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언 신임 기상청장은 올해 장마에 대해 '유난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시간당 강수량 100㎜ 이상인 호우가 8차례나 나타나는 등 과거 상상할 수 없던 현상이 이어진 것은 기후변화로밖엔 설명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장 청장은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24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취임 후 첫 공식 인터뷰를 했다. 그는 예보의 정확도와 국민 신뢰도가 '답보 상태'라는 지적에 "예보 정확성과 함께 예보가 정확히 전달되도록 사용되는 표현까지 국민 눈높이에서 개선하겠다"며 겸허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초단기 예보에 인공지능(AI) 예측 모델을 적용하고, 올해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서 운영된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보다 정확하고 국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예보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장 청장과의 일문일답. -- 기상청장으로서 가장 중시하는 가치와 정책 방향은. ▲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 안전은 기후위기 시대 화두이자 수십 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기상청 존재 이유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려면 우선 정확한 예보를 생산해야 하고, 예보에 사용되는 표현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사용돼야 할 것이다.
서울에 사는 아동·청소년이 느끼는 행복도가 코로나19 유행 시기보다 더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방과 후 친구들과의 놀이시간은 코로나19 시기보다는 늘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5일 서울 아동의 양육 및 생활환경, 정책 수요를 분석한 '2023 서울시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아동 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로 쓰기 위해 2년마다 하는 것으로, 국가 승인통계다. 조사는 서울에 사는 18세 미만의 아동을 양육하는 2천52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12월 가구 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아직 의사 표현이 어려운 아이는 부모의 응답을 참고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과 2023년 응답자들이 느끼는 감정을 수치화해 비교한 결과, 행복은 3점 기준 1.88점에서 2.3점으로 올랐다. 우울(2.14점→1.70점), 화(2.08점→1.75점), 외로움(2.13점→1.66점), 불안(2.22점→1.68점)은 줄었다. 주중 방과 후 친구들과 노는 시간은 190.2분으로 2021년 142.9분보다 늘었다. 다만, 팬더믹 이전인 2017년 360.1분, 2019년 382.3분으로는 회복하지
국민 4명 중 3명은 의료기관에서 생을 마감하는 현실을 고려해 다음 달부터 300병상 이상 규모의 병원에 임종실 설치가 의무화된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관 내 별도의 임종실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시행됨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새롭게 개설되는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은 1개 이상의 임종실을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운영 중인 병원은 1년의 유예기간을 준다. 임종실은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해 사망이 임박한 환자가 가족과 지인과 함께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고 심리적 안정 속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 공간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국민은 전체 사망자의 75.4%로 국민 4명 중 3명은 의료기관에서 죽음을 맞이한 셈이다. 그러나 다인실이 대부분인 의료환경 때문에 환자가 삶의 마지막 순간을 가족과 함께 품위 있게 마감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앞으로 환자는 10㎡ 이상 면적의 독립된 공간에서 가족 등과 함께 임종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그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았던 1인실 임종실에 건강보험 수가를 신설해 임종실 이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낮아진다. 요양병원의 임종실 이용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밖 교육을 학점(수업)으로 인정하는 정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올 하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 정책은 '맞춤형 학력 향상 지원', '삶과 연계한 경험 확장', '책임 교육의 폭과 깊이 확대' 등 3개 영역, 14개 유형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맞춤형 학력 향상 지원에는 난독·난산 치유형, 최소 성취 수준 보장형, 전공·교과 심화형, 다문화 집중학기제 등이 포함된다. 