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치료 등 건강 관리를 돕는 디지털 헬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선택할 때 효과보다 사이버 보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신재용 교수 연구팀이 의사 97명, 만성질환 환자 589명, 일반인 407명 등 1천93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조사를 진행·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개인의 건강관리를 돕는 다양한 앱이 출시돼 있다. 불면증 등 질병 치료 효과를 입증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디지털 치료기기(Digital Therapeutics)도 의료 현장에서 사용 중이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로 환자의 질병이나 장애를 예방, 관리 또는 치료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일컫는다. 이번 연구는 참여자들에게 가상의 시나리오를 제공해 어떤 조건에서 제품을 선택하는지 파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참여자들은 헬스 앱과 관련, ▲ 앱의 효과성을 입증한 논문 수 ▲ 카드 뉴스, 동영상 등 건강 콘텐츠 발송 횟수 ▲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 수준 ▲ 다른 이용자가 느끼는 만족도 ▲ 앱이 받은 정부 인증 여부 ▲ 월 이용료 등 6개 정보를 제공받았
숲길을 걸을 때 도시에서보다 부정적 감정은 줄어들고 항산화 효과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숲길 걷기의 건강 효과를 분석한 결과, 2㎞ 구간을 30분 동안 걸었을 때 도시에서 같은 거리를 걷는 경우보다 긴장·우울·분노·피로 등 부정적 감정이 평균 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40∼60대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숲길과 실내에서 동일한 강도의 운동을 10주 동안 실시한 결과, 숲길에서 운동할 때 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효소(SOD)가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내는 31.8%, 숲길은 40.0% 증가) 혈관 질환 등 성인병을 일으키는 중성지방도 15.7% 감소해 실내 운동 때의 감소폭(14.8%)보다 컸다. '어려움'이나 '매우 어려움' 수준의 4단계 이상 숲길(국내 숲길은 경사도와 길이, 노면 폭, 안내표지 유무 등을 기준으로 '매우 쉬움'부터 '매우 어려움'까지 5등급으로 구분됨)을 일주일에 3시간 걷는 것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건강을 위한 운동 지침을 충족한다고 산림과학원은 전했다. 이는 주 150분 이상의 유산소 활동과 주 2회 근력운동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현진 연구사는 "숲길
이전 칼럼에 언급한 대로 씨앗과 채소, 과일 등의 신선 식품을 가공하지 않은 채로 먹는 것이 대부분의 장내세균이 좋아하는 식생활이다. 일례로 채소가 몸에 좋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왜 그럴까? 채소는 비타민 등 우리 몸이 꼭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하고, 섬유질이 많아 대장운동을 촉진한다. 이게 결국 장내세균이 살아가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장내세균이 좋아하는 환경을 위해 되도록 첨가물이 적고 원래 식자재의 형태를 알아볼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유럽 사람들이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장내세균을 조사했다. 현대적 기법으로 장내세균 분포를 조사해본 결과 사람의 장내세균 분포가 서너 가지로 나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장내세균의 패턴에 따른 체질, 수명, 또는 특정 질병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지속해 연구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결과는 없지만 그래도 분명히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거라고 기대한다. 인간을 네 부류로 나눈다는 관념에는 굉장히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런 전통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혈액형을 A, B, O, AB형 네 가지로 나누고, 한의학에서도 체질에 따라 태양, 태음, 소양, 소음 네 가지로 나눈다. 또 서양의학의 선구자라 불리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신체활동 실천율이 저조한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운동량을 늘리려면 학교 밖의 자원까지 연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수경 부연구위원은 9일 '학교 기반의 아동·청소년 신체활동 활성화를 위한 과제'에서 학생·학부모·이해관계자 등과 면담해 이런 결론을 냈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통계를 보면 대표적인 신체활동 지표인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학생 25.1%, 여학생 8.9%에 그쳤다. 2022년 같은 조사에서 학생들은 운동이나 신체활동을 하는 주된 이유로 '재미있어서'(33.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건강을 위해'(20.6%), '체중 감량을 위해'(16.4%) 등의 순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신체활동은 학생들의 전반적 생활양식과 관련된 문제여서 체육 교과와 스포츠 활동 활성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학교 체육만 활성화되면 학생들의 신체활동, 건강 수준 저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식의 정책은 학생 건강을 교육 당국만의 소관이라고 인식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학교 내 공간·시설·인력 부족과 운동에 대한 흥미 유발 전략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으면서 "학교 안팎의 다
