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장기이식 대기 중에 사망한 사람이 3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장기이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가 숨진 사람은 2013년 1천152명에서 작년 2천918명으로 늘었다. 장기 이식을 애타게 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기증자 수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대기 중 사망자 수가 9년 사이 2.5배로 늘어난 것이다.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2013년 2만6천36명에서 작년 4만9천765명으로 91.1% 증가했지만, 뇌사 기증자수는 2013년과 작년 각각 416명과 405명으로 비슷했다. 이식 대기 중 사망자가 이식을 기다리던 장기 중에서는 콩팥(신장)이 가장 많았다. 이런 사례가 작년 1천506명 있었는데, 이는 사망자(2천918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2013년 350명에 비해 4배가량 늘었다. 전 의원은 "(뇌사)장기기증이 줄어든 이유로는 사회적인 예우가 부족하다는 점이 꼽힌다"며 "지난 2017년에는 장기기증자의 시신 수습과 이송 비용을 유족이 부담한 일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기증은 숭고한 헌신의 정신이 깃든 행위"라며 "장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진료받은 성인이 5년간 5배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ADHD 증상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8년 5만9천275명(심사일 기준)에서 지난해 13만9천696명으로 2.4배가량 크게 늘었다. 2022년 기준으로 10대가 5만3천652명, 0∼9세가 3만7천609명 등 1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65% 이상을 차지하지만, 5년간의 증가세는 성인층에서 두드러졌다. 30대 환자가 2018년 2천325명에서 2022년 1만6천376명으로 7배 급증했고, 20대 환자도 같은 기간 7천610명에서 3만3천672명으로 늘었다. 흔히 ADHD가 아동·청소년기에만 나타난다고 오해하기도 하는데, 지난해만 놓고 보면 20대 환자가 0∼9세 환자와 비슷한 규모였던 것이다. 40∼60대 환자도 전체 규모는 크지 않지만, 5년간 4배 이상 증가했다. ADHD는 주의력 부족과 산만함, 과잉 행동, 충동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질환으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양한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만 추정된다. 최근 성인 ADHD 환자가 빠르게 늘어난 데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안재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긴 청소년일수록 우울 수준도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 대한보건협회의 학술지 대한보건연구 최신호에 실린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우울 간의 관계' 논문에 따르면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연구팀(이진형·박상신)은 2018년도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자료를 분석해 이러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초등학교 4학년 2천389명과 중학교 1학년 2천536명을 대상으로 평일과 주말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시간'과 우울척도 10개 문항으로 측정한 우울 점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평일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4시간 이상인 학생의 우울 점수는 평균 18.37점(40점 만점)으로, 30분 미만인 학생들의 평균 점수 14.83점보다 높았다. 3∼4시간 사용하는 학생은 17.75점, 1∼2시간은 15.59점 등 사용시간이 길수록 우울 점수도 높아지는 모습이었다. 주말도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4시간 이상 쓰는 학생의 우울 점수가 17.61점으로 가장 높고, 30분 미만인 학생이 14.73점으로 가장 낮았다. 중학교 1학년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평일과 주말 모두 4시간 이상 사용 학생의 우울 점수
코로나19 유행 기간 늘어난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 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생 비만 환자는 4년 전보다 약 3배로 늘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아동 청소년 비만 및 만성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작년에 비만으로 진료받은 중학생(13∼15세)은 951명으로 2018년(304명)보다 3.13배로 늘었다. 중학생 비만 환자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이던 2021년에 1천304명으로 크게 늘었다가 작년(951명)에 27%가량 감소했으나, 4년 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인다. 작년 초등학교 저학년(7∼9세) 비만 환자는 2018년보다 1.73배로, 초등학교 고학년(10∼12세)은 2.37배로, 고등학생(16∼18세) 2.25배로 각각 늘었다. 당뇨(2형) 진료를 받은 초등학교 고학년은 작년 757명에서 2018년 473명으로 1.6배로, 중학생은 1천143명에서 1천932명으로 1.7배로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콜레스테롤 수치에 이상이 생기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719명에서 1천285명으로 1.8배로,
