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은 박지애·강충모·이용진 박사 연구팀이 기존 방사성 의약품보다 뇌종양을 더욱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뇌종양은 외과적 수술치료가 쉽지 않은 부위에 발생해 조기 진단이 중요한데, 방사성 의약품을 주사하고 이 물질이 암에 결합하면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을 통해 정밀 진단하는 방식이 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에 주로 쓰이는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 기반 방사성의약품은 암세포 도달 전 간 조직에서 먼저 분해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암 진단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혈액에서 발견되는 화합물로 암세포에만 잘 달라붙는 물질인 포피린에 'N,N-디메틸-4-p-페닐렌디아민' 화합물을 붙인 포피린 유도체를 개발하고, 여기에 구리-64를 붙인 약물을 개발했다. 이 약물을 뇌 또는 허벅지에 뇌종양 세포를 이식한 동물 모델에서 실험한 결과 18시간 후 일반 포피린보다 종양에 결합하는 능력이 약 40%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정상 뇌보다 뇌종양에 결합하는 정도가 32배 높아 암 위치를 정밀 진단할 수 있었으며, 구리-64 대신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구리-67을 이용하면 방사성의약품으로 쓰일 수
개인이 소유한 지하수 관정 일부에서 자연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과 라돈이 기준치 넘게 검출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작년 실시한 개인 지하수 관정 4천415개 자연 방사성 물질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결과를 보면 조사 관정 1.4%(64개)에서 우라늄이 '먹는 물 수질 기준' 기준치(1ℓ당 30㎍)보다 많이 검출됐고 13.9%(614개)에서 라돈이 '먹는 물 수질 감시항목' 기준치(1ℓ당 148Bq)를 초과해 나왔다. 2021년 첫 실태조사(7천36개 대상) 때(우라늄 기준치 초과 2.1%·라돈 22.2%)와 비교해 검출 비율이 약간 줄었다. 이번에 확인된 우라늄과 라돈 농도 최고치는 각각 1ℓ당 2천645.7㎍(마이크로그램)과 1천763.4Bq(베크렐)이었다. 우라늄은 방사성 원소 중 흔한 편으로 지각 내 은이나 주석보다 풍부하다고 평가된다. 라돈도 자연계에 널리 존재하는 방사성 기체다. 지질 70% 이상이 화강암과 변성암인 국내에선 두 물질 농도가 다소 높게 나올 수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우라늄과 라돈이 기준치보다 많이 나온 관정 소유자에게 이를 통보하고 '장기간 음용 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마시는 것을 자제하고 마신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규칙적인 텃밭 가꾸기가 수면장애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25일 밝혔다. 농진청은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와 함께 텃밭 가꾸기가 수면의 질에 미치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장애를 겪는 19명을 대상으로 주 1회 2시간씩 12번에 걸쳐 텃밭 가꾸기를 하도록 하고 수면의 질(PSQI) 지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의 PSQI 지수는 9.1점에서 5.4점으로 40.6% 개선됐다. PSQI 지수는 총합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수면 효율이 낮은 참여자들은 텃밭 가꾸기를 통해 수면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누워있는 시간 중 잠든 시간을 나타내는 수면 효율은 뇌파와 안구운동, 혈중산소포화농도 등을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로 확인했다. 수면 효율이 낮았던 참가자 13명의 총 수면시간은 평균 329분에서 371분으로 늘었다. 또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수면잠복기)도 21분에서 11분으로 줄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광진 도시농업과장은 "불면증 환자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도시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성
여성은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더 오래 살지만, 남성보다 건강 상태가 나빠 여성 건강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5차 여성건강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여성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2014년부터 '수치로 보는 여성건강' 통계집을 발간하고 있다. 이번 통계는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 수준, 만성질환, 건강행태, 정신건강, 성·재생산 건강 등 다양한 영역의 통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약 10년간의 추이를 제시했다. 여성의 기대수명은 86.6세로 남성(80.6세)보다 6년 정도 더 길다. 그러나 2019∼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평가하는 여성은 30.9%로 남성(37.0%)보다 6.1%포인트 낮았다. 발표를 맡은 김유미 한양대 의과대학 교수는 "일반적으로 건강하지 않아서 더 빨리 사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성이 오래 살지만 건강하지 않은 '젠더 패러독스' 현상은 여러 국가와 사회에서 일관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원인으로는 ▲ 만성질환 유병률 ▲ 사회경제적 지위가 미치는 영향 ▲ 사회구조적 원인 ▲ 의료제도
