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귀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귀의 날'이다. 숫자 9가 귀의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1962년에 매년 9월 9일이 귀의 날로 정해졌다. 귀와 관련된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살면서 누구나 한 번 이상 경험하는 어지럼증을 귀 관련 질환으로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많은 사람이 어지럼증이 생기면 빈혈이나 뇌졸중 등을 원인 질환으로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사실 어지럼증의 여러 원인 중 빈혈은 5% 남짓이고, 절반 이상은 귀(내이)의 전정기관 이상에서 비롯된다. 전정기관은 인체의 평형 감각을 맡고 있는 귀 내부의 기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대한이과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정기관 기능 장애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8년 100만명을 넘어선 102만8천58명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11.8%가 늘어난 114만9천215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고령화와 맞물리면서 이런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라는 게 이과학회의 분석이다. 이런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전정기관 질환으로는 이석증이 대표적이다. 이석증은 크기가 먼지만큼 작은 탄산칼슘 덩이인 이석(耳石)이 세반고리관으로 옮겨가면서 몸의 자세 변화에 따라 그 속
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올해 들어서만 100명 넘게 발생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8월 27일∼9월 2일) SFTS 신규 환자 3명이 추가돼 올해 누적 확진자가 108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9명이 숨졌다. 치명률은 17.6%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환자 수는 동일하고 사망자는 1명 늘었다. 3급 법정 감염병인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4∼11월 주로 발생하며, 진드기에 물린 후 5∼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과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선 2013년 첫 발견돼 지난해까지 총 1천697명의 환자가 나왔고, 그중 317명이 사망했다. 누적 치명률은 18.7%다. 올해 환자 108명 중엔 여성이 65명으로 60%였다. 평균 연령은 68.4세로, 60대 환자가 32.4%였다. 지역별로는 경기(14명), 경북(13명), 경남(12명), 전북·전남(각 10명) 순서로 환자가 많았다. 역학조사가 완료된 104명의 추정 감염 요인을 보면 텃밭 작업이 40건(중복 포함)으로 가장 많았고, 일회성 야외활동(24건), 농작업(21건), 임산물 채취(
"다진 마늘과 파슬리의 조합만으로도 나트륨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요리가 만들어지는군요" 8일 송파구 배민아카데미 서울센터에서 열린 '제12회 나트륨·당류 줄인 요리대회' 요리 시연 행사에 나선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소금을 넣지 않은 '수제 새우소시지'를 만들며 이같이 말했다. 싱크대에 놓인 준비물 중에는 소금이나 간장 등 짠 맛을 내기 위한 재료가 없었다. 대신 올리브유, 레몬즙, 파슬리, 후춧가루 등 풍미를 내기 위한 재료들 뿐이었다. 오 처장은 시연 진행자로 나선 오세득 셰프와 해당 재료를 사용해 양념과 소스를 만들었다. 기자가 직접 요리 시연에 참여해 새우와 깻잎, 양파를 잘게 다진 후 레몬즙으로 버무려 소량씩 라이스페이퍼 위에 올렸다. 정성스레 라이스페이퍼를 감싼 후 프라이팬에서 굽기 시작하자 얼마 후 고소한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다. 요리 시연 행사가 끝나고 오 처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푸드토크'를 진행하며 직접 만든 수제 새우소시지와 설탕을 넣지 않은 '오렌지 당근 주스'를 맛보았다. 간을 하지 않은 새우소시지가 맛있을지 의문이 들었는데 다진 마늘과 파슬리를 버무린 소스에 찍어 먹자 생각이 달라졌다. 마늘의 알싸함과 새우의 고소함이 더해져 간
영국 연구진이 두경부암(head and neck cancer)을 치료하는 화학요법에 대한 저항성을 일으키는 유전자 2개를 발견하고 이들 유전자의 작용을 억제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물질도 찾아냈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학 무이-텍 테 교수팀은 8일 의학학술지 '분자 암'(Molecular Cancer)에서 데이터마이닝 기법으로 화학 내성 두경부암 세포주에서 약물 치료에 대한 종양 반응성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분석, 두경부 편평세포 암종(HNSCC)의 화학 내성을 유발하는 유전자 두 개(NEK2, INHBA)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에서는 매년 1만2천422건의 두경부암이 새로 생기고 있고 진행성 두경부암 환자의 전체 5년 생존율은 25% 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두경부암의 90%는 흡연·음주와 연관성이 큰 HNSCC에 의해 발생하고, 두경부암의 생존율이 낮은 주요 원인은 화학 요법 및 방사선 요법에 대한 내성으로 인한 치료 실패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2종의 화학 내성 암 세포주에서 28개의 유전자를 테스트해 특히 반응성이 높은 4개의 유의미한 유전자를 찾아낸 다음 추가 조사로 다제내성 여부를 테스트해 NEK2와