정제한 백설탕보다는 메이플시럽이 좋고, 음식 간은 천일염으로 하고, 녹황색 채소를 즐기되 볶지 말고 데쳐 먹고, 무농약 사과는 껍질째 먹고, 그래도 살코기를 먹고 싶다면 방목한 육류로 고르고…. 무엇보다 수면, 식사, 운동, 온열, 웃음 등 5대 생활 습관을 바로잡아야 하고, 형편이 된다면 고농도 수액 요법, 수소 가스 요법 등 보완 대체 의료도 이용하고…. 암 환자를 주로 다룬 일본 외과 의사 경력 26년 차 후나토 다카시의 주문이다. "그걸 누가 모르냐?"고 코웃음 칠만하다. 유튜브와 인터넷 등을 통해 '도사' 수준의 지식을 습득한 암 환자와 가족에게는 더욱 그럴 수도 있겠다. 신간 '암을 고치는 생활 습관-암을 이겨낸 어느 외과 의사의 고백'(알마)에는 후나토가 암 환자에게 해주는 진언(盡言)이 실렸다. 후나토는 임상의 생활 13년 차에 자신도 덜컥 신장암에 걸려 극복한 지 13년 만에 자아 성찰적이면서도 고백적인 내용의 책을 펴냈다. 그가 암을 극복하기 위해 제시한 방법들은 일반적인 것처럼 보인다. 주목할만한 내용은 '같은 업자'인 의사를 속속들이 신랄하게 까발리는 '반란 같은 대목'이다. 또 의사이면서 성직자인 것처럼 생사를 초월하는 '처방'을 제시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쇼핑몰에 있는 탕후루 가게에 손님들이 줄을 섰다. 대부분 연휴를 맞아 쇼핑몰에 놀러 온 가족이었다. 이곳은 '무설탕', '올 제로'(ALL ZERO)를 내세워 설탕을 뺀 탕후루를 팔고 있었다. 설탕 과다 섭취 우려에 대체 감미료를 첨가한 '제로 탕후루'가 등장했다. 탕후루는 딸기·파인애플·샤인머스캣 등 과일을 꼬치에 끼워 설탕 시럽을 입힌 중국 전통 디저트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김모(37)씨도 이곳에서 열 살 딸에게 무설탕 딸기 탕후루를 사줬다. 김씨는 "건강에 안 좋다는 말이 많아 탕후루를 선뜻 사주지는 못한다"면서도 "그래도 '무설탕'이면 조금 안심하고 먹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덟 살 딸과 열 살 아들에게 무설탕 샤인머스캣 탕후루를 사준 박모(39)씨는 "조금 비싸더라도 제로 탕후루를 사먹이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가게 탕후루는 5천원대로 다른 매장보다 약 2천원 비싸다. 같은 날 강북구 주택가의 제로 탕후루 매장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탕후루를 먹는다는 초등학생 전모(11)양은 "제로 탕후루는 일반 탕후루보다 덜 바삭하고 달지도 않다"며 "어머니가 '그렇게 먹고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유튜브에 올린 '홍삼 체험기' 광고 영상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요청에 따라 유튜브에서 차단되면서 건강기능식품 광고에서 허용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식약처에 따르면 식품 등의 표시ㆍ광고에 관한 법률은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식품 광고와 관련해 의약품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광고, 거짓·과장 광고, 소비자 기만 광고, 다른 업체 비방 광고 등 10가지를 금지하고 있다. 특히 조민 씨 광고에서 문제 된 것 같은 '체험기'를 이용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는 소비자 기만 광고에 해당해 금지된다고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다. 당국으로부터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을 인정받은 사항을 광고하는 것은 문제없지만, 그것을 "내가 체험해보니" 또는 "내가 사용해보니", "내가 먹어보니" 등의 표현을 사용해 어떠한 효과나 기능성이 있었다고 광고하는 것은 안 된다는 이야기다. 나아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등이 해당 제품의 기능성을 보증하거나 제품을 공인·추천·지도·사용하고 있다는 광고도 모두 소비자 기만 광고로 금지된다고 시행령은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의사 등이 해당 제품의 연구·개발에 직접 참여한 사실을 나타내는 것
자폐증으로 인한 사회성 저하를 일으키는 '뇌 신경회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2일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따르면 IBS 소속 김은준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장(KAIST 생명과학과 석좌교수) 연구팀은 자폐증의 주요 증상인 사회성 저하의 원인으로 '뇌 신경회로'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세계 인구의 2.8%가 겪는 대표적인 뇌 발달 장애인 자폐 스펙트럼 장애(자폐증)는 사회성 저하와 반복 행동을 일으킨다. 유병률이 매년 빠르게 증가하지만, 정확한 발병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아 승인된 치료제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뇌 여러 영역에 있는 신경세포들이 서로 복잡하게 연결돼 뇌 기능을 조절하는 것을 '뇌 신경회로'라고 하는데, 자폐증과 뇌 신경회로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게 없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대뇌 전전두엽의 '시냅스 단백질 IRSp53'이 결손난 자폐 생쥐 모델에서 대뇌 전전두엽 신경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있고, 이는 자폐 환자의 사회성 감소로 이어짐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에서는 과활성화된 대뇌 전전두엽 신경세포가 시상하부와 중뇌의 보상회로를 손상하기 때문에 자폐 환자의 사회성 감소 증상이 유발되는 것을 확인했다. 뇌 신경회로 가운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그동안 증상 억제만 가능했던 조현병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및뇌공학과 이도헌 교수·한국한의학연구원 공동연구팀이 미국 스탠리 의과학연구소와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인공지능으로 개인 유전형과 조현병 사이 선천적 병리 모델과 조현병 예측 마커(지표)를 발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도헌 교수 연구팀은 스탠리연구소의 다수준 뇌 조직 데이터에 최근 주목받는 AI 기술인 '설명 가능한 심층학습' 기술을 접목해 선천적 유전형과 조현병 사이 병리를 설명하는 인공신경망 모델을 구축했다. 그리고 선천적 유전형이 유전자·단백질 발현 조절을 통해 뇌 전전두엽피질·안와전두엽피질 신경세포의 발생을 변화시켜 조현병 취약성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뇌 신경세포 밀도를 감소시키는 유전형 조합을 조현병 예측 마커로 제시해 개인화된 조현병 예측과 세포 치료 등을 통한 조현병 원인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 이도헌 교수는 "기존 AI와 비교했을 때 이번 연구에서는 인공신경망의 중간 연결점에 유전자 이름, 세포 상태와 같은 구체적인 생물학적 의미가 부여된 연결점을 배치하고 그들 간 연결 관계를 기계학습기법