또 삶과 연계한 경험 확장을 위해 학교 밖 공유학교를 지역사회 학습 기관으로 지정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연계형, 특수직업 체험 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책임 교육의 폭과 깊이 확대를 통해 위기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공교육 제공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청은 전담 조직을 편성해 세부 추진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임태희 교육감은 "공유학교와 온라인학교로 미래 사회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며 "학교 밖 수업 인정으로 경기 공교육 시스템에서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태어난 아기가 1년 전보다 500명대 늘어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출생아 수가 2개월째 늘어난 건 약 8년 6개월 만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 수는 1만9천547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14명(2.7%) 증가했다. 지난 4월(521명 증가)에 이어 2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출생아 수가 두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건 2015년 10∼11월 이후 처음이다. 출생아 수가 작년 5월 1만9천33명으로 5월 기준 역대 최소치를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5월 출생아 수는 2004년 3만명대에 진입했다가 2018년 2만명대로 떨어진 뒤 작년 5월 처음으로 2만명을 하회한 바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지연됐던 결혼이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됐던 것도 출생아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5월 출생아 수는 여전히 2만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1∼5월 누적으로 출생아 수는 9만9천70명으로 10만명을 밑돌아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4∼5월 반짝 증가에도 올해 1∼3월 감소세를 기록한 탓이다. 통계청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바닥을 찍었는지
서울시가 자립준비청년의 홀로서기를 체계적·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5년간 1천65억원을 투입한다. 5년에 불과한 자립준비 기간에 한정됐던 지원을 자립 전 아동기부터 자립지원 종료 이후까지 확대하고 일률적 지원을 개인의 필요와 욕구에 맞게 맞춤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24일 기자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보호 연장 시 24세)가 되면 시설에서 나와 남보다 이른 홀로서기를 하는 청년을 말한다. 시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서울의 자립준비청년은 1천509명으로, 매년 평균 150명이 사회로 나온다. 마스터플랜은 4대 분야의 12개 핵심과제, 30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되며 올해부터 2028년까지 총 1천65억원을 투입한다. 우선 시는 이들이 자립준비청년 이전인 보호아동 시기부터 꿈을 찾고 키워나가도록 개인별 역량에 맞는 성장 발달을 지원한다. 시에 따르면 보호아동의 36.4%는 보호 종료 후 삶을 걱정하는 이유로 '취업·진학에 대한 걱정'을 1순위로 꼽았다. 시는 아동양육시설이나 그룹홈 등에서 생활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내비게이션에서 홍수 위험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카카오 내비, 현대차-기아, 아틀란에 이어 티맵과 네이버 지도, 아이나비 에어에서도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운전자들은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뒤 화면이나 음성 안내를 통해 홍수 또는 댐 방류 정보 등 수해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다만, 이는 주의 운전이 필요함을 안내하는 것으로 내비게이션이 별도로 우회도로를 안내하지는 않는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을지연습 주간 실시되는 민방위 훈련에서 우회 도로 구간 정보를 내비게이션을 통해 안내하는 방안과 함께 대형 화재 및 산사태 대처 시에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여행 때 대마 젤리·초콜릿 조심하세요"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마 등 현지에서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마약류 제품이라고 해도 국내 반입하거나 섭취시 처벌받을 수 있다며 서울시가 23일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시는 최근 미국 일부 주(州)와 태국 등 여행지에서 대마가 든 음료·젤리·초콜릿 등 기호품을 무심코 접하기 쉬우므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대마를 뜻하는 용어와 사진을 숙지하고 현지에서 식품 섭취 전에 대마 포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일부 주와 캐나다를 비롯해 태국, 우루과이, 몰타, 룩셈부르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기호용 대마가 합법화돼 대마가 포함된 식음료 등이 시중에 판매된다. 따라서 해외에서 식품을 구매할 때는 ▲ 헴프(Hemp) ▲ 칸나비스(Cannabis) ▲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etrahydrocannabinol·THC) ▲ 칸나비디올(Cannabidiol·CBD) ▲ 칸나비놀(Cannabinol·CBN) ▲ 마리화나(Marijuana) ▲ 위드(weed) 등 대마를 뜻하는 용어가 표기돼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 등 대마 합법화 국가를 중심으로 젤리, 초콜릿
