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시군에서 운영 중인 CCTV 17만여대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360˚스마트 통합영상센터'를 구축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재난관리기금 18억원이 투입된 360˚스마트 영상센터는 시군별로 운영하는 스마트도시 통합운영센터(CCTV 영상데이터센터)를 도 재난안전상황실과 연결한 일종의 영상정보 광역 허브다. 반지하주택이나 지하차도에 침수가 발생했을 경우 센터는 침수감지 알림장치와 CCTV 영상을 통해 상황을 즉각 파악해 시군과 대응할 수 있으며 소방, 경찰 등에도 상황공유와 함께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 지하차도 차량 통행 차단 시스템과 하천변 도로 및 산책로 출입 차단시설 등도 센터와 연결돼 실시간 통제와 대피 지원이 가능하다. 이밖에 AI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해 축제나 행사 등으로 인한 인파 밀집 상황을 감지하고, 신속한 대응 요청으로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이게 된다. 경찰, 소방, 법무부 등 유관기관에도 센터 영상정보가 제공돼 112 및 119 긴급 출동 지원, 수배차량 추적, 전자발찌 위반자 추적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도는 산사태, 산불, 강물 범람 등 광범위한 재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드론 통합관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괴테는 '파우스트'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쓴 독일의 국민 작가다. 절반만 맞는 얘기다. 그는 글을 쓰는 시간 못지않게 자연을 관찰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 과학자이기도 했다. 괴테는 예술 활동을 위한 영감을 항상 자연의 "드러나 있는 성스러운 비밀"에서 얻어왔으며 그 비밀들은 우리가 감각으로 지각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드러내 준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과 과학이 모두, '우주를 탄생시킨 모든 존재의 근원 요소'(primal source of all being)에서 발생하거나 거기로 향해 있다고 여겼다. 사람들은 작가 괴테는 존경했지만 '과학자' 괴테는 무시했다. 한 사람이 과학과 예술처럼 극단적 반대영역에서 동시에 천재일 수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괴테가 구름, 식물, 광물, 동물, 색채, 인간을 관찰해 남긴 수많은 기록은 독일 바이마르 서고에 내팽개쳐진 채 오랜 세월 잠들었다. 100년 후 과학자 루돌프 슈타이너가 이 자료들을 편집해 정리한 이후에야 사람들은 '과학자' 괴테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연구의 방대함과 정확성에 찬탄을 금치 못했다. 괴테를 두고 '유기적 세계의 코페르니쿠스이자 케플러'라는 칭송이 잇따랐다. 생물학자 마거릿 코훈과
가뭄에 물이 부족해지면 식물은 물을 찾기 위해 뿌리가 더 곧게 깊은 땅속으로 자라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메커니즘을 활용하면 뿌리 구조를 개선, 가뭄에 강한 작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노팅엄대 라훌 보살 교수와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 궈창황 교수팀은 최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식물이 가뭄 상황에서 식물 호르몬 아브시스산(ABA)을 조절, 땅속 깊은 곳의 물에 접근하기 위해 뿌리를 더 곧게 자라게 하는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가뭄은 세계 식량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가뭄으로 인해 발생한 농작물 생산 손실은 약 3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팀은 농작물이 물 부족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ABA가 가뭄 내성에 중요하지만 ABA가 곡물 작물의 가뭄 저항성에 중요한 뿌리 시스템 구조를 조절하는 메커니즘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식물은 토양과 상호작용하는 기관인 뿌리 시스템을 통해 적극적으로 물을 찾는다. 가뭄 상태에서는 표토의 물이 고갈돼 더 깊은 땅속에서만 물을 얻을 수 있는데 ABA가 이런 환경에 적응하는 데 중요한 역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감소는 한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임기(15∼49세) 여성 1명이 해당 기간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2023년에 0.72로 집계됐다. 영국 인구통계학자인 폴 몰런드는 신간 '최후의 인구론'(미래의창)에서 한국에서 현재의 출산율이 이어진다면 각 세대의 인구가 이전 세대보다 40% 줄어들 것이며 3세대만 지나면 인구의 거의 90%가 증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서 닥쳐올 위기를 설명한다. 인구 감소는 합계출산율이 OECD 최악인 한국만 직면한 문제는 아니다.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에 1.20으로 한국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신뢰할만한 추정치에 따르면 일본의 인구는 21세기 말까지 40%가 줄어들 수 있다고 책은 전한다. 일본 인구는 작년 7월 기준 약 1억2천398만명이었는데 7천439만명 정도로 쪼그라든다는 의미다. 중국은 폭증하는 인구를 억제하려고 한때 무자비한 산아제한 정책을 펴기도 했지만, 일본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책은 내다본다. 인구가 안정되려면 합계출산율이 2명을 약간 웃돌아야 한다. 과거에는 더 높은 수준이어야 했다. 출생아의 3분의 1이 한
