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 서비스가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60만명 넘는 소비자가 가입했다. 다만 청구 간소화가 가능한 병원 수 한계 때문에 실제 청구 건수는 2만5천건에 그쳤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의원실이 최근 금융위원회와 보험개발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실손 청구 간소화 서비스 출시 이후 이달 22일 정오까지 60만4천명이 서비스 앱인 '실손24'에 가입했다. 이는 병원에서 진단서 등 종이서류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앱에서 바로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달 22일까지 보험금 청구가 완료된 건은 2만5천건이고, 이중 보험금 직접 청구가 쉽지 않은 고령 부모·미성년 자녀를 대신해 청구한 '제3자 청구' 건수는 3천여건이었다.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주별 청구건수도 늘고 있다. 청구 건수는 1주차(10월 25∼31일) 3천134건에서 2주차(11월 1일∼7일) 5천434건, 3주차(8∼14일) 7천168건, 4주차(15∼22일) 1만316건으로 늘어났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실손 청구 간소화 서비스는 실제 아파서 병원에 가야 쓸 수 있다"며 "청구 건수의 많고 적음을 현재로서는 평가할 수 없고, 가입자 수가
삼척∼포항을 잇는 동해선 완공으로 강릉에서 부산(부전)까지 철도가 연결돼 내년 1월 1일 공식 운행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동해안 각 시군이 남부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삼척∼포항 철도 사업은 도내 구간 37.2㎞를 포함해 모두 166.3㎞ 구간에 3조4천289억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동해선에는 최고시속 150㎞의 ITX-마음 열차가 투입돼 일일 편도 4회(왕복 8회) 운행한다. 동해·삼척∼포항은 55분, 강릉에서 부산까지 환승 없이 3시간 52분, 강릉에서 대구까지 3시간 22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최고시속 260㎞의 KTX-이음이 투입되고 강릉∼삼척 간 저속 구간이 개선되면 운행 시간은 1시간가량 줄어들 수 있다. 그동안 7번 국도를 따라 지루하게 연결됐던 구간에 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강원과 경북, 부산, 대구 등 남부권이 일일생활권으로 묶여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척과 동해, 강릉시는 부산을 비롯한 남부권 관광객 유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삼척시는 주요 관광명소 등에 대한 홍보영상을 제작, 영남권 지역방송과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활동을
소방청은 겨울철 기온 급강하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를 줄이고자 '겨울철 대설·한파 대비 긴급구조 계획'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우선 한파·폭설로 인한 119 신고 폭주에 대비해 전국 시도 소방본부가 운영하는 119 신고접수대를 확대한다. 평시 338대인 119 신고접수대는 한파·폭설로 신고가 갑자기 몰릴 경우 499대를 증설해 최대 837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겨울철 현장 활동 소방장비 가동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스노체인, 염화칼슘 등 월동장비를 소방차에 싣고, 출동차 결빙 방지와 유지 관리에도 집중한다. 전국 시도 소방본부는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 관계기관과 비상연락망을 정비하고 재난상황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한다. 겨울철 한파 관련 한랭질환자 등 응급환자 이송 체계도 빈틈 없이 구축한다. 구급장비 보온·관리 유지, 구급차량 난방기 점검 등 동결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19개 시도 소방본부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의료지도와 상담을 강화한다. 박근오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겨울철 기상 악화로 인한 폭설·한파 피해는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며 "중앙119구조본부와 특수구조대를 한파·대설 예상 지역에 사전 배치하고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피해
경기도는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도는 이 기간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 24㎍/㎥를 목표로 도민건강보호, 산업, 수송, 공공, 정보제공 및 협력 강화 등 5대 분야 20개 이행과제를 통해 미세먼지 저감을 추진한다. 도민건강보호 분야의 경우 지하 역사나 대중교통 관련 시설 등 다중 이용시설의 환기 정화설비 적정 가동 상태 등에 대한 특별 점검에 나선다. 영농 폐기물 수거, 불법 소각 차단, 도로 재비산먼지 청소, 공사장 먼지 억제 등 생활 주변 미세먼지 발생 저감 활동도 강화한다. 산업 분야는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중점관리 사업장 2천800여곳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실시하고, 산업단지에는 미세먼지 측정 스캐닝 라이다·드론 등 첨단 감시장비도 투입할 방침이다. 수송 분야로는 계절관리제 기간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조치에 따라 위반 차량 단속을 실시하고 터미널, 차고지, 물류센터 등 차량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공회전 및 배출가스 특별 단속도 실시한다. 