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가 보이지 않는 의정 갈등으로 과도한 업무에 지친 의료진들이 손을 맞잡고 갓 태어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원광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전북 군산시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A군은 출생 직후부터 몸에 이상 증세를 보였다. A군은 인접한 익산의 원광대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로 옮겨져 MRI 검사를 받은 결과, 신생아로서는 드문 뇌출혈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은 위급한 상황임을 고려해 신경외과와 소아청소년과, 신생아중환자실 간호팀, 수술실 등 관련 분야 의료진을 즉시 불러 모았다. 의료진은 이 자리에서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수술은 A군의 출생 사흘째인 지난달 24일 오후 7시에 시작해 2시간이 지나서야 끝났다. 신경외과 김대원 교수를 비롯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간호사 등 의료진이 퇴근까지 미뤄가며 작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수술에 매달렸다. A군은 다행히 수술 직후 상태가 호전돼 집중 치료를 마치고 현재 퇴원을 앞두고 있다. 서일영 원광대병원장은 "환자를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원칙을 실천해준 의료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신뢰받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들이 인공지능(AI) 의료기술을 활용한 연구로 학회에서 잇따라 수상했다. 8일 길병원에 따르면 백정흠 외과 교수와 이동혁 의료기기융합센터 교수는 지난달 21일 대한종양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두 교수의 논문은 인공지능 의료영상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복강 내 장기의 표면적을 산출하는 내용이다. 백 교수는 "인공지능이 환자의 신체 구조를 이해하거나 복막과 관련한 기초·임상 연구를 할 때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 학술대회에서 최승준 영상의학과 교수의 논문은 우수상을 받았다. 그의 논문은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된 환자의 종양 반응을 인공지능 의료기술로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 교수는 "외과 시술이 불가능한 대장암 간 전이 환자의 예후는 보통 매우 나쁘다고 알려져 있다"며 "인공지능 의료기술을 활용하면 항암 치료를 받는 이런 환자들의 예후를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병원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올해 세계 최고의 병원'에서 광주 본원이 27위, 전남 화순 분원이 17위에 각각 올랐다고 1일 밝혔다. 뉴스위크는 30개 국가 의료전문가 온라인 설문, 의료 성과 지표, 환자 만족도 등을 종합해 순위를 정했다. 정신 전남대병원장과 민정준 화순전남대병원장은 혁신적인 연구개발과 최상의 의료서비스로 지금의 성과를 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광대학교병원이 전북지역 청소년의 도박중독 문제를 치유하는 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 원광대병원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위탁으로 오는 3월부터 내년까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원광대병원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소년 도박중독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전문적 상담과 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도박으로 입건된 청소년 수는 2018년 104명에서 2022년 122명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불법 도박에 빠진 청소년의 상담 건수도 2014년 89건에서 2023년 1천406건으로 급증했다. 서일영 원광대병원장은 "앞으로 지역 청소년의 도박 중독 문제를 심층적으로 평가하고 전문적 치료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복부대동맥류 파열로 35분간 심정지 상태였던 환자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개월여간 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와 보호자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의료진에게 감사하며 "기적을 선물 받았다"고 말했다. 18일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일 오전 10시께 경기도 파주시 자택에서 샤워 중이던 권모(84) 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치매를 앓던 권씨를 곁에서 돌보던 아들이 발견하고 즉시 119에 신고했다. 권씨는 평소 진료받던 경기도 고양시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가 검사 결과 복부대동맥류 파열로 진단돼 긴급 수술이 가능한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으로 전원됐다. 복부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장기로 가는 통로다. 동맥이 풍선처럼 부풀다가 터지는 대동맥류는 순식간에 대량 출혈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초응급 질환이다. 권씨와 보호자는 같은 날 오후 5시 30분께 이대서울병원 내 이대대동맥혈관병원에 도착했으나 권씨의 심장이 멈춘 상태였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 송석원 교수팀은 권씨가 도착하자마자 35분간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심장이 뛰지 않아 수술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아들이 오열하며 "아버지가 오랫동안 치매를 앓
충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지원사업 참여기관으로 선정된 단국대병원은 최근 병원 5층 대강당에서 진료 협력병원 관계자를 대상으로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지원사업은 상급종합병원이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중증·응급·희귀 질환 진료에 집중하면서 전공의에게 밀도 있는 수련을 제공하는 등의 구조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단국대병원은 일반병상을 줄이고 중증 및 응급환자의 진료 비율을 높이는 한편 심뇌혈관질환, 중증 외상, 고위험 분만 및 중증 신생아 치료 등 필수 의료체계를 강화해 권역 내 최종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과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재일 병원장은 "진료 협력병원과 시스템을 연계하고 정보공유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패스트트랙을 운영해 진료 협력병원과의 협진 및 회송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네트워크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의료에 접목·연구하는 '헬스케어AI 연구원'을 개원했다고 26일 밝혔다. 헬스케어AI 연구원은 앞으로 AI 연구 역량 강화, AI 의료 시스템 개발, AI 데이터 플랫폼 구축,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AI 기반 진단 시스템과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해 보다 정밀한 진단과 효율적인 치료 방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외 AI 기업 및 대학과 협력하고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또 서울대 공대, 카이스트(KAIST)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 IT 기업과 함께 AI 연구자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문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헬스케어AI 연구원장은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맡았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차세대 의료 AI 전문가를 양성하고 혁신적인 의료 기술을 개발해 실제 임상 현장에 적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의료 AI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새 병원이 오는 5월 7일 본격 개원한다. 이문수 병원장은 9일 "현재 새 병원 개원을 위한 공정을 마치고, 시운전 및 이전 준비과정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2021년 5월 기공식 갖고 건축을 시작했던 새 병원은 현 병원 북측 인접부지 4만5천300.10㎡(1만3천700평)에 지하 5층, 지상 15층, 1천병상 규모로 지어졌다. 건축면적은 13만6천192㎡(4만1천200평), 주차 규모는 1천39대로, 옥상에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헬리콥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널찍한 헬리패드도 갖췄다. 이 병원장은 "지난해 12월 천안시로부터 임시 사용 승인을 받아 개원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며 "환자 친화적인 진료시스템과 안전하고 효율적인 진료환경을 갖춘 새 병원을 성공적으로 개원해 지역주민들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은 보건복지부의 '2024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전국 1위를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소아 전문응급의료센터 등 총 408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인하대병원은 효과성, 적시성, 공공성 등 7개 영역 31개 지표 평가 중 대부분 지표에서 최고 점수를 받으며, 2017년과 2020년 평가에 이어 세 번째로 종합점수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인하대병원은 양질의 응급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성인을 위한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소아를 위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나눠 운영하고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환자실 수준의 환자 모니터링과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성인 응급실과 분리된 별도의 전담 공간에서 소아 연령별 의료 장비를 두고 아이들을 치료한다. 인하대병원 이택 병원장은 "이번 성과는 응급의료의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진과 직원 모두의 노력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중증 응급환자가 안전하고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며 더욱 신뢰받는 병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