(HEXA study)에 참여한 40∼79세 한국 성인 12만6천856명을 대상으로 통계청 사망원인통계 자료와 연계해 평균 11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탄산음료 섭취와 사망 위험 증가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영양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Nutrition Association)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가당음료를 탄산음료(콜라,
구급상황 발생 시 사전에 등록된 정보를 통해 맞춤형 응급처치를 돕는 '119안심콜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가 작년 120만명을 넘어섰다. 소방청에 따르면 119안심콜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작년 12월 기준 121만8천534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10만9천571명, 2022년 14만9천948명, 2023명 28만4천873명, 2024년 13만2천929명으로 매년 10만명 이상씩 가입한 결과다. 119안심콜 서비스는 위급상황 시 지역과 관계없이 미리 등록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구급대원이 맞춤형 응급처치와 신속한 병원 이송을 돕는 서비스다. 간단한 가입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024년 기준 가입 유형별로는 임산부(3만3천692명)가 가장 많았고, 질병자(2만2천32명), 고령자(3천658명), 독거노인(2천33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유병욱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위급상황에선 과거 병력이나 복용 중인 약물 등 사전 정보 파악이 매우 중요하다"며 "맞춤형 응급처치와 신속한 병원 이송을 위한 119안심콜 서비스 활성화에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시작된 저속노화 트렌드가 올해도 이어지며 '동네' 샐러드 모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에 따르면, 최근 6개월(2024년 8월21일~2025년 2월20일)간 신규 생성된 '샐러드 모임'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관련 모임 이용자 수는 128% 늘었다. '샐러드 모임'은 샐러드 섭취 인증을 하고 샐러드 가게 정보 및 레시피 등을 공유하는 모임이라고 한다. 특히 최근 저속노화 식단이 유행을 타며 건강한 식단에 도전하고 싶지만 오프라인에서 만날 시간은 부족한 사람들의 온라인 모임이 부쩍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모임의 챌린지 기능을 활용, '하루 한 번 샐러드 만들고 인증하기' 4주 챌린지 등 이벤트도 모임별로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 기반 커뮤니티 특성을 활용, 함께 모여 샐러드를 만들고 티타임을 갖는 오프라인 모임도 개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근 관계자는 "평소 혼자서는 도전하기 힘들었던 건강 식단을 이웃들과 모임을 구성해 실천하는 모습이 최근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