거래 가격 적정선이나 개인 정보 완전 삭제 여부 등이 확실치 않아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겪던 중고 휴대전화 거래 시장을 투명하게 하기 위한 제도 개선안이 올해 안으로 시행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중고 휴대전화 안심 거래 사업자 인증 기준과 절차 등을 규정한 단말기유통법 시행령 개정안과 중고 휴대전화 거래 사실 확인서의 발급 방법 등을 규정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2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중고 휴대전화 안심 거래 사업자 인증제도는 이용자 보호 요건 등 인증 기준을 충족하는 유통사업자를 안심 거래 사업자로 인증하는 제도로, 중고 휴대전화 판매자·구매자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업체 정보를 알려줘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도입됐다. 그동안 중고 휴대전화 거래 시장에서 판매자는 개인정보가 제대로 삭제됐는지 확인할 수 없고 구매자는 중고 휴대전화 가격이 적정한지 파악하기 힘든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 중고 휴대전화 안심 거래 사업자는 ▲ 개인정보보호 등 이용자 보호 방안 마련 ▲ 중고 휴대전화의 품질 및 가격 등에 대한 정보 제공 및 관리체계 구축 ▲ 중고 휴대전화 성능확인서 발급 및 반품·환불 절차 마련 등 인증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올해도 광릉숲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장수하늘소'를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광릉숲에서만 장수하늘소 서식이 확인되고 있으며 2014년부터 11년 연속해 발견됐다고 국립수목원은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장수하늘소는 수컷 1마리로 몸길이 84.4㎜, 체중 9.4g이며 상태가 양호했다. 국립수목원은 이 장수하늘소를 인공 사육으로 확보한 암컷 개체들과 짝짓기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한 뒤 광릉숲에 방사할 예정이다. 국내 장수하늘소는 1934년 곤충학자인 조복성 박사에 의해 처음 기록됐다.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자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각각 지정했다. 종적을 감춘 장수하늘소는 2006년 암컷 1마리가 광릉숲에서 관측됐다. 앞서 2002년에도 수컷 1마리가 발견됐지만 사체였다. 이후 다시 관찰되지 않다가 2014년부터 매년 발견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산림곤충스마트사육동'에서 장수하늘소 인공 사육과 복원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자연 방사 등으로 서식지를 복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공증식 개체와 야생 서식 개체의 자연 번식 장면이 처음으로 관찰되기도 했다.
지난해 119의 화재·구급 출동은 감소하고, 구조 및 생활안전 출동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은 지난해 119 등 소방의 활동 내용을 담은 '2024 소방청 통계연보'를 발간한다고 23일 밝혔다.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119 신고는 1천195만6천459건으로, 전년 대비 59만여건(4.7%) 감소했다. 재난별 세부 현황을 살펴보면 화재는 3만8천857건, 구급은 348만6천526건으로 각 3.13%, 2.19% 출동이 감소한 반면 구조 출동은 130만9천614건으로 9.2% 증가했다. 장애물 제거나 잠금장치 개방 등 생활안전출동은 61만1천54건으로 전년 대비 9만952건(17.5%) 증가했으며, 이중 벌(집) 제거 출동이 23만2천933건으로 38%를 차지했다. 소방산업 매출 규모는 18조 6천583억으로, 전년과 비교해 1조1천624억원(6.6%) 늘어났다. '소소완(소화기·소화전·심폐소생술 중심의 안전교육) 익히기' 소방안전교육을 받은 인원은 415만3천425명으로, 전년 대비 123만2천999명(42.2%)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번 '2024 소방청 통계연보'는 소방청 누리집(www.nf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 신고접수
바다 해수욕객에게 공포의 대상인 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제주에 출현하는 빈도가 이달 들어 크게 높아지고 있다. 22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동쪽 성산포항과 남쪽 법환포구 연안에서 지난 18일 기준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이 36.3%를 보였다.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은 지난 4일 12.9%, 11일 27.8%였다. 출현율은 어업인모니터링 요원(292명) 중 해파리를 관찰한 사람 수를 백분율로 바꾼 값이다. 해파리 출현 빈도를 보여주는 척도지만, 대량 출현의 판단 근거로까지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제주 성산포항과 법환포구 연안을 노무라입깃해파리 밀집 해역으로 분류했다. 또 지난 5일 제주 연안에 대해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단계 특보를 발령한 데 이어 이번 주 제주 등 전국 연안으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대량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제주도 서쪽 차귀도 연안에서도 저밀도로 나타나고 있다. 성산포항 연안에서는 강독성의 유령해파리도 저밀도 수준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연안에서 기원해 6월 말부터 해류에 따라 우리나라 연안으로 밀려온다. 