2008~2017년 전 세계에서 태어난 사람 중 1천560만명이 평생 위암에 걸리고, 이 중 76%(1천186만명)는 위에서 흔히 발견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이 원인일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박진영 박사팀은 9일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2022년 기준 세계 185개국 위암 발생률 데이터와 유엔 인구통계 자료를 이용해 2008~2017년 태어난 세대의 미래 위암 부담을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추가적 위암 예방 개입이 없을 경우, 2008~2017년 태어난 사람 중 1천560만명이 평생 위암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이 중 1천186만 명(76%)은 원인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일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세계적으로 위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검사 및 치료 프로그램 등 위암 예방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암은 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 원인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예방할 수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만성 감염이
심할 경우 담낭 천공이나 패혈증으로 이어지는 담석증 환자가 최근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건강보험 환자 통계상 담석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20년 21만9천926명에서 지난해 27만7천988명으로 4년새 26.4% 증가했다. 담석은 지방을 분해하는 체내 소화액인 답즙의 구성 성분에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한다. 답즙은 수분, 담즙산염, 빌리루빈, 콜레스테롤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요소 간에 불균형이 생기면 결정체가 생겨 담석으로 발전한다. 김범수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는 "최근에는 서구화한 식습관과 비만 등의 영향으로 담즙 속 콜레스테롤이 높아져 생기는 콜레스테롤성 담석 환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석이 담관을 막거나 담낭벽, 췌장 등을 자극하면 복통이나 황달, 발열 등 염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오른쪽 윗배의 쥐어짜는 통증과 압박감으로, 식사 후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정도에 따라 등과 어깨까지 확산하기도 하고, 상태가 악화하면 담낭 천공, 복막염, 패혈증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경희대병원에 따르면 담석은 재발 우려가 커 근본 원인이 되는 담낭을 절제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으로 꼽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걸리는 살모넬라균,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등 감염병 환자가 여름에 접어든 최근 한 달 사이 2배 가까이 늘어 주의가 요망된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이 참여하는 장관감염증 표본 감시 결과, 살모넬라균 감염증 환자는 6월 첫 주 66명에서 넷째 주 127명으로 92.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환자도 58명에서 128명으로 2.2배가 됐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계란액을 장시간 상온에 방치한 뒤 섭취하거나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식재료를 준비할 때 교차 오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덜 익힌 육류, 비살균 유제품,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감염되는데, 특히 생닭의 표면에 캄필로박터균이 존재할 수 있어 식재료 준비 중 교차 오염이 일어나 걸릴 수 있다. 표본감시 외에 전수감시 체계에서도 장관감염병 증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전수감시 결과,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의 경우 올해 6월까지 총 133명이 감염됐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102명)보다 30.4% 늘어난 수치다. 이 감염증은 장출혈성대장균에 오염된 소고기·생채소류·
기후 변화로 산림 재해의 강도와 빈도가 커지고, 질병 매개체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김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8일 질병관리청과 대한예방의학회가 서울스퀘어에서 연 기후보건포럼에서 발표한 '환경부 기후변화평가보고서 결과 및 시사점'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보고서를 토대로 "미래 산림의 연간 탄소 흡수량은 줄고, 산림 재해의 강도와 빈도는 늘 것"이라며 "기온 변화로 작물의 재배 면적과 병해충 발생 위험이 시공간적으로 변한 탓에 새로운 병해충과 잡초가 발생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1968∼2023년 우리 바다의 표층 수온은 전 세계 평균의 2배 이상인 약 1.44도 올랐다"며 "미래에는 주요 상업성 어종 서식지와 어류의 출현이 줄고, 양식품종 중에서는 해조류 양식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기후 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과 더불어 기상 재해, 대기오염, 감염병, 정신건강 문제 등 다양한 건강 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이에 따른 건강 피해는 지역적·사회적 취약성에 따라 불균등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취약 인구·지역을 대상으로 적절히 개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
"식사 후 혈당이 160㎎/dL까지 올랐는데 괜찮은 걸까요?", "빵만 먹으면 혈당이 급등해요. 당뇨병일까요?".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혈당 스파이크'(혈당 변동성)가 요즘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몸에 부착한 연속혈당측정기(CGMs)를 활용해 스마트폰 앱으로 식후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당뇨병 환자가 아닌 일반인 사이에서조차 혈당 스파이크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SNS), 블로그, 유튜브 등에는 당뇨병 환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하고, 혈당 스파이크를 조절해 체중 감량을 시도했다는 사례들이 공유돼 있다. 하지만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병이 없는 사람이 혈당 스파이크에 지나치게 민감해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혈당 스파이크에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지나친 식이 제한이나 불안에 빠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진상만 교수는 "혈당 스파이크는 의학 용어도 아니고, 아직 정확한 기준도 없다"며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면 식후 일시적인 혈당 스파이크만으로 심각한 문제를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