이밖에 공공 분야에서는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을 정기 점검하고, 정보제공 및 협력강화 분야에서는 민간 실천단의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출발하는 KTX-이음 열차가 충북 충주를 거쳐 경북 문경까지 내륙 깊숙이 달리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30일부터 정식 운행하는 중부내륙선 충주∼문경 구간(2단계) 개통식을 27일 문경역에서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개통하는 구간은 충주역과 문경역을 잇는 연장 39.2㎞의 신설 노선이다. 사업비는 1조3천386억원이 투입됐다. 현재 판교역에서 충주역까지 다니는 최고 시속 250㎞의 준고속철도 KTX-이음이 앞으로는 살미역·수안보온천역(충주), 연풍역(괴산)을 거쳐 문경역까지 하루 왕복 8회 연장 운행한다. 열차로 판교에서 문경까지는 약 90분이 걸린다. 승용차보다 최소 30분 이상, 시외버스보다는 90분 이상 소요 시간이 짧아진다. 판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환승하면 서울 강남과 수원 광교 등 수도권 각지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수안보온천역과 연풍역 사이에 있는 신풍터널과 화천터널 입구에는 열차가 터널을 통과할 때 터널 출구에서 발생하는 미기압파(소닉붐)를 약 75% 줄이는 소음 저감 시설을 국내 최초로 설치했다. 이는 상어가 빠르게 헤엄칠 때 입안으로 들어오는 바닷물 압력을 줄이기 위해 아가미를 벌리며 호흡하는 모습에서 착안한
휴대전화에 주민등록증을 저장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주민등록증'이 다음 달 도입된다. 행정안전부는 26일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근거를 담은 주민등록법 개정안이 내달 27일 시행됨에 따라 발급 절차와 보안대책 등 세부 사항이 담긴 주민등록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17세 이상의 국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읍·면·동 주민센터를 찾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을 위해 생성되는 일회용 QR코드를 촬영하면 즉시 발급받을 수 있다. 이후 휴대전화를 바꿨다면 주민센터를 다시 찾아 재발급받아야 한다. 실물 주민등록증을 IC(집적회로) 주민등록증으로 만든 국민이라면, 주민센터를 찾지 않고도 휴대전화를 IC 주민등록증에 태그해서 발급받을 수도 있다. 이 경우 휴대전화를 바꾸더라도 주민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을 수 있지만, IC칩 비용 5천원을 내야 한다. 행안부는 모바일 주민등록증 확산을 위해 주민등록증을 최초로 발급받는 2008년 출생자 46만8천여명이 IC 주민등록증을 희망하면 무료 발급받을 수 있게 했다. 아울러 개인정보 유출이나 부정 사용에 대비하고자 블록
글로벌 담배회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 그룹이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노마드 싱크 5000'을 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 내놨다. BAT그룹의 한국 계열사인 BAT로스만스는 신제품 노마드를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노마드는 액상 용량 10㎖(니코틴 함량 0.9%) 제품으로 최대 5천회를 흡입할 수 있다. '퍼플'과 '콜드' 두 종류로 권장 소비자 가격은 1만7천원대다. BAT그룹은 규제 공백을 노리고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를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담배사업법상 담배는 연초(煙草)의 잎을 원료로 포함한 것만 인정된다.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 니코틴 담배는 법적으로 담배가 아니라 규제 대상이 아니다. 이에 세금이나 부담금이 부과되지 않아 연초나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고, 온라인 판매뿐 아니라 유통사별 할인이나 '1+1' 등 판매 촉진 행사도 가능하다. 청소년에게 판매해도 처벌 규정이 없고 일반 담배처럼 경고문구와 그림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진행한 연구 용역에 따르면 합성니코틴 담배에서도 연초처럼 발암성, 생식 독성 등 다양한 유해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BAT로스만스
#1. "화장품 샘플 모음 모두 1만원에 팔아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화장품 샘플을 판매하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고물가에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화장품을 쓰려는 '짠물 소비'를 겨냥한 것이다. 간혹 무료 나눔 글이라도 올라오면 거래는 눈 깜짝할 새 완료되곤 한다. #2.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화장품 제품군인 '프라다뷰티'는 고물가 속에서도 지난 8월 한국에 정식 매장을 냈다. 매장 개장 전 진행한 팝업에는 하루 1천200명이 몰렸다. 프라다뷰티의 제품 가격은 랑콤, 에스티로더 등 기존 백화점 고가 브랜드보다도 비싼 편이다. 어그멘티드 스킨 라인의 세럼은 55만원, 크림은 54만원에 각각 판매된다. 25일 유통·화장품업계에 따르면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화장품 시장에서 양극화 소비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10대를 중심으로 샘플을 묶어 판매하는 중고 거래나 용량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균일가 제품이 주목받는 동시에 백화점에서는 명품으로 불리는 고가 브랜드 화장품 매출이 10∼20%대 신장률을 보인다. 저렴한 화장품을 찾는 수요는 중고 거래뿐만 아니라 1천원 이하 균일가 제품만 판매하는 다이소 화장품 인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들
