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로 대표되는 개인형 이동장치(PM) 교통사고의 35%는 무면허 운전자가 일으킨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0일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이 발간한 학술지 '교통안전연구'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개인형 이동장치 교통안전 확보를 위한 정책방향 연구' 논문이 게재됐다. 연구팀은 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활용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간 발생한 PM 사고 관련 5천900여건의 데이터를 수집, 이 중 사고자 연령대가 확인된 5천860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20세 미만이 32.4%로 가장 많고 20대 32.1%, 30대 14.7%로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은 5.5%에 그쳤다. PM은 원동기장치자전거(16세 이상 취득 가능) 이상의 면허가 있어야 운전할 수 있지만 사고의 34.6%(2천27건)는 면허를 취득하지 않은 이들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면허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20세 미만이 67.6%, 20대가 18.6%에 달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20대 이하를 대상으로 운전면허 취득을 유도해 제도권 내에서 적극적으로 운전자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연구팀이 최근
소방당국이 '전기차 포비아'마저 낳고 있는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스프링클러를 좀 더 촘촘하게 설치하고, 반응속도도 높이는 방향을 검토하는 것으로 11일 파악됐다. 소방청은 12일 환경부 주관으로 정부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전기차 화재 관련 회의'에 참석해 이런 내용의 전기차 화재대응 개선 방안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건물의 천장 등에 설치하는 스프링클러는 관련 화재안전성능기준 상 물이 뿜어져나오는 헤드 간 거리가 2.3m다. 소방당국은 전기차 충전 구역이 있는 지하 주차장의 경우 스프링클러 헤드 간 거리를 2.0∼2.1m로 좁혀, 화재 시 보다 많은 양의 물이 분사돼 조기 진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프링클러 헤드의 민감도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헤드는 크게 표준형과 조기반응형으로 나눠진다. 표준형 헤드를 조기반응형으로 교체·설치하게 되면 기류온도나 속도에 한층 빠르게 반응하게 된다. 조기반응형 스프링클러 헤드는 주로 공동주택이나 노유자 시설의 거실, 오피스텔·숙박시설의 거실, 병원·의원의 입원실에 설치돼 왔다. 사람이 머물고 있어 화재 시 인명피해 가능성이 높은 곳들이
부천시에 사는 70대 A씨는 10년 전 남편을 화장실 낙상 사고로 떠나보낸 뒤 화장실이 두려운 공간이 됐다고 한다. A씨의 아들 B씨는 구청을 방문했다가 직원으로부터 도입한 '어르신 안전 하우징' 사업을 안내받았다. 어머니 집 문턱을 없애고 욕실에 미끄럼방지 타일과 안전 손잡이를 설치해줬는데 평소 거동이 불편하고 허리디스크 시술까지 받아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는 어머니에게는 맞춤형 지원이었다며 경기도에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어르신 안전 하우징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사업 대상자의 여건에 따라 가구당 최대 500만원을 지원해 ▲ 미끄럼방지 타일 ▲ 안전 손잡이 ▲ 경사로 설치 ▲ 실내조명 밝게 만들기 ▲ 문턱 없애기 ▲ 좌식 싱크대 등을 설치해주는 사업이다. 이은선 도 주택정책과장은 "노인 낙상에 따른 사망사고는 자택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고령자가 거주하는 가정 내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속해서 사업을 확대해 어르신들의 주거 안전 및 복지 향상을 위해 더욱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1년 경기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낙상 경험률은 월 소득 200만원 이상 노인이 6.
폐수 속에서 신종 환경 호르몬인 비스페놀-프리(BPF)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고성능 단원자 촉매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물질구조제어연구센터 김종민 선임연구원과 계산과학연구센터 한상수 책임연구원, 극한소재연구센터 김상훈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고려대 주병권 교수팀과 공동으로 건식 기반 아크 플라스마 증착 공정으로 고성능 코발트 단원자 촉매를 제작하고, 이를 비스페놀 처리 공정에 적용해 5분 내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비스페놀은 열에 강하고 화학적 성질이 활용도가 높아 영수증이나 물병 등에 쓰인다. 하지만 이중 대표적인 물질인 비스페놀A가 내분비교란물질 중 하나로 알려졌으며, 최근 이를 대체하는 BPF가 개발됐지만 이도 신경계 교란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폐수 속에서 이를 제거하기 위한 공정이 개발 중으로, 그중 하나가 유기오염물을 분해하는 '전기-펜톤' 공정이다. 여기에는 충분한 양의 과산화수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돕는 촉매가 필수로 주로 코발트 원자를 한 층으로 쌓은 단원자 촉매가 쓰였다. 하지만 기존 건식공정으로 만든 촉매는 촉매를 담는 물질 대비 촉매의 질량 비율이 1% 정도에 불과해 성
작년 한해 동안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가 아동을 양육하기에 적당하지 않아 보호조치된 '보호대상아동'이 2천여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보호대상아동 현황보고'에 따르면 작년 발생해 보호조치된 보호대상아동은 2천54명이었다. 2천796명의 보호대상아동이 발생했다가 742명이 귀가하거나 연고자에게 인도됐다. 아동복지법에 따르면 보호대상아동은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로부터 이탈된 아동 또는 보호자가 아동을 학대하는 경우 등 그 보호자가 아동을 양육하기에 적당하지 아니하거나 양육할 능력이 없는 경우의 아동'이다. 보호조치된 아동의 수는 2020년 4천120명, 2021년 3천437명, 2022년 2천289명, 2023년 2천54명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작년 보호조치된 아동의 52.9%는 남성이었으며 103명은 장애인이었다. 801명은 양육시설이나 보호치료시설, 공동생활가정 등 시설에 입소했고, 945명은 입양되거나 가정위탁됐다. 발생원인별로 보면 학대가 785명, 부모 사망 270명, 미혼부모·혼외자 259명, 부모 이혼 등이 232명, 부모 빈곤·실직이 169명, 부모 교정시설 입소 147명 등이었고 유기(보호자가 아동을 보호하지 않고