술을 마시던 사람이 완전히 금주하면 돌연사를 일으키는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63%까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2일 국제학술지 유럽예방심장학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신호에 따르면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이대인 교수와 충북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재우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5~2012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1만9천425명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 변화가 심방세동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박동이 너무 늦거나, 빠르거나, 규칙적이지 않은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심방이 가늘게 떨리는 '세동'(細動) 현상이 나타나면서 맥박수가 분당 80∼150회 정도로 빠르고 불규칙한 상태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증상으로는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지 못하면서 콩닥콩닥 가슴이 두근대거나 답답하고, 숨이 차는 등 호흡곤란이 오기도 한다. 때로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심방세동은 다른 증상보다도 심장 안에서 피가 굳는 혈전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하지 못하고 떨고 있기 때문에 심방 안에 혈전(피떡)이
수면 장애를 겪는 현대인이 많아지면서 IT·가전 업계가 숙면을 돕는 이른바 '슬립테크' 솔루션에 힘을 싣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7월 공개한 새로운 갤럭시 워치6 시리즈에 바이오 액티브(BioActive) 센서와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해 수면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고도화된 센서로 수면 중 뒤척임 정도를 측정해 수면 사이클을 파악하고, 광학 심박 센서로 심박과 산소포화도를 바탕으로 수면의 깊이를 분석한다. 워치 '수면' 탭에서는 수면 시간과 주기 등 5가지 항목으로 측정한 수면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보여준다. 잠을 잘 자면 80∼90점대, 약간 설치면 60∼70점대가 나오는 식이다. 수면 시간과 수면 단계, 혈중 산소, 코골이, 수면 중 피부 온도 등에 대한 분석 데이터도 확인 가능하며, 맞춤형 수면 코칭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또 워치 수면 모드 실행 시 잠을 방해하지 않도록 디스플레이 밝기가 자동으로 어두워진다. 하단 센서의 LED 녹색 불빛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으로 바뀐다. 삼성전자가 2018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전 세계 갤럭시 워치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평균 수면시간은 코로나19 팬
성묘, 산행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철에는 진드기와 설치류 매개 감염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경기지역에서 쯔쯔가무시병 판정을 받은 환자는 29명이다. 야생 진드기가 매개체인 쯔쯔가무시병은 유충의 활동 시기인 9∼11월에 주로 발생한다. 1∼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두통, 발열, 오한, 구토, 가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도내에서는 2020년 236명, 2021년 341명, 지난해 383명이 쯔쯔가무시병 판정을 받는 등 해마다 감염자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작은소피참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2021년 37명, 지난해 23명에 이어 올해 15명의 도내 환자가 발생하는 등 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SFTS에 걸리면 4∼15일 이내 고열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6~10월 환자가 발생하는데,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치명률이 약 20%로 높기 때문에 예방과 적기 치료가 중요하다. 쥐, 다람쥐 등 설치류에서 배출된 바이러스를 통해 전파되는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도 가
