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가 과거보다 일찍 날리기 시작해 더 짧게 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꽃가루 달력 개정판을 16일 공개했다. 이 달력은 2019년 작성된 달력을 갱신한 것으로 2014∼2024년 관측한 정보를 반영했다. 측백나무와 참나무 등 수목류 봄철 꽃가루 날림 시기는 8개 도시(서울·강릉·대전·전주·광주·대구·부산·제주)에서 평균 사흘 일러졌다. 지역별로 제주는 일주일, 중부지방은 닷새, 남부지방은 하루 앞당겨졌다. 수목류 꽃가루 날림 기간은 전국 평균으로 나흘 감소했다. 기상청은 "꽃가루의 알레르기 유발성은 크지 않으나 도심에서 흔히 보이는 은행나무는 꽃가루 날림 기간은 줄었으나 농도는 짙어져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은행나무는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날이 이전(2007∼2017년)엔 4월 10일이었으나 4월 9일로 하루 당겨졌다. 날림 기간은 24일에서 19일로 줄었다. 1㎥당 연간 누적 꽃가루 수는 1170개에서 3천271개로 늘었다. 서울 소나무의 경우 꽃가루 날림 시점이 4월 3일에서 4월 5일로 이틀 늦어진 대신 날림 기간이 78일에서 61일로 17일 단축되면서 1㎥당 꽃가루 수가 5천935개에서 3천558개로 대폭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4일 국내 최초로 음파를 이용해 관상동맥 내 석회화 병변을 제거하는 쇄석술을 시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은 고지혈증이나 노화 등 여러 이유로 그 벽에 칼슘이 축적돼 딱딱하게 굳어질 수 있다. 칼슘 등이 쌓여 석회화(石灰化)된 병변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데, 이렇게 혈관 벽이 좁아지면 심근경색 등이 발생할 수도 있어 위험하다. 관상동맥 내 석회화 병변을 치료하는 데에는 죽종(덩어리)을 깎아내는 절제술이나 혈관에 풍선을 넣고 부풀려주는 성형술이 쓰인다. 다만 이를 시행했을 경우 깨진 석회화 조각이 다른 혈관을 막거나 혈관 자체가 손상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관상동맥 쇄석술은 관상동맥에 특수 카테터(의료용 관)를 삽입해 심하게 석회화된 병변을 분쇄하는 시술이다. 카테터에 달린 에너지 발생 장치가 순간적으로 고압의 음파를 방출해 병변에 균열을 만든다. 기존 시술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고 시술 시간이 짧으며 덜 복잡하다는 장점이 있다. 병원에 따르면 이 시술은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지난 3월에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이후 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의 권현철
바쁜 현대인의 간식을 책임지는 주원료는 밀가루와 설탕이다. 도심의 '오아시스'인 카페 진열대에서 일에 지친 직장인을 기다리는 달콤한 쿠키나 케이크는 이들 두 재료가 없다면 존재하기 어렵다. 스트레스를 잊으려 무심코 집어 드는 이런 간식은 노화를 촉진하고 혈압상승, 고혈당, 혈중지질 이상, (복부)비만 등 심뇌혈관질환 및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인자가 겹친 상태인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키운다. 예전에는 대사증후군이 중장년층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근래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집계에 의하면 대사증후군에 걸린 20대는 2018년에 10만5천명 수준이었는데 2022년에는 15만5천명 수준으로 47.7%나 늘었다고 한다. 의학박사 박민수는 신간 '과속 노화의 종말'(허들링북스)에서 이처럼 정제 탄수화물이나 당에 찌든 현대인의 식생활이 초래하는 위험을 경고하고 노화를 늦추기 위한 방안을 제안한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이 남아도는 혈당을 글리코겐으로 바꿔서 저장하고 혈당이 부족할 때 다시 꺼내서 쓰는 항상성 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한다. 하지만 수면 결핍, 과로, 스트레스, 운동 부족, 과식,
스마트폰·컴퓨터 같은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하면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디지털 치매'(digital dementia) 가설과 달리 기술 사용이 오히려 노년기 인지 저하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재러드 벤지 교수와 베일러대 마이클 스컬린 교수팀은 15일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서 성인 41만여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 사용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57개 연구를 메타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디지털 기술 사용이 인지 능력을 약화한다는 '디지털 치매' 가설과 모순된다며 오히려 기술 노출이 기술적 예비력을 형성,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은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이 기술과 함께 성장한 첫 세대가 치매 증상이 흔히 나타나는 연령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일상적인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인지 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면서 직접 기억, 계산, 정보 처리를 하는 능력이 퇴화한다는 디지털 치매 가설이 널리 알려졌지만, 반대로 정기적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코르티솔이 있다. 코르티솔은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계열의 호르몬이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화학적으로 스테로이드 링의 구조를 가진 호르몬 전체를 통칭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코르티솔뿐 아니라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젠, 프로게스테론 등도 속한다. 이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원료가 바로 콜레스테롤이다. 사람들은 콜레스테롤이 우리 몸에 나쁜 물질이라고 오해를 많이 하는데, 사실 콜레스테롤은 호르몬의 원료이고 세포막을 형성하는 재료다. 우리 몸에 필수적인 영양소라고 할 수 있다. 코르티솔을 포함한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우리 몸에 다양하게 작용한다. 대표적인 작용으로 혈압 상승, 혈당 증가, 체중 증가, 수면 장애 유발, 그리고 면역 기능 억제가 있다. 많은 의사는 대부분 면역 기능을 억제하는 데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사용한다. 그 예로 피부에 두드러기가 날 때 처방받는 약품 중에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함유된 연고가 많은데, 그걸 바름으로써 면역 기능이 억제돼 가려움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 약물을 먹어도 마찬가지다. 빼빼 마른 사람도 체중이 증가해서 얼굴이 둥그스름해지고, 혈압