크기는 1∼2m로, 독성이 강해 어업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치유와 일상 회복을 돕는 전문 교육기관인 '마음치유학교'(가칭)가 전국에 3곳이 신설된다. 교육부는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첫 공모에 나섰다. 교육부는 마음치유학교 신설을 위해 이달 8일부터 22일까지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공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교육부는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올해 1개교를 공모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2차 공모를 거쳐 2개교를 추가로 선정한 뒤 2028년 3월까지 총 3개교를 신설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목표다. 마음치유학교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 치유와 회복을 돕는 전문 교육기관이다. 중·고등학교 통합과정으로 정원 60명 규모의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 형태로 설립될 예정이다. 마음치유학교 신설은 지난해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로 낙마한 '정순신 사태' 여파로 교육부가 마련한 대책 중 하나였다. 마음치유학교는 교과 교실, 대안교육을 위한 특별실, 개인·집단 상담실, 심리 검사실, 치료실, 기숙사 등을 갖추고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가족을 위한 심리 상담, 가족관계 회복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게 된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한국사 등 학교급별
친족에게 성폭력을 당해 특별지원 보호시설에 입소한 미성년 피해자 10명 중 3명 이상이 10세 이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세 이하의 비중이 78.5%에 달하는 등 친족 성폭력이 피해자들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이른 나이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내놓은 '감춰진 피해자들: 미성년 친족 성폭력 피해자 특별지원 보호시설 지원업무 실태 및 개선과제' 보고서는 2010년 최초로 설치된 '미성년 친족 성폭력 피해자 특별지원 보호시설' 4곳을 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316명의 입소 아동·청소년 중에는 10세 이하 연령에서 피해를 당한 경우가 36.4%로 가장 많았다. 11세가 17.4%, 12세가 14.2%, 13세가 10.4%로 뒤따르는 등 13세 이하의 비중이 전체의 78.5%에 달했다. 10세 이하의 연령에서 피해를 당한 경우는 36.4%지만, 10세 이하의 연령에 입소한 비율은 5.4%에 불과해 31.0%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피해와 피해구제 사이에 상당한 '지체 기간'이 있어 아동이 장기간 피해에 노출됐음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입소 아동·청소년 316명의 가해자는 모두 338명이었다
도시에서 전기 자급자족을 실현할 수 있는 신개념 태양광 모듈이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전기변환소재연구센터 차승일 박사팀이 이같은 신개념 태양광 모듈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영호남의 넓은 부지를 중심으로 태양광 설비가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도시 내부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활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그러나 도시는 태양광 인프라를 설치하기 위한 공간 형태가 복잡·다양해 더 진보된 기술력을 갖춘 태양광 모듈이 필요하다. 주위의 각종 건물이나 나무 등으로 태양광 모듈 일부에 그늘이 생기는 현상이 반복되면 발전효율이 떨어지는 데다 전류가 내부적으로 막혀 발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서다. 전기연은 유연성·안전성·효율성을 모두 갖춘, 도시환경에 최적화된 신개념 태양광 모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태양광 모듈은 태양전지를 보호하기 위해 비싼 강화유리와 플라스틱으로 감싸는 적층 구조 형태였다. 차승일 박사팀은 유리 없이 실리콘으로 태양전지를 하나하나 밀봉한 뒤 이를 서로 연결해 유연한 구조물이 되도록 했다. 모듈의 전기적 연결 형태도 기존의 직렬이 아닌, 설치환경에 따라 직렬과 병렬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시중금리가 내리면서 5만원권 지폐가 다시 자취를 감췄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화폐 수급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만원권 발행액은 약 12조원, 환수액은 5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액 대비 환수액의 비율인 환수율은 49.1%로, 지난해 상반기 77.8%보다 28.7%포인트(p) 내렸다. 유통한 5만원권 중 한은으로 돌아온 것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통상 한국은행이 화폐를 발행하면, 화폐는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예금·세금 납부 등 형태로 금융기관으로 입금된다. 금융기관은 일부를 시재금으로 보유하고 나머지는 한국은행에 입금하는데 이때 돌아온 금액이 환수액이다. 환수율은 해당 기간 발행액 대비 환수액의 비율로, 화폐 환수율이 높다는 것은 화폐가 시중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만원권 환수율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2021년 10∼20%대까지 떨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대면 거래가 줄어든 데다 경제 불확실성에 고액권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 거래가 다시 활성화하고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환수율은 2022∼2023년 50∼60%대까지 올랐다. 한