인구 구조가 변화하며 인력이 부족해지는 시대에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경영환경 조성은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자 뉴노멀(새로운 표준)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5일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초청해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주제로 제10차 K-ESG 얼라이언스를 개최했다. 주 부위원장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일·가정 양립,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 양성평등이 세 가지 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가족'(Family)을 강조한 'EFG 경영'을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윤 K-ESG 얼라이언스 의장(삼양홀딩스 회장)은 "저출생·고령화는 경제 문제이자 기업 경쟁력 저하와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의 문제"라며 "그간 정부와 기업의 노력으로 육아휴직 사용자 수가 10년 전에 비해 크게 느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전체 육아휴직자는 약 20만명으로, 2012년 9만5천명에서 2배 넘게 늘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는 약
"올해 가기 전에 꼭 이뤄야 할 일은 건강 관리." 25일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이 지난 12~17일 '동네생활' 게시판을 통해 '2024년이 가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을 주제로 이용자 대상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9.5%가 '운동·건강관리·다이어트'를 꼽아 1위를 차지했다. 회사 측은 게시판에 "하루 2시간 걷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달 보름 동안 운동 열심히 하겠다" 등 구체적 계획을 밝히는 게시물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응답자의 26.1%가 '일상 속 감사와 사랑 표현'을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로 꼽았다. 응답자들은 "세 번 이상 사랑한다 말하기", "매일 더 감사하며 살기" 등 연말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3위는 전체의 24.5%를 차지한 '자기 계발'이었다. 자격증 취득, 외국어 공부, 일기 쓰기 등 과업을 연말까지 완수하겠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이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층 거세게 불고 있는 '텍스트힙' 열풍의 영향으로 독서 계획을 세운 경우도 많았다. "매일 50페이지씩 읽겠다", "읽다 만 책 완독하기" 등 응답자 7명 중 1명은 올해가 가기 전 책 읽는 습관을 기르겠다
자기부담비율을 올리고 비급여항목에 대한 보장을 축소한 4세대 실손의료보험이 비급여 진료 억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의료기관, 지역기준 분석에서는 병원과 서울 지역에서 일부 과잉진료가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 전용식·김경선 연구위원은 24일 발표한 '4세대 실손의료보험의 비급여 진료현황: 염좌 및 긴장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2021∼2023년 염좌 및 긴장 환자 7천732명의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에 대한 실손의료보험금 청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수치료나 무릎 줄기세포 주사 등과 연관되는 병명인 염좌 및 긴장은 관절이 삐끗하거나 인대가 손상된 것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염좌 및 긴장 치료에 대한 4세대 실손의료보험의 진료비 대비 비급여 비율은 평균 48.9%로 단체실손(상해) 보험(53.4%)과 1세대(49.8%), 2세대(52.8%), 3세대(49.4%) 실손보험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세대 실손보험도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의원 중 병원에서 진료비 대비 비급여비중이 58%에 달하고, 비급여비율이 상위 25% 이상인 환자들의 비중도 38%로 1세대(33%), 2세대(33%), 3세대(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여성폭력 추방주간'을 맞아 25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2024년 여성폭력 추방주간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에서는 '이미지 합성기술(딥페이크) 등 새롭게 진화하는 여성폭력, 안전한 일상을 위해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는 주제 영상을 상영해 여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지원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여성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그동안 사회 곳곳에서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여성폭력 추방주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아동·여성폭력 방지와 피해자 보호·지원에 헌신한 개인과 기관·단체에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여한다. 대통령 표창은 의료파업 상황에도 성폭력 피해자의 치료와 응급키트 지원을 통해 피해자 일상 회복을 위해 힘써온 제주한라병원 이문휘 산부인과 과장이 받는다. 국무총리 표창은 다수 여성·아동폭력 사건 주임검사로 학대 피해아동의 치유와 지원 활동에 기여한 대전지검 서산지청 정수정 검사와 남성 성폭력 피해자의 의료지원
