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소가 풍부하지만 혈당지수(GI)가 높은 감자는 어떻게 먹는 게 좋을까? 감자튀김(프렌치프라이)을 일주일에 3번 먹으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20% 증가하지만 삶거나 굽거나 으깬 감자는 당뇨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어떤 형태 감자든 통곡물로 대체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감소하는 반면, 대신 흰쌀을 섭취하면 당뇨병 위험이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 세예드 모하마드 무사비 박사팀은 8일 의학전문지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에서 미국 내 의료보건 종사자 대상 대규모 연구 참여자 20만5천여명을 최장 40년간 추적 조사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논문 교신저자인 월터 윌렛 교수는 "이 결과는 일상 식단의 작은 변화가 제2형 당뇨병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준다"며 "프렌치프라이 섭취를 제한하고 통곡물 탄수화물을 선택하는 것이 인구 전체의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자에는 식이섬유, 비타민C, 마그네슘 등 여러 영양소가 들어 있지만, 전분 함량이 높아 제2형 당뇨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음식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감자의 조
직장인이 하루 25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과 가벼운 활동을 병행하면 '번아웃'(소진)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조성준, 김은수 교수 연구팀은 최근 직장인들의 신체활동과 번아웃 유병률을 비교분석, 국제학술지 '정동장애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이 같은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이 2020∼2022년 이 병원에서 직장건강검진을 받은 직장인 7천973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15.8%인 1천262명이 정서적 탈진, 냉소, 업무효율 저하 등이 나타나는 번아웃 상태였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자기기입식 설문을 통해 최근 7일간의 신체활동과 번아웃 상관관계를 분석했는데, 신체 활동량이 많은 집단일수록 번아웃 유병률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신체활동엔 걷기 등 '가벼운 활동', 가벼운 자전거 타기와 탁구 등 '중강도 운동', 빠른 자전거 타기와 에어로빅 등 '고강도 운동'이 포함됐다. 특히 하루 평균 25분 이상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하고 30∼60분 가벼운 활동을 병행하면 번아웃 위험이 62%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벼운 활동이 하루 60분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도
엄마의 유전자는 자녀에게 유전되지 않더라도 '유전적 양육'(genetic nurture) 과정을 통해 자녀의 체중에 영향을 미쳐 아빠보다 아이의 과체중이나 비만에 더 큰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리암 라이트 박사팀은 7일 과학 저널 플로스 유전학(PLOS Genetics)에서 2천600여 가족의 유전·건강 데이터를 이용해 부모 유전자가 자녀의 체중과 식습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라이트 박사는 "엄마의 유전자는 자녀에게 전달될 뿐 아니라 양육 환경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 자녀 체중에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엄마의 유전자는 물려준 유전 특성 이상으로 자녀 체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많은 연구가 비만 자녀의 뒤에 비만 부모가 있음을 보여주지만, 이 경향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자녀가 부모로부터 비만 위험 유전자를 물려받을 수도 있고, 자궁 내 환경이나 부모가 선택한 음식과 생활방식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1~2002년 출생자를 대상으로 한 영국 출생 코호트 연구(Millennium Cohort Study)에 참가한
열대야가 20일 넘게 발생한 지난달에 이어, 이달도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서비스가 남은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한 에어컨 자가 점검 방법을 소개했다. 6일 삼성전자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7월 에어컨 서비스 신청은 전달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도 서비스 신청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신청 사례 중 약 30%는 제품 고장이 아닌 경우였다. 올바른 자가 점검 방법을 숙지하는 것만으로도 조기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서비스의 설명이다. 먼저 냉방 가동 후 송풍 모드를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충분히 동작시키면 내부 습기가 건조돼 냄새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자동 청소'나 '스마트 냉방 세척' 기능이 탑재된 모델은 이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또 에어컨 주변의 방향제, 디퓨저 등은 제거하는 게 좋다. 필터 관리도 필수다. 먼지 거름 필터는 2주에 한 번 흐르는 물로 세척하고, 전기 집진 필터는 3개월에 한 번 중성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30분 정도 담갔다가 헹군 뒤 그늘에서 12시간 이상 충분히 건조해 사용한다. 탈취 필터는 2∼3개월 주기로 교체한다. 만일 냉방을 가동해도 실내 온도가 내려가지 않는다면 실
유아기 아동의 문제행동은 부모와의 역동적 상호작용 결과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대전대에 따르면 상담학과 문영경 교수팀은 삼육대 유아교육학과 김길숙 교수와 함께 전국 1천400여명의 4세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문제행동 예측 모형을 개발했다. 그 결과 '엄마의 양육 스트레스'와 '아동의 정서성'이 공격성, 과잉행동 등 문제의 가장 강력한 예측 변인으로 나타났다. 공동연구팀은 한국육아정책연구소가 수집한 '한국 아동 패널(2014년 제7차)' 자료를 기반으로, 의사결정나무(Decision Tree) 방식의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분석을 적용해 진행했다. 문 교수는 "유아기 아동의 문제행동은 단일 요인이 아닌, 양육자와 역동적 상호작용의 결과"라며 "이번 모형은 가정 내 심리·경제 환경을 고려한 조기 진단 도구 및 개입 전략 설계에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트리(Tree) 분석을 통해 유아기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 및 유아의 개인 변인을 밝혀 문제행동의 중재 방향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 것이라고 문 교수는 덧붙였다. 김 교수는 "보건소, 육아종합지원센터, 어린이집 등에서 양육 스트레스와 아동 정서 기질을 함