기업들이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공개 데이터'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기준이 나왔다. 현행법상 '사각지대'에 있었던 공개데이터 처리방안에 대한 공인된 지침이 나온 것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17일 AI 개발·서비스를 위한 공개된 개인정보 처리 안내서'를 발간했다. 공개 데이터는 인터넷에서 누구나 합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를 의미한다. 현재 주요 AI 기업들은 위키백과나 블로그, 웹사이트 등에서 공개된 데이터를 웹 스크래핑 방식으로 수집해 AI 학습데이터로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공개 데이터에는 주소, 고유식별번호, 신용카드번호 등 여러 개인정보가 포함될 수 있어 국민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우려가 크나 개인정보보호법에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공개된 개인정보를 수집·활용하는 법적 기준을 명확히 하고, 기업이 AI 개발 및 서비스 단계에서 어떤 안전조치를 취하는 것이 적정한지를 참고할 수 있는 안내서를 마련했다.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침해 위험성을 낮추고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해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다. 안내서 발간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기준치를 넘는 벤조피렌이 검출된 들기름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했다.. 대상 제품은 식품 제조·가공업체 뚜레반이 제조·판매한 '고소하고진한들기름' 1.8ℓ로 소비 기한은 2025년 6월 30일이다. 벤조피렌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벤조피렌 검출 기준은 2.0㎍/㎏ 이하이지만 회수 대상 제품에서는 3.4㎍/㎏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경기도 고양시청이 해당 제품을 신속히 회수하도록 조치했다며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하라고 당부했다.
비정상적으로 크고 예측하기 어려워 해안에서 인명피해와 선박·해양시설 등에 피해를 일으키는 너울 같은 큰 파도(rogue wave)를 발생하기 5분 전에 70% 이상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개발됐다. 미국 메릴랜드대 토머스 브뇌눙 박사팀은 20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북미 대륙과 태평양 제도 해안 근처 부표에서 측정된 해수면 높이 데이터로 훈련한 신경망(neural network)으로 너울성 파도 출현을 예측하는 AI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괴물파도, 킬러파도, 이상파도, 불량파도 등으로도 불리는 너울성 파도는 규모가 크고 예측이 거의 불가능해 해안에 있는 사람이나 등대 같은 구조물, 선박 등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해저지진 등으로 발생하는 쓰나미나 폭풍 등으로 인한 높은 파도와는 다르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북미 대륙과 태평양 제도 해안 근처에 설치된 부표 172개에서 30분간 측정한 해수면 높이 데이터 세트 1천400만개를 사용해 신경망을 훈련한 다음, 동일한 부표에서 측정한 별도의 데이터 세트 4만개로 너울성 파도 출현을 예측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이 AI 시스템
"한국 연수 중에 교수님이 '밥 한번 먹자'고 해서 기다렸는데 결국 귀국할 때까지 연락이 오지 않아 서운한 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그게 '빈말'이란걸 알았고 한국에서는 애정 있는 소통 표현이라는 것을 안 뒤로 오해가 풀렸습니다." 재외동포청 산하기관인 재외동포협력센터(센터장 김영근)가 한국외대 교수회관에서 지난 18일 개최한 'CIS한국어교사 말하기 대회'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카자흐스탄 옐도스교육센터한글학교의 김올가 교사는 '한국 사람들은 왜 그렇게 말합니까'라는 주제로 빈말 문화에 대해 소개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빈말은 '실속 없이 헛된 말'을 가리킨다. 김 교사는 "한국에서는 빈말을 많이 이용해 소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길을 가다가 만난 이에게 '어디 가세요', 퇴근하면서 아직 일이 남아 있는 동료에게 '수고하세요', 가게에서 물건을 안 사고 나가면서 '나중에 올게요', 부탁을 거절하면서 '생각해 볼게요' 등 자주 쓰는 빈말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런 빈말은 대부분 상대에 대한 관심과 배려하는 마음에서 건네는 표현"이라며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빈말에 담긴 뜻을 알게 되면 한국의 언어문화가 얼마나 따뜻한지 알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시행한 유라시아 철도·해운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19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출발한 40피트 규격 컨테이너 55개가 부산항과 중국 장쑤성 롄윈항(연운항)을 거쳐 열차로 옮겨진 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경유, 타지키스탄에 지난 14일 도착했다. 