최근 유럽지역이 빈대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인천에 있는 한 사우나와 대구 계명대 기숙사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행정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국내에서 퇴치된 것으로 여겨졌던 빈대가 요즘 들어 다시 출몰한 이유는 뭘까요? 빈대가 국경을 넘어 유입된 원인으로는 국가 간 교역, 여행, 이민 등 증가가 꼽힙니다. 빈대가 DDT 등 강력한 살충제에 내성이 생기고, '빈대 포식자'였던 바퀴벌레 개체 수가 줄어든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죠. 빈대는 몸길이 5∼6㎜, 진한 갈색빛의 납작하게 눌린 형태의 벌레입니다. 야행성이어서 낮에는 어두운 장소에 숨어지내다 밤에 활동하는데요. 주로 침대나 침구류, 가구나 벽의 틈새 등에서 보여 영어로 '베드버그'(bed bug, 침대 벌레)라고도 불립니다. 빈대는 저녁보다 이른 새벽에 흡혈 활동이 활발한데요. 모기처럼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데, 자기 몸의 최대 2∼2.5배를 흡혈할 수 있죠. 다행히 모기나 벼룩처럼 병원균을 옮기지는 않지만 물리면 큰 가려움을 느끼는데요. 심할 경우 수면 장애가 생기고 긁다가 상처가 생기면 세균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빈대에게 물린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피부에 붉은색 또는 흰색의 부어오른 자국
국내에서 가장 흔한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급성 A형 간염'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인에게 다소 낯선 E형 간염이 그 뒤를 이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광현·정숙향 교수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12개 대학병원에서 급성 간염 환자 428명 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 결과 전체 급성 간염 환자 중 37.5%는 급성 바이러스 간염이었다.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간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바이러스 감염 후 잠복기를 거쳐 발열, 구토, 복통,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치료를 통해 회복하나 평소 만성 간 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할 경우 드물게 간 기능을 상실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바이러스 간염 원인은 급성 A형 간염이 78.8%로 가장 많았다. 급성 E형 간염(7.5%), 엡스테인-바 바이러스 간염(3.1%), 급성 B형 간염(3.1%), 급성 C형 간염(1.9%), 거대세포바이러스 간염(1.2%), 헤르페스-심플렉스 바이러스 간염(0.6%) 순이었다. 입원 치료한 환자 비율은 86.7%, 투석 치료를 받은 환자 비율은 3.2%, 중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한 번쯤은 갑작스럽게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경험을 한다. 이때 들리는 소리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략 '삐∼', '찌∼', 쉬∼' 등으로 표현된다. 대개 이런 소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명'(耳鳴)이라는 질환이 돼 평온한 일상을 방해하는 평생의 불청객이 되기도 한다. 대한이과학회 소속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이명은 외부의 소리 자극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머리나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으로 정의된다. 우리말로는 '귀울림' 또는 '귀울음'이라고 한다. 의미가 없는 단순한 소리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소리·음악·언어 등이 들리는 '환청'과 구분된다. 이명 환자는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의학교육논단에서 펴낸 2022년도 자료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10∼15%가 이명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소아에서도 이명 발생률이 13%로 상당히 높게 집계됐다. 국내에서는 이명 유병률이 성인의 20.7%, 12∼19세의 17.7%로 각각 보고된다. 질병관리청에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에서는 성인 5명 중
녹내장 환자가 술을 끊으면 실명 위험을 37%가량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김영국 교수와 서울대 의과대학 윤형진 교수·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0∼2011년 녹내장을 진단받은 1만3천643명의 음주 습관 변화와 실명 위험도를 2020년까지 추적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녹내장은 지나치게 높은 안압 등에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진행성 시신경 질환으로, 주요 실명 원인 중 하나다. 완치 방법이 없어 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로 악화 속도를 늦추는 게 최선이다. 연구팀은 음주 습관 변화가 녹내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대상자 1만3천643명을 진단 후 지속해서 술을 마신 1만777명과 금주한 그룹 2천866명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금주한 환자들은 녹내장 진단 후 음주를 지속한 환자들에 비해 실명할 위험이 37% 낮았다. 연구팀은 지속해서 술을 마신 그룹을 주당 알코올 섭취량 105g을 기준으로 소량·과량 음주자로 나눠 금주자와 다시 비교 분석했다. 주당 알코올 섭취량 105g은 주종과 관계없이 한잔의 알코올 함량을 7.5g으로 봤을 때 14잔