건물에서 떨어진 10대가 구급차를 타고 병원을 전전하다 숨진 사건과 관련해 환자 수용을 거부한 병원에 내린 보조금 중단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강재원 부장판사)는 대구가톨릭대학병원을 설립·운영하는 학교법인 선목학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시정명령 등 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환자가 외상성 뇌손상이 의심되기에 신경외과 전문의가 모두 부재중이라는 점을 알리면서 신경외과 및 정형외과 진료가 가능한 다른 병원을 추천하거나 신경외과 이외의 다른 과목에 대한 진료는 가능하다고 답했을 뿐, 응급의료를 거부·기피한 사실이 없다"는 병원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오히려 "응급환자로 의심되는 자를 직접 대면한 뒤 적절한 조치 등을 취한 것이 아니라 기초적인 1차 진료조차 하지 않은 채 필요한 진료과목을 결정한 다음 수용을 거부했다"며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응급의료를 거부·기피한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응급실에 시설 및 인력의 여력이 있었음에도 응급환자 수용을 거듭 거절해 사망에 이르는 중대한 결과까지 발생하는 등 응급의료 거부·기피 행위에 대한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난해 국내 제조업계에 투입된 로봇은 직원 약 10명당 1대꼴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지난 20일 '세계 로보틱스 2024'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국의 '로봇 밀도'가 직원 1만명당 로봇 1천12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봇 밀도는 직원 1만명당 산업용 로봇 대수로, 제조업의 자동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한국은 2022년에도 직원 1만명당 로봇 1천12대로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IFR은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의 로봇 밀도가 2018년 이후 연평균 5% 정도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토 다카유키 IFR 회장은 한국이 "강력한 자동차 산업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자제품 부문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2위는 싱가포르(770대)로, 제조업 인력이 많지 않은 작은 도시국가인 만큼 상대적으로 적은 로봇 숫자로도 로봇 밀도가 높게 나올 수 있다는 게 IFR의 설명이다. 2022년 5위였던 중국(470대)은 지난해 독일(429대)과 일본(419대)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중국은 2019년 상위 10위 안에 처음 진입한 뒤 4년 만에 로봇 밀도가 2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미국은 295대로 10위였다. IFR은 이번
마약류 사범으로 경찰에 검거된 의사가 매년 증가해 올해 3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약류 사범은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 등을 직접 투약하거나 처방하는 것을 비롯해 제조, 유통, 소지한 사람을 통칭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의원이 24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마약류 사범으로 검거된 의사는 294명이다. 검거된 의사를 매달 30명꼴로 가정하면 올해 말까지 작년 323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마약류 사범으로 검거된 의료인은 2020년 186명, 2021년 212명, 2022년 186명이었다. 경찰은 2022년까지 의사, 간호사 등을 묶어 의료인으로 마약사범을 집계했다. 전문가들은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의학적 목적으로 직접 다루는 의사들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마약류에 쉽게 빠질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다고 분석한다. 윤흥희 남서울대 글로벌중독재활상담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국내에서 법적으로 마약류를 취급할 수 있는 직업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수의사 등 소수에 한정돼있다"며 "마약류를 불법적으로 쓰기에 아주 용이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마약 관련
'걷고 싶은 생태도시'를 내건 경기 의정부시가 내년 '맨발길' 16곳을 새로 조성한다. 이로써 의정부시 내 맨발길은 총 29곳으로 늘어난다. 23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내년 6월까지 조성되는 맨발길은 16곳, 총연장 3.4㎞다. 하천변에 11곳, 녹지에 3곳, 공원에 2곳 조성된다. 지역별로는 신곡동 4곳, 의정부동 3곳, 가능·녹양·호원동 각 2곳, 장암·금오·민락동 각 1곳 등이다. 여기에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과 시비 등 총 11억6천만원이 투입된다. 장암동 아일랜드캐슬 앞 하천변 맨발길이 1㎞로 가장 길고, 나머지는 50∼400m 길이로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 의정부시 내에는 맨발길 13곳이 조성돼 있다. 9곳은 민선 8기인 2022년부터 올해까지 설치됐고, 나머지 4곳은 시민들이 산책로를 맨발로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의정부시는 맨발길을 체계적으로 조성·관리하고자 매뉴얼을 제작, 해당 부서에 배부했다. 매뉴얼은 대상지 선정, 재료 선정, 설계 가이드라인, 맨발길 조성, 관리·운영 등 총 5장으로 구성됐다. 김동근 시장은 "시민 수요에 발맞춰 맨발길을 확충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운영할 것"이라고 밝혔