필자는 오랫동안 혈관 건강의 중요성을 알려왔다. 필자의 주변에도 급작스럽게 추위가 찾아올 때 갑자기 혈관이 수축해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질병에 노출된 사람이 많았던 사실을 기억한다. 이런 질병으로 돌연사를 하는 사람 대다수가 심뇌혈관 질환을 앓고 있었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핏덩어리인 혈전에 의해 관상동맥이 막히는 동맥경화증 때문에 발생한다. 동맥이 막히면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해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질병이다. 그렇다면 동맥경화증은 왜 생길까? 여러 합병증을 일으키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이 심혈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며, 흡연과 운동 부족, 음주 같은 평소 잘못된 생활 습관도 위험 요인이다. 비만인 경우도 문제가 된다. 이런 심혈관질환이 위험한 이유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자기가 환자인지 모르고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증의 치사율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데, 자신의 질병을 인지하는 환자는 전체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자기 몸 상태를 늘 확인해야 한다. 고혈압과 당뇨병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는 보건소도 있으니 방문해 상담받는 것도 합병증을 막는 좋은 예방법
임신 중 엄마 몸에서 발생한 염증이 아이의 과도한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이흥규 교수 연구팀이 임신 중에 발생한 염증이 태반을 통해 태아의 스트레스 반응 조절 시스템에 영향을 줘 아이의 알레르기 반응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면역계에서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물질로 알려진 독소 성분인 'LPS'(리포폴리사카라이드)를 임신 중인 생쥐에게 주입했다. 그러자 태반 조직에서 몸속 염증 지표인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호중구(선천 면역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세포)가 활성화되며 태반에 손상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손상은 태아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에 따라 스트레스 호르몬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과다 분비되면서 태아의 면역 체계에 중요한 변화를 유도했다. 이는 태아의 T세포(면역세포)를 더 오래 살아남게 하고, 기억 능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억 T세포는 출생 후 항원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과도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다. 실제 집먼지진드기 '알
인지기능 개선 등을 위해 사용되는 은행잎 추출물(Ginkgo biloba)이 병리적으로 확진된 경도인지장애(MCI) 환자의 인지기능을 보호하고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늦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용인효자병원 곽용택 박사팀은 5일 국제학술지 신경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Neurology)에서 경도인지장애 확진 환자들에게 은행잎 추출물과 표준 인지 개선제를 1년간 투여한 뒤 경과를 비교,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곽 박사는 "이 연구는 혈액 속 치매 병리 물질인 아밀로이드 올리고머(amyloid oligomer)를 측정, 병리적 효과도 확인했다"며 "이는 은행잎 추출물이 단순히 임상적 증상 개선을 넘어 치매의 생물학적 진행까지 변화시킬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알츠하이머병 발병률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치매·알츠하이머병 자체의 진행을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 경구용 치료 약물은 전무한 상황이다. 은행잎 추출물은 한국과 중국 등 전통 의학에서 기억력 증진, 노화 관련 인지 저하 완화, 순환 관련 증상 개선 등을 위한 약제로 사용돼 왔으며, 현재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요즘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물을 찾아 마신다. 이처럼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물이다. 물은 우리 몸의 7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사람은 일주일 동안 밥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지만 물을 마시지 않으면 죽는다. 왜냐하면 생명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에 물이 필요하고, 특히 대사활동의 결과로 생기는 노폐물 배설을 위해서는 물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우리 혈액에 쌓인 노폐물은 신장에서 걸러진다. 신장에서 걸러진 노폐물은 오줌이라는 형태의 물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오줌을 통해 물이 배설되는 만큼 다시 물을 보충해야 한다. 기타 대변이나 피부를 통해 나가는 수분도 보충해줘야 한다. 물은 음식물이나 식수를 통해서 공급할 수 있는데, 이론상으로는 몸에서 빠져나간 양만큼만 채워주면 되지만 좀 더 원활한 수분대사와 노폐물 배설을 위해서는 그보다는 많이 마시는 게 좋다. 많은 사람은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의학적으로 보면 배출하는 양만큼만 물을 마시면 충분하다. 그런데 많은 전문가가 물을 무조건 많이 마시라고 하고, 심지어는 의사 중에도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예컨대 하루에 1.2리터에서 2리터 정도의 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