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용 마스크, 면마스크는 착용하는 사람의 기침 증상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부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용 마스크라고도 불리는 외과용 마스크는 머리 뒤에서 끈으로 묶어 사용하는 제품이고, 면 마스크는 면으로 된 마스크를 뜻한다. 일반인은 면마스크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아 감염을 예방하지만, 확진자의 경우 면마스크 착용 후 기침을 할 때 틈새로 비말(침방울)이 빠져나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착용을 삼가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김민철·세종대학교 건축공학과 성민기 교수팀은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의 코로나19 차단 효과를 확인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4명의 동의를 얻어 이뤄졌다. 연구팀은 환자를 ▲ 마스크 미착용 ▲ 외과용 마스크 착용 ▲면 마스크 착용 상태로 나눈 뒤 약 20cm가량 떨어진 세균배양접시(페트리 디쉬)를 향해 5번 기침을 하게 했다. 이후 세균배양접시와 마스크 안쪽 및 바깥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마스크를 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가격리 중인 대상자들에게 '손목밴드'를 착용하게 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그 실효성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의료계는 손목밴드가 자가격리 대상자를 관리하는 수단 중 하나라고 보면서도 실제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손목밴드는 자가격리자의 스마트폰과 연동해 10m 이상 떨어지면 모니터링단에 경보를 전송해 이탈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최근 자가격리자 중 무단으로 외출하는 사례가 늘자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으로 손목밴드 도입을 논의했다. 하지만 인권침해 우려 등 논란이 일면서 도입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손목밴드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감염병 전문가들은 자가격리자 관리를 위한 아이디어를 공익적 측면에서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한다. 자가격리 대상자가 4만6천명에 이르고 입국자 의무 격리로 계속 느는 상황에서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모든 대상자를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앱 설치율도 60%에 불과해 추가 제재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공공의 목적에서 도입을 논의해봐야 한다"며 "4만명에 이르
국립보건연구원은 '바이러스 유사체'(Virus Like Particle·VLP)를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바이러스에는 유전물질이 있어 몸속에 들어와 복제할 수 있으나, 바이러스 유사체는 유전물질 없이 단백질로만 이뤄져 있다. 이 때문에 몸속에 들어와도 복제가 되지 않고 면역반응만 유도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이 이런 바이러스 유사체로 만든 백신이다. 보건연구원 연구진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구조단백질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spike) 항원을 넣은 형태로 이번 백신 후보물질을 만들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섞은 형태를 '합성항원 백신'이라고 하며,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합성할 수 있다. 앞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허가를 취득하고, 백신 플랫폼 개발에 투자하면서 이번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도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었다는 게 보건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이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동물 실험 등을 거쳐야 한다. 국립보건연구원의 김성순 감염병연구센터장은 "백신 개발은 기초 개발부터 임상시험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면서 "앞으로 국내 연구기관 및 산업계와 협력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 지침을 수일 내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치료) 가이드라인 관련해서는 서면으로 전문가들에게 검토를 받고 있다"면서 "며칠 내로 지침 자체는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환자에게 회복기 혈장을 투입하는 지침은 과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에 만들었던 회복기 혈장 지침을 준용했다"고 덧붙였다. 혈장치료는 감염증에서 회복 중인 환자의 혈장을 다른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회복기 환자의 혈액 속에 면역항체가 포함돼 있다면, 감염증의 원인인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환자 9명에게 혈장치료를 시도했고 일부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세브란스병원 연구진은 앞서 코로나19 환자 2명을 대상으로 한 혈장치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혈장치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고도 폐렴이 낫지 않았지만, 혈장치료를 받은 뒤에는 증상이 호전됐다.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이런 결과를 방대본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증으로 악화한 환자 2명이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하는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는 연구 논문이 국내 처음으로 발표됐다. 혈장 치료는 코로나19 완치자에게서 획득한 항체가 들어있는 혈장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중증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세브란스병원 최준용·김신영 교수팀은 7일 코로나19 감염으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동반한 중증 폐렴이 생긴 환자 2명에게 혈장치료를 한 결과,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 논문은 이날 발간된 국제학술지 'JKM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총 2명의 중증 환자에게 혈장치료를 시행했다. 이중 한명은 기저질환이 없었던 71세 남성으로 열과 기침 증상을 보이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병원에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등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았지만 폐렴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 도착 당시 호흡 속도는 분당 30회 이상(정상 성인의 경우 20회 이하)으로 흉부 X-선 검사에서도 양쪽 폐 모두 심각한 폐렴 증상을 보였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기계호흡을 시작하고,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를 지속해서