아이들은 물성이 느껴지는 페이지를 넘기는 대신 엄지손가락으로 스크롤을 올리는 데 훨씬 더 익숙하다. 어른들은 이런 상황을 우려한다. 하지만 그들도 독서 실천에 나서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가운데 약 6명이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어른들이 책이 좋은 걸 알면서도 정작 독서를 실천하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독서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뇌 영상연구 전문가인 가와시마 류타 도호쿠대 가레이의학연구소 교수는 독서가 뇌의 피로를 상당히 자극하는 운동이고, 뇌는 피로에 취약하다고 말한다. 신간 '독서의 뇌과학'(현대지성)을 통해서다. 독서의 효험이 크다는 사실은 여러 실험을 통해 익히 알려졌고, 저자도 그런 실험에 동참했다. 저자가 30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소리를 내지 않고 독서 활동을 하면 '사고하는 뇌'라 불리는 '배외 측 전전두엽'이 활성화했다. 또한 후두엽 하현, 배외 측 전전두엽 아랫부분도 반응했다. 즉 "활자를 읽으면 뇌의 거의 전 영역이 활성화됐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나아가 소리를 내어 책을 읽게 되면 기억력도 향상된다. 뇌의 여러 영역이 활성화되어서다. 음독
최근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유통업계도 서둘러 '동절기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이제 막 출하가 시작된 딸기를 비롯한 제철 먹거리부터 난방·방한용품까지 다양한 할인전을 마련했다. ▲ 롯데백화점 = 잠실 월드몰 잔디광장에서 내년 1월 5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인다. 41개 상점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용 소품부터 액세서리, 먹거리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타임빌라스 수원에서도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크리스마스 마켓을 운영한다.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선 오는 25일까지 걸그룹 '레드벨벳'과 베이커리 카페 브랜드 '노티드'가 협업한 팝업 행사가 진행된다. ▲ 신세계백화점 = 오는 28일까지 전 점포 식품매장에서 처음 수확한 겨울딸기 5종을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 설향과 금실이 있으며 장희, 홍희, 만년설 등도 만나볼 수 있다. ▲ 현대백화점 = 오는 24일까지 전국 15개 백화점 점포와 커넥트현대 부산에서 '블랙위크' 행사를 한다. 패션, 리빙, 스포츠 등 3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포인트 프로모션, 특가 상품전, 점포별 할인 행사 등을 마련했다. ▲ 이마트 = 오는 28일까지 히터, 전기요, 온수매트 등 난방가전을 최대 3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아동용 겨울옷에서 국내 기준치를 622배 초과한 유해 물질이 나왔다. 서울시는 테무, 쉬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아동용·유아용 동절기 섬유제품 26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7개 제품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테무에서 판매한 아동용 재킷 1종에서는 국내 기준치의 622배를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고리 장식도 국내 기준(7.5㎝)을 초과해 안전 우려가 있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아동용 점프슈트 1종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국내 기준의 약 294배 초과 검출됐으며 pH는 7.8로 국내 기준(pH 4.0∼7.5)을 벗어났다. 섬유제품의 pH가 기준치 이상이면 피부 자극과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한 아동용 신발 1종은 납이 국내 기준의 약 5배를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아용 우주복 1종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3.5배, 멜빵바지 1종에서는 납이 최대 19.12배 국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유아용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 입시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수험생들과 달리 음식점·편의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불안에 떨곤 한다. 수능이 끝난 일부 고3 학생들이 음주와 흡연 등 일탈 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어 자칫 신분증 검사를 소홀히 했다가 행정처분을 받아 생업에 직격탄을 입고 재판에 넘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미성년자가 성인의 신분증을 구한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모바일 신분증이 널리 쓰이기 시작하면서 위·변조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쌍한 업주만 처벌받고 학생들은 빠져나간다", "얼굴이 애매하면 무조건 신분증 검사를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이 적지 않다. 정말 신분증을 도용 또는 위·변조해 술·담배를 산 미성년자는 처벌받지 않을까? ◇ 미성년자도 신분증 위변조·타인 신분증 제시하면 처벌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성년자인 고등학생일지라도 이런 '가짜 신분증'을 사용해 술·담배를 구매했다면 처벌받는다. 