수면 중 뇌파를 그려내는 머리띠 모양의 뇌파 검사 장치로 치매의 초기 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세포들은 서로 소통하기 위해 전기적인 신호를 주고받는다. 뇌파 검사는 바로 이러한 뇌의 전기적인 활동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알츠하이머병·인지 센터(Alzheimer's and Cognition Center) 수면 연구 프로그램 실장 브라이스 매코넬 박사 연구팀은 이마에 착용하는 헤드밴드 뇌파 검사 장치로 수면 중 뇌파를 분석, 알츠하이머 치매의 최초 징후를 잡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 헤드밴드는 단일 채널 수면 뇌파도(SCL EEG: single-channel sleep electroencephalogram) 장치로 깊은 수면(서파 수면) 중 뇌의 기억 처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뇌파의 패턴을 포착해 뇌의 기억 구성 요소에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성인 205명에게 이 장치를 착용하고 최소한 3일 밤을 자게하면서 수면 중 뇌파를 판독, 인지기능 장애, 치매 환자에게 나타나는 신경세포의 비정상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등 치매
고혈압 등으로 인한 뇌경색 때문에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를 받은 환자가 혈압을 무리하게 낮출 경우 오히려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남효석 교수 연구팀은 2020년부터 2년 6개월간 전국 19개 병원에서 급성 뇌경색으로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를 받은 환자 302명을 관찰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는 고혈압·당뇨·심장 부정맥 등으로 뇌에 혈전(피떡)이 생겨 손상이 생기는 급성 뇌경색 환자의 동맥에 관을 삽입해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이 치료 후에는 뇌출혈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고 회복하기 위해 혈압 조절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수축기 혈압을 180mmHg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환자의 혈압이 이보다 더 낮을 경우 치료 후 결과가 좋다는 연구들이 나와 지침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 환자 302명을 지침을 따른 군(목표 수축기 혈압 140∼180mmHg, 147명)과 약물을 투여해 권고 지침보다 혈압을 크게 낮춘 군(목표 수축기 혈압 140mmHg 미만, 155명)으로 나눠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이른 성묘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9월에는 '벌 쏘임' 사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8일 질병관리청의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벌에 쏘여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모두 5천457명으로, 이 중 25.3%인 1천380명의 환자가 9월에 발생했다. 8월 환자는 총 1천350명으로, 8∼9월에 벌에 쏘인 환자가 전체의 절반이다. 응급실을 찾은 이들 중 151명이 입원하고 24명이 사망했는데, 8∼9월 사망자가 13명이었다. 사망자 가운데 15명은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사망했다. 응급실 환자를 포함해 벌에 쏘여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 5년간(2018∼2022년) 9월에만 총 1만4천703명에 달한다고 행정안전부는 이날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50대(27.8%)가 가장 많았고, 60대(26.8%), 40대(14.8%), 70대(12.1%) 순이었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야외활동을 할 때 벌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땅속이나 나뭇가지 사이로 벌이 자주 들락거리면 가까운 곳에 벌집이 있을 수 있으니 피한다. 벌집을 발견하면 섣불리 제거하려고 하지 말고 119로 신고하거나 전문가를 통해 해결한다. 벌
중국 연구팀이 신장 형성 유전자를 제거한 돼지 배아에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주입해 인간과 돼지 세포를 모두 가진 키메라 배아를 만들고 이를 대리모 돼지에 이식, 28일간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중국과학원(CAS) 광저우 바이오의학보건연구원(GIBH) 량쉐 박사팀은 과학저널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에서 인간과 돼지 키메라 배아(chimeric embryo)를 만든 뒤 대리모 돼지에 이식하고 28일간 키워 인간화된 신장이 정상적인 구조와 세뇨관을 형성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전 연구에서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인간 혈액이나 골격근 같은 조직을 돼지 몸속에서 만든 적이 있지만 다른 종의 몸속에서 인간화 고형 장기를 성장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로 장기 생성을 정지시킨 돼지 배아를 통해 인간화된 원시 장기를 생산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이는 재생의학에 흥미로운 길을 열고 인간 신장 발달을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량 박사는 "쥐 장기를 생쥐에서, 생쥐 장기를 쥐에서 생산한 적은 있지만 돼지에서 인간 장기를 성장시키는 시도는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어린이 우울증이 최근 5년새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생은 5년간 800명 이상이었다. 