당뇨병 환자에게 쌀밥은 주의해야 할 음식이다. 식후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 걱정을 덜어줄 '혈당지수' (GI) 45 미만의 초저혈당 쌀이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국제쌀연구소(IRRI)는 쌀의 혈당지수를 결정하는 유전자를 발견했으며 이를 이용해 '혈당지수' (GI) 44의 초저혈당 품종을 시험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쌀을 최근 마닐라에서 열린 제6회 국제 쌀 회의에서 공개했다. 아자이 콜리 IRRI 임시 사무총장은 혈당지수 결정 유전자 발견으로 세계 어디서나 재래식 육종을 통해 정제 백미용 저혈당·초저혈당 쌀 품종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제쌀연구소는 미국 포드 재단과 록펠러재단 지원을 받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쌀 과학'을 기치로 1960년 필리핀 마닐라에 설립된 국제 쌀 전문 연구기관이다. 혈당지수는 음식 혈당 수치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순수한 설탕의 혈당지수가 100이며, IRRI는 혈당지수 45 미만을 초저혈당, 46~55를 저혈당, 70 이상을 고혈당으로 분류한다.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은 당뇨병, 비만, 심혈관 질환 위험
비만한 사람이 내장비만까지 동반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7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손다혜 교수, 이혜린 전공의 연구팀은 2017∼2020년 건강검진에 참여한 1만5천26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비만과 복부비만, 비알코올성 지방간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대사질환 분야 국제학술지(Metabolic syndrome and related disorders) 최신호에 발표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 이상 쌓인 상태를 말한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고, 약물이나 간염 등의 원인이 없는데도 간에 많은 양의 지방이 축적돼 발병한다. 이 질환이 무서운 건 합병증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상태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0년 내 심혈관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8∼9배까지 높아지고, 췌장암 발병 위험은 17%가량 상승한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또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심부전과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각각 50%, 38%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비만은 이런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주범으로 꼽힌다. 비만에 의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 이규영 연구위원(한림대 의과대 교수) 연구팀이 가장 심각한 DNA 손상으로 알려진 'DNA 이중나선 절단'의 초기 복구 단계가 정교하게 조절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복구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유방암, 난소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DNA 이중나선 절단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게놈 안정성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DNA 상해 유형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몸의 세포는 '상동재조합 복구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 복구 시스템은 복구 결함과 돌연변이를 적게 발생시킨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세포가 사멸하거나 절단된 DNA가 다른 DNA 부위에 결합하는 등의 변형과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상동재조합 복구는 여러 단계를 거치며, 각 단계는 다양한 복구 단백질에 의해 정교하게 조절된다. DNA 이중나선 절단이 발생하면, MRN 단백질 복합체가 절단 인접 부위에 DNA 틈을 만들고, 틈을 기준으로 양방향으로 'DNA 말단절제'가 일어난다. 말단절제는 절단 부위 말단에 결합해 있는 KU70·80 단백질을 제거해 DNA 복구 합성의 시작점인 말단 부위를 드러나게 한다. 이후 DNA
병원에 입원하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지 이틀이 지난 후에 폐렴을 얻은 성인의 약 40%에 항생제가 부적절히 처방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23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와 함께한 성인 병원획득 폐렴 원인균·항생제 내성 패턴에 관한 정책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병원획득 폐렴이란 입원 48시간 이후에 발생한 폐렴 혹은 인공호흡기 사용 48시간 이후에 발생한 폐렴을 뜻한다. 이번 연구는 2019년 1년간 국내 16개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한 만 19세 이상의 성인 환자 47만7천7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 가운데 병원획득 폐렴이 발생한 이들은 1천196명으로, 발생률은 1천명당 2.50명이다. 원인균이 확인된 환자 517명 중 39.5%(204명)에는 초기에 항생제가 부적절하게 처방됐다. 치료 초기에 의사의 경험적 판단에 따라 항생제를 처방했지만,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가 아니었던 셈이다. 