인플루엔자(독감) 등 각종 호흡기 감염병의 확산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전국 화장장과 장례식장이 포화 상태로 치닫고 있다. 시설 예약을 못 한 유족들은 궁여지책으로 4일장을 치르거나 여유 빈소가 날 때까지 장례를 미루는 등 맘고생을 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국의 화장시설을 증설한 데 이어 지방자치단체들에 사망자가 많은 연초 화장로를 '풀가동'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혼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 호흡기 감염병 동시 유행에 사망자 급증…유족들 '맘고생'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전국적으로 외래 환자 1천명당 독감 증상 환자는 86.1명이다. 1주 전(99.8명)보다 줄며 정점이 지난 듯하지만 유행 규모는 여전히 2016년 이후 가장 크다. 여기에 호흡기 세포융합, 메타뉴모, 코로나19 등 또 다른 호흡기 감염병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역대급' 호흡기 감염병 유행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말 이후 화장장이나 장례식장은 포화상태에 가깝다. 보건복지부 화장예약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기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과 부산, 대전, 광주, 대구 지역의 화장장은 사흘 뒤인 19일 혹은 나흘 뒤인 20일까지
전 세계 선진국 대부분이 출산율 저하로 경제성장이 더뎌지고 있으며,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이고 근로 시간도 더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이날 발간한 '출산율 감소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조사보고서에서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모두 1990년대 이후의 생활 수준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지난 10년간에 비해 생산성이 두배 이상 빠르게 증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1997년부터 2023년까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앞으로도 지속하려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경우 생산성 증가율이 향후 30년 동안 세 배로, 스페인의 경우 지금부터 2050년까지 4배로 증가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봤다. 한국의 경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이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낮기 때문에 성장세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더 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2명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0.74명으로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지만 여전히 세계 꼴찌 수준이다. 맥킨지 보고서는 세계 26개 국가의
거리를 지나다 보면 우체통과 함께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이제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공용 시설이 있다. 바로 공중전화다. 1980~90년대만 해도 공중전화부스에 길게 늘어선 대기 행렬뿐만 아니라 앞사람이 전화를 오래 건다고 시비가 붙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휴대전화의 등장으로 2000년대 들어 인기가 시들해진 공중전화는 최근에는 사용하는 사람조차 찾아보기 힘들어지면서 존재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그렇다면 거리에서 공중전화부스는 앞으로 사라지게 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중전화는 국민에게 제공하는 기본적인 필수 서비스로 법상 규정돼있어 관련법이 폐지되지 않은 한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공중전화 이용자가 거의 없고 KT 입장에서도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통신 3사가 비용을 분담해 최소한의 공중전화만 유지하고 있으며 이 또한 줄어드는 추세다. ◇ 공중전화, 국민 필수통신에서 거리 애물단지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전화가 개통된 날은 1896년 10월 2일이었다. 당시 전화는 '텔레폰'(telephone)을 음역해 '덕률풍'(德律風)이라고 부르거나, '말 전하는 기계'라는 뜻으로 '전어기'(傳語機)라고 불렀다. 1903년에는 서울 마포-도동(남대
"결혼은 언제하니", "살 좀 빼야겠다". 일가친척이 모이는 설 명절에는 덩달아 스트레스 지수도 오른다. 대학, 취업, 결혼, 출산 등 다종다양한 잔소리도 함께 쏟아지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이 같은 잔소리를 귀엽게 날려 보낼 수 있는 '잔소리 티셔츠'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벤트 당첨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잔소리 티셔츠'는 '대학은 어디 갈 거니', '취업 준비는 잘하고 있니', '이제 슬슬 결혼해야지', '살 좀 빼야겠다' 등 설 단골 잔소리마다 가격을 붙여 등판에 메뉴판으로 아예 명기했다. 잔소리 값 상단에는 카카오페이 송금봉투 QR을 담아 잔소리 값을 바로 송금할 수 있도록 했다. 대입 관련 질문은 5만원, 연애 관련 질문은 15만원, 취업 준비 질문은 17만원, 결혼 질문은 30만원 등이다. 이벤트는 추첨을 통해 당첨된 50명에게 설 연휴 전 티셔츠 배송이 완료될 예정이며, 이벤트와 함께 새로 공개된 '잔소리 값 송금봉투'는 오는 31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가족 갈등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가족 구성원의 건강 문제가 꼽혔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의 '2024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를 보면 조사 참여 가구의 가구원들은 최근 1년간 가족 간 근심과 갈등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가구원의 건강'을 가장 많이 들었다. 연구팀은 작년 2월 26일부터 4개월간 조사 대상 복지 패널 7천821가구 중에서 조사를 완료한 7천499가구를 대상으로 2023년 1년간 가족 내에서 발생한 문제와 가족 갈등 대처 방법을 2순위까지 조사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고 응답한 가구(53.81%)를 제외하고 나머지 가구를 대상으로 1순위로 응답한 항목을 살펴보면, 54.85%가 '가구원의 건강'을 가장 큰 가족 갈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부채 또는 카드 빚 문제 같은 '경제적 어려움'이 18.19%로 그 뒤를 이었고, '가구원의 취업 및 실업'이 8.34%로 세 번째를 차지했다. 이어 '자녀교육 혹은 행동'(4.7%), '주거 관련 문제'(4.15%), '자녀의 결혼 문제'(3.74%), '가구원 간 관계'(2.92%), 기타(2.17%), '가구원의 알코올'(0.79%),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