7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교육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11세 우울증 진료 인원은 2018년 1천849명에서 2022년 3천541명으로 91.5%나 늘었다. 우울증 진료를 받은 15~17세는 그사이 1만5천605명에서 2만4천588명으로 57.6%, 12~14세는 5천893명에서 9천257명으로 57.1% 각각 증가했다. 6~17세 아동·청소년 전체를 보면 5년새 우울증 진료인원이 60.1% 늘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재택수업 후 전면 등교가 재개되면서 학교생활 부적응 문제로 우울이나 불안 등을 겪는 아동·청소년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정신건강을 관리할 인력과 인프라를 확충하고 상담과 치료·관리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팬데믹 전후를 비교하면 '극단적 선택'을 한 초중고생의 수도 크게 증가했다. 자살한 초중고생의 수는 2018~2022년 822명에 달했다. 2018년 144명, 2019년 140명, 2000년 148명이었던 것
무릎에 염증이 발생해 연골이나 관절막 등에 통증이나 기능장애가 생기는 무릎관절증으로 작년 한 해 3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진료받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7일 발표한 '2018∼2022년 무릎관절증 환자 진료인원'에 따르면 작년 무릎관절증 환자는 306만5천603명으로, 2018년 287만4천179명에 비해 6.7%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1.6%다. 작년 여성 환자는 209만8천638명으로 남성(96만6천965명)보다 배 이상 많지만, 2018년 대비 증가율은 남성(12.4%)이 여성(4.2%)보다 컸다. 연평균 증가율도 남성(3.0%)이 여성(1.0%)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60대가 작년 전체 진료인원의 35.3%(108만2천826명)로 가장 많았다. 70대 26.8%(82만114명), 50대 16.9%(51만8천801명)로 뒤를 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상훈 교수는 환자 분포가 여성과 50대 이상에 집중된 것에 대해 "여성은 남성보다 근력이 약해 관절염이 쉽게 유발되고, 50대 이후 호르몬 변화로 인한 영향도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무릎관절증 환자의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는 2018년 1조5천127억원에서 2022년 1조8천898억원으로
국내에서 처방되는 비만치료제 중 부작용 사례 보고가 가장 많은 건 일명 '살 빼는 약'으로 알려진 펜터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제학술지 '글로벌 헬스 저널'(Journal of global health) 최신호에 따르면 경희대 약대, 아주대 의대·약대 공동 연구팀은 2010∼2019년 식약처 의약품부작용보고시스템에 비만치료제 사용 후 부작용으로 보고된 1만3천766건을 분석한 결과 펜터민과 삭센다(리라글루티드)의 부작용이 가장 심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의 평균 나이는 41세였으며, 대부분(89.02%)이 여성이었다. 부작용 보고율은 약사(44.62%), 일반인(29.63%), 의사(17.3%), 간호사(5.24%) 순이었다. 펜터민은 뇌에서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해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의 비만치료제로, 현재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로 지정돼 있다. 쉽게 처방받을 수 있지만, 16세 이하에겐 처방할 수 없다. 또 삭센다는 음식물의 위 배출 시간을 늦춤으로써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방식의 의약품으로,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비만에도 효과가 확인되면서 치
산후 우울증을 신세대 항우울제인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로 치료하면 아기의 정상적인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산 후 4주에서 12개월 사이에 발생하는 산후 우울증은 슬픔, 불안, 극심한 피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태어난 아기를 돌보지 않고 아기를 해칠 수 있으며 자살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첫 아이를 낳은 여성은 10~15%가 산후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정신의학·심리학·신경과학 연구소(IPPN)의 케이트 류 박사 연구팀이 노르웨이 대학 연구팀과 함께 '노르웨이 부모-자녀 동일집단 연구' 데이터 중 어머니-자녀 6만1천81쌍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어머니 8천671명(14.2%)은 산후 6개월에 산후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그중 177명(2%)에게 산후 우울증 치료를 위해 SSRI 계열의 신세대 항우울제가 처방됐다. 어머니는 임신 17~18주부터, 자녀는 출산 후 최장 5년 동안 추적 관찰이 진행됐다. 연구팀은 아이가 생후 1.5년, 3년, 5년 되었을 때 어머니의 우울증과 아이들의 정서장애, 행동장애 검