식도암 위험을 높이는 변이 유전자가 발견됐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 의대 종합 암센터의 키쇼레 구다 교수 연구팀은 카베오린-3 유전자(CAV-3) 변이가 식도암 발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에서 식도선암 또는 식도암에 앞서 나타나는 바렛 식도(Barrett's esophagus) 환자의 10%가 식도암 가족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바렛 식도는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올라와 타는 듯한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위·식도 역류가 악화할 경우 나타나는 현상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환자들의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끝에 CAV-3 유전자가 식도암과 바렛 식도 발생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카베오린은 세포를 구성하는 성분으로 세포의 정상 기능에 관여하는 여러 단백질을 조절한다. 연구팀은 분자 기술과 인간의 신체조직을 이용, CAV-3 유전자가 특히 식도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카베오린은 식도 표면 밑에 있는 점막선 세포를 구성하고 있고 식도가 손상됐을 때 CAV-3 유전자를 함유한 이 세포가 손상 부위로 이동해 손상을 회복시킨다는 사실이
파킨슨병 환자는 호흡기질환이나 감염성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신경학 분야 국제학술지(Frontiers in Neurology) 최신호에 따르면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신경과 조아현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0∼2019년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40세 이상 8천220명과 파킨슨병이 없는 대조군 4만1천100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뇌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 세포들이 점차 죽어가면서 나타나는 만성 퇴행성 뇌 질환이다. 몸의 떨림과 경직, 느린 동작(서동증), 자세 불안정 등이 주요 증상이다. 아직 확실한 원인이 밝혀진 게 없고, 근본적인 치료제도 없다. 환자에게는 주로 증상을 완화하고 조절하는 수준의 약물치료가 이뤄진다. 이번 연구에서 파킨슨병 환자의 10년 사망률은 47.9%로 대조군의 20.3%보다 크게 높았다. 파킨슨병 환자의 사망 원인은 치매, 뇌졸중, 다발신경병증 등을 통칭하는 신경계질환이 3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심장과 혈관 등의 순환기계에 문제를
푹푹 찌던 더위가 엊그제 같은 데 어느새 아침과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며 성큼 다가온 가을을 실감케 한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 더위를 핑계로 잠시 멈췄던 발걸음을 산과 들로 돌릴 최적의 계절이다. 가을이 무르익으면서 야외활동이 많아져 덩달아 안전사고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주의가 필요하다. ◇ 바짝 독오른 뱀에 벌·진드기까지 "벌에 쏘였어요!" 지난 3일 오후 1시 33분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 둘레길을 걷던 60대 남성과 70대 남성이 벌에 쏘였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들은 두드러기 등 과민반응을 보이면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같은 날 낮 12시 57분께 제주시 한 생태숲을 걷던 탐방객 3명도 벌에 쏘여 황급히 119에 도움을 요청, 응급조치를 받았다. 2020년 9월 18일에는 제주시 한라산 관음사 코스 탐방로에서 A씨 등 28명이 하산 중 무더기로 말벌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해 일부 탐방객이 병원 신세를 졌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벌 쏘임 사고는 2020년 37건, 2021년 77건, 지난해 98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7월까지 벌 쏘임 사
최근 정신과의원을 찾은 이모(75)씨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기 환자 20여명 중 절반 이상이 또래였기 때문이다. 이 병원을 4년째 다니고 있다는 송모(80)씨는 "내 주변만 보더라도 우리 나이대에 우울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10여년 전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는 그는 가족 문제로 우울감이 심해지면서 불면증이 생긴 뒤 병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상담 안내 봉사를 하는 백모(78)씨는 "하루에 1∼2명, 많으면 4명 이상이 센터를 방문한다"며 "상담하다 울분을 토하는 사람도 많다. 내 주위에는 우울증으로 3개월이나 입원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우울증이 주요 질병으로 자리 잡으면서 노년기 우울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급격히 초고령사회로 넘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노인층 건강과 질병 예방은 중요한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우울증·불안장애 진료 통계에 따르면 전체 우울증 환자의 35.69%가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60대 이상 인구의 비율이 25.15%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인구
추석 연휴에는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9월 9∼12일) 기간 전국 응급의료센터 166곳의 환자 내원 건수는 약 9만 건으로, 하루 평균 약 2만3천 건이었다. 평상시와 비교해 평일의 1.9배, 주말의 1.5배 수준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2020년과 2021년 추석에도 하루 2만 명 넘는 환자가 응급실을 찾았다. 작년 연휴의 경우 추석 당일 2만5천 건, 그다음 날 2만4천 건 순으로 가장 응급실 이용이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9∼12시에 가장 많은 환자가 몰렸다. 응급실을 찾은 원인을 보면 화상이나 감기, 두드러기 환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화상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은 일평균 79건이었는데, 추석 전후로는 일평균 236건으로 3배 치솟았다. 명절 음식 준비 등으로 화상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탓이다. 응급실을 찾은 감기 환자는 평상시 일평균 280건에서 추석 연휴 817건, 두드러기 환자는 244건에서 707건으로 급증했다. 관통상과 교통사고 환자는 연휴에 각각 2.4배, 1.5배, 장염 환자도 2배 늘었다. 복지부는 가벼운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으면 장시간 대