올해 수능을 친 2006년생은 대부분 만 17∼18세로 형사상 미성년자(촉법소년)인 만 14세를 지나 엄연한 형사처벌 대상이다. 19세 미만의 경우 대개 소년법상 보호처분을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21일 서울 중구 호텔 스카이파크 킹스타운에서 '2024 세계 자살 유족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은 자살로 인해 상처받은 유족이 서로를 치유·위로하며 건강한 애도를 하기 위한 날로, 1999년부터 매년 추수감사절 전주 토요일로 정해 기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부터 기념행사를 개최해 올해가 8번째다. '우리는 늘 얘기하고 기억하고 함께해요'라는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는 이형훈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유족, 자살 예방업무 실무자, 유관기관 관계자 등 17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자살 유족의 권익을 옹호하고 생명 존중 문화 확산에 기여한 이태민 제주경찰청 경사, 김창민 정신건강전문요원, 여찬후 동료지원활동가, 원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 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또 회복된 유족이 다른 유족을 돕는 동료지원활동가 5기를 위촉하고, 이들의 활동과 전국의 자조모임 정보 등을 소개했다. 지난해 4기로 활동한 최석진 동료지원활동가는 "고인을 생각하면 여전히 아프지만 동료지원 활동을 하며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며 "다른 유족분들도 아픔을 극복하고 앞
행정안전부와 CJ제일제당은 21일 '위기 가구 발굴 지원 홍보'를 위한 협력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안에 따라 CJ제일제당은 베스트셀러 제품인 햇반(백미밥 210g) 8개입 제품 포장지에 '힘들 땐 ☎129, 읍·면사무소 또는 동 주민센터에 꼭! 전화 또는 방문하세요'라는 문구를 표기했다. 홍보 문구는 대형마트, 농협 하나로마트, 편의점 등에서 12월 시중에 판매되는 8개입 햇반 16만 세트에 적용된다. 구본근 행안부 스마트복지안전공동체추진단장은 "위기가구 발굴·지원 홍보를 위해 올해 3월부터 약 9개월간 다양한 기업과 민관협력 홍보를 진행했다"며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에도 위기가구에 따뜻한 온기를 나누기 위한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위기 가구는 보건복지부의 ☎129와 지자체의 읍·면 사무소 또는 동 주민센터에 연락하면 종합적인 상담과 함께 긴급복지지원, 생필품 지원 등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난달 가을철 행락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했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10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 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4개사 단순 평균) 85.2%로, 지난해 같은달(81.5%) 대비 3.7%포인트(p) 뛰어올랐다. 올해 들어 월별 손해율은 1월부터 전년 대비 1∼3%p 상승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9월에 폭염에 폭우가 겹치면서 4.6%p 급등한 데 이어, 10월에도 4.0%p대에 가까운 상승세를 유지했다. 보험사별로도 삼성화재(84.2%), 현대해상(85.8%), KB손해보험(87.8%), DB손해보험(82.9%)의 손해율이 8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통상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80%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진다. 대형사의 경우 82%로 본다. 4개사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계 손해율 역시 81.5%로 지난해(78.6%) 대비 2.9% 올랐다. 손해율 급등은 10월 가을철 행락객 증가와 부품비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인해 자동차 사고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험업계에서는 분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이 곧 적자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올해 보
의료진의 검사·조치 소홀로 환자가 수술 후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면 병원 측에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광주지법 민사11부(유상호 부장판사)는 환자 A씨와 가족 등 3명이 전남대병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환자 측에게 2억원을 지급하라고 주문했다. 20대 여성인 A씨는 선천적 심장 질환 진단을 받고 2019년 전남대병원에서 '심장중격결손 폐쇄술'을 받았다. A씨는 수술 후 후유증으로 심정지 증상을 보인 끝에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이른바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 A씨의 가족들은 "병원 측의 과실로 A씨가 식물인간이 됐다"며 "의료진이 설명 의무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수술 이후 헤파린(혈액 응고 억제 물질) 재활성화로 인한 출혈을 의심할 만한 증상들이 있었음에도, 병원 의료진이 적절한 검사와 조처를 하지 않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감정 결과를 토대로 심장 수술을 위해 투여한 헤파린에 재활성화하면서 우측 늑강 부위에 출혈이 발생했고, 다량의 출혈이 누적되면서 저혈량 쇼크와 심장 압전이 중첩돼 10분간 심정지 되면서 뇌 손상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