한국치매협회(회장 우종인)가 노인성 치매 환자도 장애인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한다. 한국치매협회의 헌법소원 대리인인 이현곤 변호사(새올 법률사무소)에 따르면 치매협회는 '노인성 치매는 장애인등록신청 대상이 아닌 현행 보건복지부 고시가 위헌'이라는 내용으로 6일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기로 했다. 앞서 치매협회는 지난 3월에도 같은 내용으로 헌법소원을 청구했지만 헌법소원 당사자의 청구 요건이 성립되지 않아 각하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권리 침해를 받은 때로부터 6개월 이내에 헌법소원을 청구해야 하는데 당사자의 청구 유효 기간이 지나 각하됐던 것"이라며 "이번에 최근 치매 판정을 받은 분으로 당사자로 해서 요건을 성립해 새로 헌법소원을 신청한다"고 말했다. 치매협회가 문제 삼는 복지부 고시는 올해 3월 공고된 장애정도판정기준 개정 고시(2022-167호)다. 이 고시에 따르면 "지적 장애는 인용 지능검사를 실시해 얻은 지능지수에 따라 판단하며 사회적 기능, 임상적 상태 등을 종합 고려해 최종 장애정도를 판정한다"고 규정한다. 고시는 "선천적인 지능 저하인 경우 지적장애로 판정하며 뇌손상, 뇌질환으로 지능 저하가 온 경우도 지적 장애에 준한 판정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병원협회(병협)가 수술실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의료법 조항이 의료인의 인격권 등을 침해한다며 5일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의협 등은 "수술실 CCTV 의무화를 규정한 의료법이 의사 등 의료인의 직업수행의 자유, 인격권 등 헌법상 기본권을 일상적으로 침해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서 및 헌법소원심판청구서'를 제출했다. 개정 의료법은 환자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하는 수술실 내부에 CCTV를 설치하고 환자나 보호자가 요청할 경우 수술 장면을 촬영하도록 했다. 다만 수술이 지체되면 위험한 응급수술이나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적극적 조치가 필요한 위험도 높은 수술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지난 2021년 8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2년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9월 25일부터 시행된다. 의협 등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수술실 CCTV 설치를 법으로 의무화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며 "의사의 원활한 진료행위가 위축돼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해 의사와 환자와의 신뢰 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며 "
흔히 음주운전을 자살 행위에 비유한다. 음주 운전이 타인에 대한 살인 행위로 그치지 않고 본인에게도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에서 끊이지 않는 이런 음주운전이 실제로 자살 생각이나 자살 시도와 연관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따르면 충남대 약대·서울성모병원·일산백병원·서울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지역사회건강조사(2009년, 2013년, 2017년)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중 운전과 음주 경험이 있는 26만7천45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음주운전과 자살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음주운전을 한 번 이상 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4.6%(3만9천62명)였다. 연구팀은 이들 그룹의 자살 생각 및 자살 사고 위험을 음주운전 경험이 없는 대조군(22만8천395명)과 비교했다. 이 결과 음주운전 그룹의 자살 생각과 자살 시도 위험은 대조군에 견줘 각각 1.91배, 1.56배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주목되는 건 이런 위험이 음주 운전 건수에 비례해 높아지는 특징을 나타냈지만, 음주의 횟수나 양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군 장병이 휴대전화나 모바일 기기로 일기를 쓰거나 상담·검사를 받으며 마음 건강을 스스로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부는 4일부터 국군장병 대상 디지털 마음 건강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과기정통부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정서장애 예방 및 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 과제 지원을 받아 한양대에서 개발 중인 '디지털 웰니스' 서비스를 군 장병에 맞춰 재구성해 고도화한 것이다. 콘텐츠에는 일기와 활동, 상담, 검사 기능 등이 포함됐다. 이 서비스에 접속하면 하루 한 번 '병영일기'를 작성할 수 있으며, 서비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용자 감정 상태를 분석하고 공감하며, 자살 자해 위험을 탐지한다. 일기를 작성한 후에는 '웰마인드지피티(WellmindGPT)'를 통해 AI 챗봇과 대화 종류, 주제, 방향 등을 선택해 상담이 가능하다. 웰마인드지피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지원으로 개발된 마음건강 특화 대화형 AI로, 권준수 서울대병원 교수 등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와 심리치료 전문가 등이 참여해 검수한 시나리오로 학습됐다. 우울함이나 불안, 불면증, 스트레스, 회복탄력성에 대한 검사도 가능하다. 각