총 이동 거리는 7천100㎞에 달한다. 이들 컨테이너에는 한국 기업이 중앙아시아 국가에 수출하는 자동차 부품과 중고차, 섬유기계 등이 실렸다. 국토부는 향후 국제복합운송이 정기적으로 이뤄지면 국내 기업의 수출 화물을 실을 정기 열차를 배정하고, 도착지까지 직통열차를 투입해 안정적이고 신속한 운송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한 세미나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및 물류업계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은 "유라시아 철도를 통해 국내 기업이 안정적으로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원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이번 시범사업이 정기 화물 운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제철도화물 운송협정 국회 비준 등도 조속히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침수 시 행동 요령에도 관심이 쏠린다. 1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집중 호우 등으로 인한 침수 시 대응 요령은 크게 지하공간에 있을 때와 차량 이용 시로 나눠볼 수 있다. 지하공간인 반지하 주택이나 지하 역사·상가 등에 있는데 물이 내부로 들어오거나 하수구가 역류한다면 즉시 외부로 대피해야 한다. 지하 주차장에 빗물이 들어온다면 자신의 차량 상태를 확인하거나 이동 등을 위해 주차장에 내려가서는 안 된다. 지하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처럼 행동하는 것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지하 계단으로 물이 조금이라도 흘러 들어오면 즉시 대피하고, 침수 공간 탈출 시 외부 수심이 무릎 이상일 경우 여러 명이 힘을 합쳐 문을 열고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계단이 물에 잠기고 있다면, 종아리 높이(약 40㎝)가 되기 전 서둘러 탈출해야 한다. 그 높이 이상 물이 차오를 경우 이동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주택 관리자는 지하공간으로 빗물이 들어오기 전에 물막이판을 즉시 설치해 사람이나 차량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차량 운전 시 전방 도로나 지하차도로 물이 흘러 들어오고 있다면 진
사실혼 관계인 동성 배우자를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할 수 있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이 나왔다. 민법상 인정되지 않는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를 일부나마 인정한 최초의 대법원 판단으로, 대법원은 동성 부부를 "부부 공동생활에 준할 정도의 경제적 생활공동체"라고 봤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8일 소성욱 씨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보험료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국민건강보험법령에서 동성 동반자를 피부양자에서 배제하는 명시적 규정이 없는데도 동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제하는 것은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이라며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사생활의 자유, 법 앞에 평등할 권리를 침해하는 차별 행위이고 그 침해의 정도도 중하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민법 등 가족 법제와 다른 사회보장제도의 특성에 주목했다. 대법원은 "피고(건보공단)는 평등원칙에 따라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 내지 실현할 책임과 의무를 부담하므로 그 차별 처우의 위법성이 보다 폭넓게 인정될 수 있다"고 전제했다. 이에 "피부양자 제도의 본질에 입각하면 동성 동반자를 사실상 혼인 관계에 있는 사람과 달리 취급할 이유가 없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18일 동성 동반자에 대해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것을 두고 여성계가 "평등한 사회로 한 걸음 나아갔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등 30여개 여성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사실혼' 관계의 동성 커플에게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차별이라는 사 실이 이번 판결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날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소성욱 씨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보험료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국민건강보험법령에서 동성 동반자를 피부양자에서 배제하는 명시적 규정이 없는데도 동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제하는 것은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이라며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사생활의 자유, 법 앞에 평등할 권리를 침해하는 차별 행위이고 그 침해의 정도도 중하다"고 밝혔다. 민법상 인정되지 않는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를 일부나마 인정한 최초의 대법원 판단이다. 이에 여성단체들은 "앞서 우리는 길고 격렬한 투쟁 끝에 호주제 폐지를 끌어냈고, 한국 사회에서 가족을 조금 더 평등한 공동체로 바꿨다"며 "여전히 전통적인 가부장제가 우리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