또한 환자 1천196명 중 359명(30.0%)은 치료에 실패했고, 28.7%는 사망했다. 질병청이 인용한 해외 조사자료를 보면 병원획득 폐렴의 발생 위험은 기저질환 및 다제내성균 보유, 흡인 및 인공호흡기 사용자에게서 2.3∼12.3배 높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며, 붉은 고기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먹으면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T.H.찬 공중보건대학원 샤오 구 박사팀은 '미국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서 미국인 21만6천여명의 건강 데이터를 최대 36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 붉은 고기와 제2형 당뇨병 위험 간 강한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최근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도 붉은 육류 섭취와 제2형 당뇨병 위험의 연관성은 발견됐지만 장기간 추적 관찰을 통해 제2형 당뇨병 발병 사례를 분석한 이 결과는 연관성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간호사 건강 연구(NHS), NHSⅡ, 건강 전문가 추적 연구(HPFS) 등에 참여한 21만6천695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최대 36년 동안 2~4년마다 설문조사를 통해 음식 섭취 빈도 등을 조사했다. 참여자들 가운데 연구 기간에 2만2천여 명이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이들을 붉은 고기 섭취 빈도에 따라 그룹을 나눠 분석한 결과 가공 및 비가공
수술 전 하루에 7천500걸음 이상을 걸은 환자는 퇴원 후 90일 이내에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그보다 적게 걸은 환자에 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밀워키 위스콘신의대 카슨 겔 연구원팀은 23일 시카고에서 열린 2023년 미국외과의사협회(ACS) 임상학회에서 환자들이 착용한 스마트워치 측정 정보와 수술 후 합병증 데이터를 분석, 수술 전 신체활동이 수술 후 합병증을 크게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립보건원(NIH) 후원으로 라이프스타일과 생물학, 환경 간 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진행 중인 '올 오브 어스(All of Us) 연구 프로그램' 참여해 스마트워치 핏빗(Fitbit)을 착용하고 생활한 475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57세, 74.7%는 여성, 85.2%는 백인이었으며, 모두 일반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다양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었다. 신체 활동 기록 기간은 수술 전 6개월에서 수년간으로 다양했다. 겔 연구원은 "수술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핏빗 데이터와 전자 건강기록(EHR) 정보를 결합해 사용했다"며 "신체 활동의 지표로 이들이 하루에 얼마나 많은
혈압 변동이 심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 인지 노화-장애 신경과학 연구실(CAIN)의 다리아 거터리지 교수 연구팀이 인지기능 손상과 치매 징후가 전혀 없는 건강한 노인 70명(60~80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인지기능 검사와 함께 ▲24시간 활동혈압(주간-야간 혈압) ▲4일간 아침-저녁 혈압을 측정했다. 이와 함께 경두개 도플러 초음파 검사(TDS)를 통해 뇌 동맥의 경직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24시간 활동혈압의 변동성이 심하면 주의력과 정신운동 속도(PS)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운동 속도는 생각으로 움직이는 속도를 말한다. 4일간의 혈압 변동성이 크면 집행기능이 떨어졌다. 집행기능은 주의, 집중, 사고, 추론과 관련된 기능으로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인지기능이다. 24시간 활동혈압 중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의 변동성이 크면 뇌 동맥경화 위험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낮에 올라가는 주간 혈압과 밤에 떨어지는 야간 혈압의 차이는 다른 변수를 고려했을 때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
가을을 맞아 매주 산행을 즐기던 60대 장모씨는 최근 친구들과 가려던 단풍 구경을 취소했습니다. 장씨는 "며칠 전부터 발바닥이 아파 걷기가 힘들 정도"라고 토로했죠. 가을철엔 등산과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는데, 유의할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족저근막염입니다. 족저근막은 발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이어진 두꺼운 막으로, 발바닥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러한 족저근막에 미세한 손상이나 과도한 사용으로 염증이 생기면 족저근막염이 되죠. 지난 3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시합 도중 다리를 심하게 절룩거리다 기권을 선언했는데, 그동안 앓아온 족저근막염이 재발했기 때문이었죠. 이처럼 운동량이 많은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족저근막염을 흔하게 겪는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24만명이던 족저근막염 환자는 5년 새 26만5천명으로 10% 증가했습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고, 연령대로는 50대(26.1%) 비중이 가장 높았죠.