봄이 가고 여름이 다가오면 점점 높아지는 기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라질 수 있을까. 겨울이 지나면 독감 확산이 멈추어 서듯 코로나19도 계절이 바뀌면 종식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다. 실제로 흔히 감기를 유발하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는 겨울에 정점을 찍고, 여름이면 사실상 사라지는 계절적 패턴을 보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HCoV-NL63형, HCoV-OC4형, HCoV-229E형 등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 샘플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비율이 2월에 가장 높고 여름에 매우 낮아졌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논문의 주요 필자 롭 알드리지는 "여름에 코로나19 감염이 낮은 수위에서 계속될 수 있지만 겨울에 코로나19에 취약한 인구가 여전히 대규모로 있다면 여름의 상황이 역전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알드리지는 "코로나19가 새로운 바이러스라는 점, 감염에 취약한 인구의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들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계절적 특성이 여름에 나타날지 모르겠다"며 현재의 보건 권고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과학자들도 코로나19가 완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한 가운데, 전문가 단체에서도 코로나19 유행 극복을 위해 금연을 꼭 실천해달라는 권고를 내놨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와 대한금연학회는 6일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여러 학술적 근거로 볼 때 흡연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금연을 통해 이런 감염성 질환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단체가 제시한 근거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중증으로 악화한 52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비율이 67%로 여성보다 높았는데 이는 남성의 흡연력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코로나19로 치료 중인 환자 78명을 악화그룹(11명)과 호전그룹(67명)으로 나눠 비교 분석한 결과, 흡연력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19가 악화할 위험이 14.3배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 함께 중국 코로나19 환자 1천9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흡연자가 심각한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비흡연자보다 1.4배 더 높았다. 특히 중환자실 입원, 인공호흡기 부착, 사망 등의 위험은 2.4배에 달했다. 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은 "담배에 포함된 각종 화학 물질과 니코틴,
2002년 중국에서 발생해 다른 나라로 퍼진 사스(급성 호흡기 증후군) 바이러스는, 현재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키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촌 격이다. 의학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2(SARS-CoV-2)'라고 부르기도 한다. 2006년 네덜란드의 한 제약회사(Crucell Holland B.V.)는 사스 바이러스에서 CR3022라는 항체를 분리했다. 중국 과학자들은 올해 초 이 항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교차반응을 일으킬 수 있음을 암시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교차반응(cross-react)은, 특정 항원 결정기에서 형성된 항체가 다른 유사 항원 결정기에 반응하거나, 다른 항원 물질의 동일한 항원 결정기에 반응하는 걸 말한다. 흔히 하나의 항원 물질에 여러 개의 항원 결정기가 존재한다. 그런데 이 항체가 사스 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서 거의 똑같은 부위에 결합한다는 걸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사스 바이러스에서 분리된 CR3022 항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서 교차반응을 일으킨다는 의미다. 이 부위가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할 뿐 아니라, 두 코로나바이러스에 똑같이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걸 시사하
국내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증상이 없을 때도 전파되는 '잠복기 감염' 양상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연구소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족제비인 패럿(ferret)을 이용해 코로나19 동물실험 모델을 구축하고, 이런 전파 양상 등을 검증,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호흡기 검체로부터 분리한 코로나19를 인체 폐 구조와 유사한 패럿에 주입하고 면역조직화학염색을 통해 호흡기, 소화기 등 다양한 체내 조직에 전파되는 양상을 확인했다. 그 결과 코로나19가 주입된 패럿에서는 감염 2일째부터 비강 분비물뿐 아니라 혈액이나 다른 체액 분비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 확산됐다. 또 감염 4일째에는 인체 감염 때 나타나는 고열, 기침, 활동량 감소 등과 같은 본격적인 임상 증상이 발현됐다. 특히 전파양상을 보면 본격적인 임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감염 2일째부터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다른 패럿 6마리에서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전파양상과 관련해 전파속도, 잠복기 감염 등을 실험동물 모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재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