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흉부X선 영상을 판독했을 때 민감도(sensitivity)가 영상의학과 의사보다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창민·황의진 교수는 2017년 1∼3월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1천135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진단시스템의 흉부X선 영상 판독능력을 검증했다고 5일 밝혔다. 민감도는 질병이 실제로 있는 환자 중에서, 검사 결과도 양성으로 나타날 확률이다. 일반적으로 환자를 환자로 감별할 수 있는 검사 능력을 의미한다. 인공지능 진단시스템으로 판독했을 때 판독 민감도는 82∼89%로 당직 영상의학과 의사의 판독 민감도 66%보다 높았다. 또 당직 의사가 인공지능 진단시스템 분석 결과를 참고해 진단했을 때 판독 민감도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이 실제 환자 진료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고도화된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과 성능 검증 등을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시 산학연 협력사업의 지원으로 시행됐으며 학술지 '방사선학(Ra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 이상돈 양산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10월 30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71차 대한비뇨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제20대 차기 학회 회장(이사장)에 당선됐다. 이 교수 임기는 2021년 1월 1일부터 2년이다.
학교에 가기 싫다고 자주 느끼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우울증이 있을 가능성이 3배 이상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윤영호 가정의학과 교수팀(윤제연 교수, 정하린 학생)은 전국 15개 중학교와 15개 고등학교에 재학하는 청소년 1천991명을 대상으로 우울 경험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1년간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꼈는지 여부'에 따라 우울 경험을 조사했다. 그 결과 13.6%(271명)가 우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식습관, 등교 거부감 등을 설문조사하고 우울 경험과 비교한 결과 '등교에 잦은 거부감'이 있다고 느낀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우울증이 있을 가능성이 3.25배 높았다. 반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위해 노력하거나, 어머니와 고민을 얘기할 수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우울 위험성이 각각 35%, 46% 낮았다. 제1저자인 윤제연 교수는 "이 연구가 학교와 가정에서 청소년 우울증을 조기에 감지하고 적절한 환경조성, 치료기관 연계 등 필요한 조처를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일주일에 70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는 여성은 50시간 이하 근무한 여성과 비교해 유산할 위험이 1.7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준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이완형 가천대학교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에 참여한 19세 이상 여성 근로자 4천78명의 유산 경험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유산을 경험한 여성은 234명으로 5.7%였다. 연구팀은 이들을 주당 근무시간에 따라 ▲ 50시간 이하 ▲ 51~60시간 ▲ 61~70시간 ▲ 70시간 초과 등 네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하루 8시간 근무, 주당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두고 주당 12시간의 초과 근무를 허용해주는 주 52시간 체제를 반영한 것이다. 그 결과 일주일에 70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여성은 9.8%가 유산을 경험한 반면 50시간 미만 근무하는 여성의 유산 경험률은 4.9%였다. 특히 주당 70시간 넘게 일하는 여성은 50시간 미만 근무하는 여성에 비해 유산을 경험할 확률이 1.66배에 달했다. 유산에 영향을 줄 만한 연령, 흡연, 음주, 비만 등 외부 요인은 모두 보정한 결과다. 주당
서울대병원은 1일 경비, 환경미화, 급식 등 비정규직 60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전날 필수유지업무 인원 책정 비율을 두고 갈등을 빚어 정규직 전환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밤사이 합의안을 도출하고 예정대로 이날부터 파견·용역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규직이 된 인원은 대상자 614명 가운데 전환 부동의, 결격사유 등을 제외한 606명이다. 부족한 인력은 현재 추가 채용을 진행 중이다.
서울대병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노사 간 필수유지업무에 관한 이견으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은 당초 11월 1일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경비, 환경미화, 급식 등 비정규직 614명 가운데 필수유지업무와 무관한 비정규직 근로자 19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31일 밝혔다. 나머지 근로자에 대해서는 당초 노사가 합의한 대로 필수유지업무 인원 책정 비율 협의를 거친 뒤 정규직으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필수유지업무는 파업할 때 최소한 인원을 유지해 업무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 제도다. 현재 노사는 필수유지업무 인력 책정 비율을 두고 협의 중이다. 서울대병원은 기존의 청소노동자 등을 환자 안전을 책임지는 인력으로 인정해 정규직으로 전환한 만큼 필수유지 인원 책정 비율을 이에 맞게 책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이날 청소노동자들로 구성된 민들레분회 파업 돌입 등을 선언하고 "청소노동자의 필수유지업무 관련 합의는 공공기관 어느 곳에서도 시행하지 않는 요구"라고 주장했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은 31일 병원 회의실에서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첨단 의료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과학기술·의료보건 분야 공동연구, 의료영상·기계학습·수리모델링 기반 등 첨단 의료기술 공동연구·개발, 인력·장비·기술정보 공동 활용 등이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의료영상 저선량 피폭의 수학적 연구와 의료정보의 수학적 접근을 통한 빅데이터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수리연은 올해 초부터 고신대 병원이 주도하는 보행 분석을 통한 3만 건의 데이터를 이용해 질병 진단과 예측을 위한 알고리즘을 부산시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지난 6월 지역거점 혁신형 의사과학자 사업(국비 62억원)을 진행 중인 고신대병원 의사과학자들과 수리연 간 업무협의도 함께 이루어졌다.
부산권 대학병원들이 수학을 활용한 의료기술 개발에 나선다. 31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수리연)에 따르면 고신대복음병원·동아대병원·부산대병원·인제대 부산백병원은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의료수학 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의료영상 기반 진단, 기계학습 기반 예측과 진단, 수리 모델링 진단 기술 개발 등이 핵심 주제다. 수리연은 다음 달 15일까지 4개 대학병원과 잇달아 업무협약을 할 예정이다. 부산시·부산경제진흥원과 함께 대학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의료수학 확산을 위한 순회 설명회도 한다. 이 자리에서는 수리연 의료수학을 활용한 문제 해결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공동 연구과제 도출을 위한 논의를 함께 진행한다. 정순영 수리연 소장은 "수학적 연구 역량을 활용해 첨단의료 분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연은 지난 6월부터 의료·헬스케어 산업육성을 위해 부산시와 협력하고 있다.
부산 한 대학병원 교수가 전공의를 폭행하고, 실수할 때마다 과한 벌금도 걷었다는 고소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해당 병원에 따르면 소속 전공의들이 전날 A 교수를 폭행 등의 혐의로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고소했다. A 교수는 수술실에서 전공의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공의들은 정강이가 시퍼렇게 멍들거나 상처가 나는 등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A 교수는 또 전공의들이 실수할 때마다 과한 벌금을 부과해 받아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전공의들 통장 거래 내역을 보면 개인에 따라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100만원까지 모두 500만원 가까이 돈을 뽑은 정황이 나온다. 이런 주장이 제기되자 병원 측도 경찰 조사와 별개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교수는 폭행과 과도한 벌금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고소를 접수한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배당한 뒤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