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는데, 대개 발꿈치 안쪽에 찌릿찌릿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난 직후나 오래 앉아있다가 처음 몇 발짝을 걸을 때 고통을 느끼는데요. 이는 잠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암 사망률이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1.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암의 특성상 치료비 등이 생존 확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은 자사 빅데이터 전문가 그룹인 데이터랩(DataLAB)에서 2008∼2022년 암 보험급 지급고객을 대상으로 소득수준에 따른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연간 암 발생자수는 1999년 10만1천849명에서 2019년 24만7천952명으로 2.5배 증가했다. 다만 5년 생존율은 1993∼1995년 39.4%에서 2015∼2019년 65.6%로 상승했다. 데이터랩은 암 생존율에 미치는 요인을 찾아보기 위해 2008∼2022년 암 진단보험금 수령고객의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1분위가 31.8%로 5분위(20.7%)의 약 1.5배였다. 2분위는 29.9%, 3분위는 28.4%, 4분위는 26.8% 등으로 집계돼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사망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과 달리 암 생존율이 70% 가까이 되는 만큼 소득이 높으면 더 좋은 의료기관에서 많은 치료 기회를 제공받아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
수술 후 노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섬망은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 누출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섬망은 주의력, 언어능력 등 인지기능 저하와 정신병적 장애가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환각, 환청, 초조함, 떨림과 함께 안절부절못하고, 잠을 안 자고, 소리를 지르는 등 과잉행동도 나타난다. 섬망은 수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갑자기 발생한다. 혈뇌장벽은 특정 혈관벽에 특수 세포와 물질들이 밀집해 마치 '지퍼'처럼 단단하게 조여진 곳으로, 중요한 영양소만 선택적으로 뇌로 들여보내고 해로운 물질은 차단하는 한편 뇌의 노폐물을 내보내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 때문에 뇌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물도 뇌에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 듀크 대학 의대 마취과 전문의 마이클 데비니 박사 연구팀이 심장, 신경과 관련되지 않은 수술을 받은 노인 207명(평균연령 68세, 여성 45%)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혈뇌장벽 투과성을 평가하기 위해 수술 전과 수술 24시간 후 뇌척수액과 혈액 샘플을 채취, 뇌축수액/혈중 알부민 비율(CPAR)을 측정했다. 이와 함께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700명을 넘어섰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4일까지 국내 말라리아 누적 환자는 7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4% 증가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한해 700명을 넘은 건 2011년 826명 이후 12년 만이다. 국내에선 1970년 한 해 1만5천명이 넘는 말라리아 환자가 나왔으나 말라리아 퇴치 사업이 추진돼 환자 발생이 감소하면서 1979년 퇴치 선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3년 재출현 이후 꾸준히 연간 수백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환자 719명 중 657명(91.4%)은 국내에서 감염됐고, 62명(8.6%)은 해외에서 감염돼 들어왔다. 해외 유입 국가는 남수단 등 대부분 아프리카 대륙이었다. 국내에서 발생한 657명만 놓고 보면 남자가 555명으로 84.5%를 차지했다. 환자 평균 연령은 40.3세다. 20대가 196명(29.8%)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11명(16.9%), 30대 110명(16.7%), 40대 102명(15.5%) 순이었다. 현역군인과 제대군인도 각각 83명(12.6%)과 45명(6.8%)이었다. 지역별 환자는 경기 401명(61.0%), 인천 112명(
코로나19 감염이 천식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으로 천식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헌·이현·김보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후 후유증으로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 등 천식과 유사한 호흡기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후유증이 천식 발병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과 백신 접종이 천식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 코로나19 확진자 4만4천23명 ▲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13만9천740명 ▲ 코로나19 확진자를 제외한 백신 접종 완료자 12만7천924명 등 세 그룹과 각각의 대조군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에서 대조군은 질병 후유증이 여러 변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나이와 성별, 소득, 동반 질환 등에 따라 1대 1 매칭한 표본으로 각각 구성됐다. 그 결과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새롭게 천식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대조군에