운동을 매일 하지 않고 주말에 몰아서 하더라도 당뇨병 유병률이 낮아지는 등 건강 증진 효과는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건강조사(2009∼2022년) 데이터를 토대로 성인 242만8천448만명의 당뇨병과 신체활동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운동량만 충분하다면 운동 빈도 자체는 큰 영향이 없다는 걸 확인한 것으로, 평일에 규칙적으로 하든 주말에 집중적으로 하든 적절한 운동량만 지킨다면 당뇨병 유병률 감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 결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일주일에 75∼150분 중강도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하는 집단의 당뇨병 유병률은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집단에 비해 16%가량 낮았다. 다만 이 수준까지 운동량이 증가하면 당뇨병 유병률이 떨어지지만, 그 이상으로 운동한다고 해서 추가적인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중강도 운동과 고강도 운동을 WHO 권고량 범위 내에서 적절히 병행하는 게 당뇨병 유병률 감소와 가장 크게 연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말에 운동을 집중적으로 몰아서 하는 집단과 평일에 규칙
어린이·청소년이 편의점에서 주로 구매하는 음료, 간식 등에 당과 나트륨이 과다하게 들어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0∼12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음료, 간식, 식사대용 식품 등 다소비식품 91건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제로 음료를 제외한 음료류에 들어 있는 1회 제공량당 당류 평균 함량은 22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1일 당류 권고섭취량(50g)의 44%에 달했다. 특히 탄산음료 1캔의 당류 평균 함량은 각설탕 11개 분량에 버금가는 32g으로 조사됐다. 탄산음료 중 청소년들이 자주 마시는 에너지음료는 1캔당 당류 평균 함량이 35g으로, 음료 1캔만 마셔도 WHO 당류 권고섭취량의 70%를 섭취하는 셈이다. 간식류의 1회 제공량당 당류 평균 함량은 20g으로, 초콜릿 함유 빵은 최대 42g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에서 파는 식사대용 식품의 1회 제공량당 나트륨 평균 함량은 685㎎(310∼1천333㎎)으로 조사됐다. 햄버거, 삼각김밥 등 즉석섭취식품과 소시지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나트륨 함량이 제일 높은 개별 식품은 소시지(1천333㎎/1개)로, WHO 1일 나트륨 권고량(2천㎎)의 6
사람의 몸은 정교한 오케스트라와 같다. 뇌의 지휘 아래 신경세포들이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섬세한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조화로운 시스템에 예상치 못한 불협화음이 생기고 고질적인 질병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게 바로 '파킨슨병'이다. 파킨슨병은 뇌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 세포들이 점차 죽어가면서 나타나는 만성 퇴행성 뇌 질환이다. 14일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회장 이필휴 연세의대 신경과 교수)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올해 처음으로 15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10년 전인 2015년 9만660명에서 1.6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급격한 초고령화 추세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더욱이 파킨슨병 환자는 경제활동인구(40∼50대) 비율이 치매 대비 9배나 돼 가계는 물론 국가 경제에 큰 손실로 이어진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의 낙상사고 위험은 일반인의 22배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하지만 아직도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최종 진단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치료가 늦어지는 실정이다. 파킨슨병의 특징적인 증상은 앞으로 구부정하게 숙인 자세, 뻣뻣한 근육, 가면 같
산림청은 4월 이달의 임산물로 기력 회복에 좋은 '산마늘'을 선정했다. '명이나물'로 알려진 산마늘은 특유의 향긋한 향과 알싸한 맛을 지닌 임산물로,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특히 알리신 성분이 항균과 항암 작용을 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각종 미네랄과 다양한 비타민이 함유돼 있어 원기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산마늘은 한 포기에서 잎이 2∼3장 나오는데, 광합성을 위해 잎 한 장은 꼭 남겨놓아야 한다. 한 포기를 심어도 잎은 1∼2개밖에 얻을 수 없는 귀한 임산물이다. 최근 산마늘은 장아찌뿐 아니라 나물무침과 쌈 채소, 페스토 등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박은식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산마늘은 항산화 성분과 면역강화 효과가 뛰어난 우리 숲의 보물 같은 임산물"이라며 "우리 임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