모유에는 에테르 지질(ether lipid) 농도가 조제유나 다른 동물 또는 식물성 밀크보다 매우 높으며, 이것이 모유가 초기 생명 발달에 가장 유리한 식량 공급원이 되는 이유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에테르 지질은 심장을 보호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것이 부족하면 동맥경화, 지방간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에테르 지질은 또 면역세포의 구조와 기능에 중요하기 때문에 성인의 면역과도 연관이 있다. 이는 초기 생명체의 면역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단서이기도 하다. 호주 베이커 심장·당뇨병 연구소(Baker Heart and Diabetes Institute) 대사체학 연구실의 알렉산드라 조지 박사 연구팀은 모유의 지질체를 구성하는 에테르 지질이 조제유보다 10배나 많으며 모유를 먹은 영아는 생후 6개월 때 에테르 지질 수치가 조제유를 먹은 영아보다 최대 19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5일 보도했다. 산모 654명의 모유, 콩 성분의 조제유, 소·염소의 밀크 샘플 지질 구성을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LC-MS)로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에테르 지
홍삼의 뿌리에서 나오는 오일 섭취가 전립선 비대증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김세웅 교수와 신동호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교수 연구팀, KGC인삼공사 천연물효능연구소는 공동연구를 통해 홍삼에서 추출한 오일이 전립선 비대증의 대표증상인 배뇨장애를 개선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중증도의 전립선비대 증상을 가진 40대 이상 남성 88명을 홍삼오일 섭취군과 대조군으로 나눈 뒤 12주 동안 섭취군에게 500㎎ 캡슐 2개를 1일 1회 섭취하게 하고 대조군에게는 모양과 맛이 같은 위약을 먹게 했다. 그 결과 홍삼오일 섭취군은 전립선증상점수(IPSS)가 평균 11.87점에서 5.87점으로 50.5% 개선됐다. 전립선증상점수가 7점 이하면 정상, 8~19점이면 중증도 전립선 비대증, 20점 이상이면 중증 전립선 비대증으로 진단하는데 평균 점수가 정상 범위로 내려온 것이다. 대조군의 경우 점수가 3.7% 오히려 높아졌다. 세부 증상별로는 소변을 참기 힘든 느낌인 '요절박'이 69.2%,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가 65.0%, 배뇨지연과 잔뇨감이 각각 61.5%와 53.9% 개선됐다. 전립선의 크기를 예측하는 인자로 활용되는 '
최근 5년새 흡연과 음주가 원인이 된 건강보험 재정지출이 25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 흡연과 음주로 인해 지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31조3천574억원으로, 이 중 환자 본인부담금을 제외한 건강보험 지출(급여액)은 25조6천380억원이었다. 2018~2021년을 기준으로 보면 건강보험 급여액의 9.4%가 흡연과 음주로 인한 진료에 사용됐다. 흡연·음주가 원인인 건보 급여액은 2018년 4조5천342억원에서 2019년 5조2천276억원으로 늘었다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4조9천252억원으로 줄었지만 이후 다시 증가해 2021년 5조3천923억원, 2022년 5조5천588억원이었다. 2018~2022년 사이 18.4%가 늘었는데, 이런 증가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흡연의 경우 60대가 40.2%로 특히 높았고, 음주는 20대(64.3%)와 80대(40.8%)의 증가가 가팔랐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담배에 부과하는 국민건강증진부담금 예상수입액 일부(65% 미만)가 건강보험 재정에 지원되지만, 매년 지원액은 담배로 인한 건보 재정 지출액보다
고지혈증약 스타틴(-statin)이 염증성 장 질환(IBD)의 하나인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대장암 위험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성 장 질환은 면역체계가 대장 또는 소장을 표적으로 오인해 공격함으로써 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만성 난치성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이에 속한다. 염증성 장 질환은 소화기관 전체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크론병은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서 발생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임상역학·생물통계학부의 쑨장웨이 교수 연구팀이 전국의 염증성 장 질환 환자 1만5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동일 집단 연구(ESPRESSO)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4일 보도했다. 이 중 절반은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스타틴 복용 그룹과 연령, 성별 등을 매치시킨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는 대조군이었다. 연구팀은 평균 5년에 걸쳐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스타틴 그룹에서는 70명이 대장암이 발생했고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90명이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스타틴의 이러한 효과는 스타틴의