언어 장애를 겪는 만 10세 미만 아동이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보건복지부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만 9세 이하 언어장애 아동은 총 4천388명이었다. 만 4세 이하는 795명이었고, 만 5세 이상 9세 이하는 3천593명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2천276명에서 2018년 2천688명으로 늘어났고, 2019년에는 3천217명, 2020년 3천833명 등으로 증가했다. 2021년에는 4천321명으로 더 늘었고, 지난해의 경우 4천388명으로 집계됐다. 미성년자 전체를 봐도 언어장애 사례는 점차 늘고 있다. 만 19세까지 언어장애를 앓는 미성년자는 2017년 3천53명, 2018년 3천468명, 2019년 3천986명, 2020년 4천609명, 2021년 5천143명, 지난해 5천270명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강득구 의원은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조기에 발견,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아이들을 위한 지원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암은 유독 한국인을 괴롭히는 암으로 꼽힌다.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위암은 줄곧 국내 1위의 암 발생률을 보이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위내시경 검사 건수가 줄어든 2020년에는 국내 4위(2만6천662명)의 암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위암 발생률은 세계 1위이고, 이는 미국의 10배 수준에 해당한다. 한국인에게 위암이 잘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6가지 위험 요인(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 비만, 붉은 고기 및 가공육 섭취, 염분 과다 섭취)에 주의하고, 정기적으로 위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평소에 이런 위험 요인을 잘 관리하지 않고, 이게 결국 저조한 위암 검진으로 이어져 위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 최귀선 교수 연구팀은 암검진수검행태조사(2019)에 참여한 40~74세 성인 3천539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 조사를 시행한 결과 위암 위험 요인이 많은 사람일수록 위암 검진을 소홀히 하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
태어날 때 체중이 2.5㎏ 이하인 저체중 출생아는 아동기부터 젊은 성인기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 걸릴 위험이 정상체중 출생아보다 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요나스 루드비그손 교수와 파힘 에브라히미 박사팀은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소화기내과협회(UEG) 학회에서 출생체중과 청소년기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사이에서 강한 연관성을 발견했다며 20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은 간에 지방이 너무 많이 축적되는 질환으로 최근에는 '대사기능 장애 관련 지방간 질환'(MASLD)이라는 용어가 도입됐다. MASLD 용어 도입은 대부분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비만, 인슐린 저항성, 고콜레스테롤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증후군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스웨덴에서 1992년 1월~2017년 4월 생체검사를 통해 MASLD 진단을 받은 25세 이하 165명과 환자 1명당 연령, 성별, 거주지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일반인 대조군 5명을 대상으로 출생체중과 MASLD 발병 위험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출생체중이 2.5㎏ 미만인 저체중 출생아는 정상 체중 출생아보다 MASLD에 걸릴 위험
질병관리청은 6개 전문학회와 전문가 회의를 거쳐 2013년 제정 이후 10년 만에 골다공증 예방관리수칙을 개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예방관리수칙은 총 10개로, 성장기부터 노년기까지의 실천 사항을 반영했다. 지침은 우선 성장기에 적절한 운동과 영양 관리를 통해 50대부터 시작되는 급격한 골 소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뼈는 30대 초기 성년기까지 '최대 골량'을 이룬다. 35세 무렵부터 총 골량이 천천히 줄기 시작해 10년마다 약 3%씩 감소한다. 따라서 18∼30세에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운동을 하면 골 질량이 최대로 형성돼 뼈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아울러 저체중(체질량 지수가 18.5kg/m2 미만)이 되지 않도록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다공증을 막으려면 적정량의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권장섭취량 각각 700∼800㎎, 10∼15㎍)해야 한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우유, 요구르트, 두부, 미역 및 녹색 채소류 등이 있다. 비타민D는 햇빛 노출을 통해 피부에서 생성되는데, 등푸른생선이나 달걀노른자, 버섯 등 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다. 술과 커피,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거나 적당량 이하로 줄이는 게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