경기도 용인의 의료기기업체인 에이치앤아비즈는 몇 년 전 장기근속 직원 하나가 "우리 회사에선 육아휴직이 불가능할 거 같다"며 이직 의사를 내비치자 변화를 모색했다.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법정 제도를 100% 사용하도록 하고, 업무집중제, 초과근무 사전승인제 등을 통해 야근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같은 가족친화적인 변화에 젊은 직원들의 재직 기간도 늘어나도 우수 인재 채용도 더 수월해졌다고 회사는 말한다. 전시·컨벤션센터를 운영하는 벡스코 역시 시차출퇴근제 등 다양한 유연근무제와 가족사랑휴가제 등을 도입한 후 이직이 줄었다. 이직률이 높은 업계임에도 퇴사자가 지난 5년간 3명 밖에 없었는데, 앞으로 업계 최초 퇴사율 0%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고용노동부가 개최한 '일·가정 양립 우수사례 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사례로 꼽혀 지난 6일 각각 기업 부문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았다.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해 실시한 이번 공모전엔 이들 기업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들의 일·생활 균형을 도운 기업들의 사례가 제시됐다. 근로자 부문에서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활용해 두 아들의 등하원을 책임졌던 장상호 씨, 난임휴직과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을 활용
전국 연안에 독성 해파리인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출연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 모니터링 주간 보고' 자료를 보면 지난 8일 기준 해파리 출연율은 54.7%를 기록했다. 출현율은 전국 어업인모니터링 요원 269명이 관찰한 해파리 수를 백분율 값으로 표현한 수치를 말한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대 길이가 2m에 달하는 대형 종으로 독성이 강해 매우 위험한 해파리다. 한 번 쏘이면 부종과 발열, 근육마비, 호흡곤란, 쇼크 증상을 유발한다. 이번 주 해파리 출연율은 지난주 53.2%보다 1.5%포인트 상승했고, 2주 전인 43.1%보다도 11.6%포인트 치솟았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해류를 따라 국내로 들어오는데 올해는 2015년부터 관찰을 시작한 이래 유입량이 가장 많다. 제주와 남해 해역에서 매년 7월마다 이뤄지는 해당 조사에서 올해는 바다 1ha(1만㎡)당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무려 108마리 발견됐다. 지난해는 같은 면적당 0.3 마리만 발견됐고, 평년의 경우도 20∼40마리 수준이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해수욕하다가 해파리에 쏘인 뒤 호흡곤란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의료진에게 빨리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면서 "
최근 아파트 등에서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시가 전기차의 배터리 잔량이 90%를 넘어서면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출입을 막는 등 과충전을 방지하는 대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완충에 가깝도록 충전된 차량의 출입을 막아 혹시 모를 화재를 예방하자는 취지다. 전기차 화재는 외부 충격, 배터리 결함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과도한 충전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성능 유지와 화재 예방을 위해 충전율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시는 우선 다음 달 말까지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 개정을 통해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 90% 이하로 충전을 제한한 전기차만 출입할 수 있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공동주택 관리규약이란 다수가 거주하는 공동주택의 주거생활의 질서유지와 입주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공동주택 입주자가 자율적으로 정하는 기본규칙이다. 시·도지사는 공동주택 관리규약의 표준이 되는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을 마련하고 있으며, 준칙이 개정·배포되면 입주자대표회의는 해당 준칙을 참고해 자기 단지에 알맞도록 관리규약을 정하게 된다. 시는 90% 충전제한 정책의 즉각적인 시행을 위해 개정 이전에도 공동주택에
산림청은 8월 이달의 임산물로 간 해독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헛개나무'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헛개나무는 '암펠롭신'과 '호베니틴스'라는 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성분은 알코올성 간 손상 예방에 효과가 높아 숙취 음료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퀘르세틴과 켐페롤 등 항산화 성분은 관절염이나 근육통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헛개는 차로 끓여 마시는 것은 물론 어린잎을 살짝 데쳐 쌈으로 먹거나 장아찌를 담그기도 하며 열매는 발효해 전통술이나 식초를 만들 수도 있다. 특히 열매는 달콤한 맛이 나기 때문에 감미료로도 활용된다. 헛개나무는 벌들이 좋아하는 밀원수이기도 하다. 꽃이 많이 피고 개화기간이 길어 밀원수로 잘 알려진 아까시나무보다 꿀 생산량이 2배나 많으며, 채집된 꿀은 미네랄이 풍부해 다양한 약리효과가 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헛개는 나무부터 열매까지 버릴 것이 없는 임산물"이라며 "매일 한잔의 헛개나무 차로 간 건강도 지키고 자연이 선사하는 건강함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