해마다 추석 무렵이면 벌 쏘임 사고도 증가한다. 벌에 쏘이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피치 못하게 쏘였을 경우 응급 대처 요령도 익혀둘 필요가 있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에 참여하는 전국 23개 병원 응급실서 보고된 벌 쏘임 사고는 모두 5천457건이었다. 벌초와 성묘, 추수, 단풍놀이 등으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9월에 사고의 25.3%가 집중됐고, 10월에도 자주 발생했다. 평일보다는 주말에, 하루 중엔 오후 시간대에 사고가 잦았다. 응급실로 들어온 벌 쏘임 환자 중 5년간 24명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벌집이 있을 수 있는 산이나 숲에 갈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선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 등 향이 있는 물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벌은 어두운색 계열의 옷에 공격성을 보이므로 흰색 계열 밝은색 옷을 입는 것이 좋고, 긴 옷을 이용해 신체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머리 부위를 감싸고 몸을 낮춘 채 최소 20m 이상 떨어진 곳까지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히 벌침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깨끗한 손이나 소독된 핀
구강 건강이 두경부암 생존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두경부암이란 뇌 아래와 가슴 윗부분 사이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구강암, 비인두암, 구인두암, 후두암, 설암 등이 이에 속한다. 두경부암은 복잡한 암이라 5년 생존율이 45%에 불과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종합 암센터의 제이슨 타술라스 교수 연구팀이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 총 2천449명이 대상이 된 4건의 연구 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자료에는 두경부암 진단 이전 10년 동안의 치주질환, 칫솔질 빈도, 구강세정제 사용, 남은 자연치아의 수, 치과 진료 횟수 등에 관한 자료가 포함돼 있었다. 두경부암 진단 전 10년 사이에 5번 이상 치과 진료를 받은 환자는 5년 생존율이 74%, 10년 생존율이 60%였다. 이에 비해 진단 전 치과 진료를 한 번도 받지 않은 환자는 5년 생존율이 54%, 10년 생존율이 32%였다. 치과 진료 횟수와 생존율 사이의 연관성은 두경부암 중에서 구인두암이 가장 두드러졌다. 치과 진료를 자주 받은 환자일수록 치료 진료를 전혀 또는 거의 받지 않은 환자보다 두경부암이 덜 치명적인 초기
중장년층이 평소 걷기 운동을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면 정신건강에 해로운 우울감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Frontiers in Psychiatry) 최신호에 따르면 연세대의대·아주대의대 정신과, 순천향대 부천병원 공동 연구팀은 제7차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18)에 참여한 40~60세 6천886명을 대상으로 걷기 운동이 우울감과 자살 생각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주당 걷기 횟수에 따라 한 번도 걷지 않은 사람(1천279명, 18.6%), 주 1~2회(1천261명, 18.3%), 주 3~4회(1천384명, 20.1%), 주 5회 이상(2천962명, 43%)으로 나눠 우울감 등의 변화를 살폈다. 그룹별 주당 평균 걷기 시간은 각각 0분, 144.2분, 234.7분, 491.1분이었다. 이 결과 1주일에 5일 이상 걷는 그룹에서 우울감을 갖게 될 위험은 전혀 걷지 않는 그룹에 견줘 47%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이 그룹에서 자살 생각을 가질 위험은 75%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걷기 운동은 주당 1~2회 또는 3~4회 그룹에서도 우울감과 자살
장수말벌 침 독성이 국내 벌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목원은 최문보 경북대 교수와 공동 연구를 진행, 4년간 말벌류 5종의 독성을 측정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정제한 말벌 독을 실험용 쥐에 투입한 뒤 반수 치사량(실험동물의 반수가 죽는 독의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독성 강도는 장수말벌, 꿀벌, 좀말벌, 털보말벌, 등검은말벌, 왕바다리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꿀벌의 독성이 의외로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독성이 강한 장수말벌의 독성이 꿀벌의 1.3배에 불과했다. 국립수목원은 "꿀벌 독 역시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며 "다만 말벌은 꿀벌과 달리 침을 연속해서 쏴 주입량이 많고, 집단공격해 더 위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추석을 전후해 벌초 등 야외 활동이 늘면서 말벌류 쏘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최근 5년간 벌 쏘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7만명이며 이 중 30%는 9월에 발생했다. 국립수목원은 19∼24일 말벌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특별전 '말벌, 독한 친구들'을 연다.
