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과다섭취 우려에 '제로 탕후루'…건강 괜찮을까

대체감미료 첨가…"단맛 둔감해져 오히려 비만 유발할수도"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쇼핑몰에 있는 탕후루 가게에 손님들이 줄을 섰다. 대부분 연휴를 맞아 쇼핑몰에 놀러 온 가족이었다. 이곳은 '무설탕', '올 제로'(ALL ZERO)를 내세워 설탕을 뺀 탕후루를 팔고 있었다.

 설탕 과다 섭취 우려에 대체 감미료를 첨가한 '제로 탕후루'가 등장했다. 탕후루는 딸기·파인애플·샤인머스캣 등 과일을 꼬치에 끼워 설탕 시럽을 입힌 중국 전통 디저트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김모(37)씨도 이곳에서 열 살 딸에게 무설탕 딸기 탕후루를 사줬다. 김씨는 "건강에 안 좋다는 말이 많아 탕후루를 선뜻 사주지는 못한다"면서도 "그래도 '무설탕'이면 조금 안심하고 먹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덟 살 딸과 열 살 아들에게 무설탕 샤인머스캣 탕후루를 사준 박모(39)씨는 "조금 비싸더라도 제로 탕후루를 사먹이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가게 탕후루는 5천원대로 다른 매장보다  약 2천원 비싸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탕후루를 먹는다는 초등학생 전모(11)양은 "제로 탕후루는 일반 탕후루보다 덜 바삭하고 달지도 않다"며 "어머니가 '그렇게 먹고 싶으면 차라리 제로 탕후루를 먹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탕후루는 청소년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지만 '당뇨와 비만의 주범'이라는 눈총도 받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탕후루 프랜차이즈 '왕가탕후루'를 운영하는 달콤나라앨리스의 김소향 대표를 이달 12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제로 탕후루 요리법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에는 '그냥 생과일이 건강에 좋을 것 같다', '설탕만 안 쓴다고 해서 건강에 좋은 게 아니다' 등 부정적 의견과 '다이어트 중인데 제로 슈가라고 하니까 먹고 싶어진다', '영상 보고 아이들에게도 만들어주려 한다' 등 긍정적 반응이 엇갈린다.

 제로 탕후루는 이소말트·말티톨·자일로스 등 당알코올을 대체 감미료로 주로 쓴다. 당알코올은 감미도와 열량, 체내 흡수율이 낮아 설탕 대신 쓰이지만 과다 섭취하면 복통과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학계에서는 대체 감미료를 썼더라도 과다 섭취하면 설탕과 마찬가지로 비만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대한비만학회장을 지낸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체감미료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많이 먹으면 단맛에 둔감해져 오히려 비만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제로 탕후루를 대안으로 선택하기보다는 의식적으로 덜 달게 먹으려는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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