65세 이상 노인이 저용량(100㎎)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15%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팀은 출혈 위험을 들어 철저한 의학 처방에 따라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모나시대 소피아 준가스 교수팀은 4일 유럽당뇨병학회(EASD)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아스피린-위약 이중 맹검 대조 임상시험(ASPREE)의 후속 연구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SPREE는 아스피린이 심혈관 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2010~2018년 미국과 호주에서 심혈관 질환과 신체장애 및 치매가 없는 65세 이상 노인들을 아스피린 그룹과 위약 그룹으로 나눠 실시한 임상 시험이다. 시험 결과는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은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감소시키지 않으면서도 출혈 위험을 38%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결과는 2018년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됐다. 하지만 아스피린이 노년층의 제2형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ASPREE 데이터를 이용해 아스피린이 노년층의 당뇨병
사전 경고 없이 갑자기 심장이 멎는 급성 심정지(sudden cardiac arrest)는 24시간 전에 뚜렷한 예고 신호가 나타나며 이 신호는 남녀가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세다스-시나이 헬스 시스템 슈미트 심장 연구소 심정지 예방센터장 서미트 척 박사 연구팀은 급성 심정지 환자의 50%는 심정지 하루 전에 최소한 한 가지의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며 그 증상은 남성은 흉통, 여성은 호흡곤란으로 남녀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지역사회 급사 예측'(PRESTO) 연구와 '돌연사 연구'(SUD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이 나타난 여성은 급성 심정지 위험이 3배, 돌연한 흉통이 나타난 남성은 급성 심정지 위험이 2배 높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급성 심정지 환자 중 소수는 남녀 모두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유사 경련,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 두 연구가 진행된 지역은 캘리포니아주 벤투라 카운티와 오리건주의 포틀랜드로 서로 달랐지만, 이러한 결과는 같았다. 흉통과 호흡 곤란은 다른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급성 심정지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등산, 캠핑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시기 야외활동 시 주의해야 하는 게 있는데요. 바로 '뱀'입니다. 가을철에 뱀은 겨울잠을 준비하며 먹이 활동이 왕성해지는데, 이때 공격성이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죠. 야외활동 시 뱀에게 물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안전한 곳으로 환자를 옮기는 게 먼저입니다. 그다음 앉히거나 눕혀서 편안한 자세를 만들어주고, 병원으로 이송할 땐 몸을 고정한 뒤 손상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해야 하죠. 흔히 알려진 상처를 절개해 입으로 빨아내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뱀독 제거에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독이 체내로 흡수될 수 있고, 입 안 세균에 의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임지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건 깨끗한 물로 씻어내는 정도"라면서 "그다음에 살짝 묶어서 빨리 구급대를 불러 환자를 이송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린 곳에서 5∼10㎝ 위를 묶어야 하는데, 너무 세게 묶으면 상처 부위가 괴사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찜질을
전남대학교는 융합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김장호 교수 연구팀과 의과대학 선종근 교수 연구팀이 손상된 무릎 연골을 치료할 수 있는 첨단 재생 나노소재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토끼를 이용한 전임상 실험을 통해 손상된 무릎 연골에 첨단 재생 나노소재를 이식하자 연골 재생이 촉진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재생된 연골도 정상 연골에서 주로 보이는 콜라겐(Collagen)II 발현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첨단 재생 나노소재에 줄기세포를 함께 이식했을 때, 연골세포 분화, 성장인자 분비 및 세포외기질 형성 촉진과 함께 재생된 연골이 정상적인 연골과 유사한 구조와 기계적 강도를 가진다는 것도 밝혀냈다. 퇴행성 연골 질환은 인구의 65% 이상 발생하는 대표적인 만성 질환이지만, 완전한 치료법은 없다. 연구 결과는 생체재료 분야 저널인 바이오 머테리얼즈(Biomaterials, IF:14)에 게재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손상된 무릎 연골 치료를 위한 첨단 재생 나노소재 개념을 세계 최초로 제안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본 연구가 기술 개발로만 끝나지 않고 많은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후속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