체중 관리와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중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에 매일 중·고강도 운동(MVPA : Moderate to Vigorous Physical Activity)을 하는 것이 낮이나 저녁에 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랭클린 피어스 대학 퉁위 마 박사팀은 25일 미국 비만학회(TOS) 학술지 '비만'(Obesity)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03~2004년 및 2005~200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참가자 5천285명의 데이터를 분석, 신체활동 시간대와 체중 관리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체중 관리를 위한 최적의 신체 활동 시간에 대한 역학적 증거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 오전 7~9시에 매일 중·고강도 운동을 하는 것이 체중 관리에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가속도계를 착용하고 신체활동 조사에 참여한 5천285명을 중·고강도 신체 활동을 한 시간대에 따라 아침(07~09시)과 한낮(11~13시), 저녁(17~20시) 그룹으로 나누고 이런 신체 활동 패턴이 체중 관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는 신체 활동의 빈도, 강도, 지
경두개 자기자극(TMS)이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TMS란 두피에 커다란 전자기 코일을 씌우고 전류를 뇌 속으로 흘려보내 뇌 신경세포를 자극, 뇌 조직에 자기장을 생성하게 하는 방법이다. 약물이 잘 듣지 않는 심한 우울증 치료에 쓰인다. 미국 미주리 대학 의대 정신과 전문의 브레트 프뢸리거 교수 연구팀은 세타 돌발(theta-burst) 경두개 자기자극(TBS)이 뇌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빠른 자기장 펄스를 방출, 자제력을 개선하고 중독을 완화해 결국은 담배를 덜 피우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담배를 끊고자 하는 37명(대부분 40대)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TBS는 연속적인 cTBS와 간헐적인 iTBS의 두 가지 형태가 있다. cTBS는 3번의 돌발 자극을 40초 동안 연속적으로 반복하고 iTBS는 같은 수의 돌발 펄스를 190초 이상에 걸쳐 불규칙적으로 발사한다. 연구팀은 억제 제어(IC)에 관여하는 뇌 부위인 우반구 하전두(right inferior frontal gyrus)에 cTBS와 iTBS가 어떤 영향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농업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25일 가을철 독버섯 주의보를 발령했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국내 서식하는 버섯은 총 2천170종이다. 이 가운데 식용은 493종(22.7%)이고 나머지 1천677종은 독버섯이거나 식용 여부가 분명하지 않은 버섯이다. 야생 버섯은 식용 여부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만 구매해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버섯은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알려져 비전문가들도 온라인에서 얻은 불분명한 지식이나 일반 도감을 활용해 야생 버섯을 채취하곤 한다. 그러나 일부 버섯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강한 독소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반 상식처럼 알려진 독버섯 구별법은 대부분 잘못된 속설이다. '색이 화려하고 원색이면 독버섯이다', '세로로 잘 찢어지면 식용이다', '은수저가 닿았을 때 색이 변하면 독버섯이다', '끓이면 독이 없어진다' 등은 모두 틀린 정보라고 국립수목원은 강조했다. 야생 버섯을 먹은 뒤 메스꺼움, 구역질, 구토, 설사,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토하고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독버섯은 각각 다른 독소 물질을 함유한 만큼 환자가 먹던 버섯을 가져가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국립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