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가 학생들의 동맹휴학을 '기습' 승인한 가운데 5개 국립대학교 의대생 2천488명도 휴학 대기 상태인 것으로 확인돼 다른 의대로 휴학 승인 사태가 확산할지 주목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의원이 최근 5개 국립대(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전남대)로부터 각각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휴학 신청자는 1, 2학기를 합쳐 총 2천661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휴학이 승인된 경우는 6.5%인 173명뿐이었고, 나머지 2천488명(93.5%)은 휴학보류 상태다. 대학별 휴학보류 학생 수는 부산대 672명(휴학 미승인율 98.5%), 전남대 650명(92.3%), 경북대 490명(90.9%), 경상국립대 420명(91.9%), 강원대 256명(91.8%)이다. 휴학 신청이 승인된 경우는 군휴학이나 질병휴학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에서 다른 대학의 미승인율도 엇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백 의원실이 5개 대학의 휴학신청 승인 계획을 확인한 결과, 교육부가 동맹휴학 승인 불가 지침을 내리고 서울대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에 나선 만큼 대학들은 학생들의 휴학 신청을 일단 보류하고 상황을 주시하는 상황이다. 경북대는 "교육부에서 동맹휴학은 휴학의 정당
외국 여행 시 '익숙하지만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가 생수병이다. 병의 '벽체' 두께가 국내 제품들보다 얇아 가볍고 빈 병이 됐을 때 힘을 가하면 쉽게 찌그러지는 것이 외국 생수병의 특징이다. 국내에도 외국 생수병처럼 경량화된 페트병을 쓰는 먹는샘물 제품이 나온다. 환경부는 국내 최저 중량 페트병을 사용한 롯데칠성음료 먹는샘물 '아이시스 N'이 8일 출시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장에 선보이는 아이시스 N 페트병 중량(500㎖ 기준)은 9.4g으로 기존(11.6g)보다 2.2g 가볍다. 페트병을 만드는 데 드는 플라스틱 사용량은 20~30% 적어 연간 127t의 플라스틱을 덜 소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량화된 페트병은 '쉽게 찌그러진다'가 장점이자 단점이다. 잘 찌그러지는 특성은 빈 병을 분리배출할 때는 장점이지만 물을 담은 채 제품으로 유통되는 시점에서는 훼손될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단점이다. 단점을 보완하고자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시스 N 제품은 국내 먹는샘물 제품 중 처음으로 질소 충전 방식을 택했다. 페트병에 액체질소를 주입, 액체질소가 기화하면서 팽창해 병 내부 압력을 유지해 병의 강도를 강화한 것이다. 질소 충전 방식은 커피나 혼합 음료, 액상
우리나라 60대 인구수가 40대 인구수를 앞지르면서 50대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연령대가 됐다. 4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60∼69세 인구는 777만2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0∼49세(776만9천28명)보다 1천214명 많은 것이다. 인구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872만2천766명이었다. 그동안은 50대 인구가 가장 많고 40대, 60대가 뒤따랐는데 이번에 40대와 60대의 순위가 바뀌었다. 행안부에 따르면 2008년 처음 인구통계를 작성한 이래 60대가 40대보다 많아진 것은 처음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올해 7월에는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가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섰다. 아울러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 평균 연령은 45.2세로, 10년 전 39.9세와 비교해서는 5.3세, 1년 전 44.6세와 비교해서는 0.6세가 늘었다.
성선설(性善說)과 성악설(性惡說)은 예로부터 첨예한 대립 관계에 있었다. 맹자는 우물에 빠진 아이를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 즉 측은지심(惻隱之心)을 예로 들며 인간은 선하다고 했다. 순자는 아기의 이기심을 직격하며 인간 본성은 악하다고 결론지었다. 아기는 배고프면 울고, 양보란 걸 하지 않는 이기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그래서 예(禮)와 같은 훈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성선설과 성악설을 둘러싼 논란은 수천 년 동안 동서양 곳곳에서 이어져 왔지만, 여전히 결론은 나지 않고 있다.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인 폴 블룸은 신간 '선악의 기원'(21세기북스)을 통해 이 오랜 논쟁에 동참한다. 그는 토머스 홉스, 애덤 스미스, 토머스 제퍼슨 등 선배들의 통찰을 바탕으로 인간 도덕성의 뿌리와 진화 과정을 탐구한다. 저자는 인간이 선한지 악한지를 살펴보고자 교육받지 않은 아기를 직접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한 살배기 아기에게 세 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인형극을 보여줬다. 극 중에서 가운데 인형이 오른쪽 인형에게 공을 굴리자 이 인형은 다시 공을 되돌려줬다. 그다음에는 왼쪽 인형에게 공을 굴렸는데, 그만 공을 들고 달아나 버렸다. 인형극이 끝난 후, 저자는 오른쪽과 왼쪽의
저출산 기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자연분만 비율이 급감해 산모 3명 중 2명은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자연분만 진료인원은 14만5천325명에서 8만1천2명으로 44.3% 줄었다. 같은 기간 제왕절개 진료인원은 15만2천14명에서 14만5천519명으로 4.3% 감소하는 데 그치면서, 전체 분만에서 제왕절개가 차지하는 비율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2019년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을 단순 합산 시 진료인원은 29만7천339명으로, 이 중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비율은 각각 49.9%와 51.1%로 절반가량씩 차지했다. 그러나 자연분만을 선택하는 산모가 줄면서 자연분만 비율은 2019년 49.9%에서 2020년 45.8%, 2021년 42.9%, 2022년 38.4%에 이어 지난해에 35.8%까지 떨어졌다. 반면 제왕절개 비율은 2019년 51.1%에서 2020년 54.2%, 2021년 57.1%, 2022년 61.6%, 지난해 64.2%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 상반기만 보면 자연분만은 3만7천960명, 제왕절개는 7만7천102명으로
AI(인공지능)가 빠르게 회사 현장에 도입되면서, 이런 신기술이 자신의 업무 능력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한국에서 유달리 크다는 국제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디지털 인프라와 활용 역량이 뛰어나고 AI에 대한 친숙도가 높지만, 근로자 개개인은 AI가 일터에서 자신의 값어치를 낮출까 속앓이한다는 얘기다. 3일 AI 업계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정세정·신영규 연구원은 미국과 독일 등 서구권과 한국 10개국의 시민들을 설문한 조사 결과('SCOaPP-10'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한국은 'AI 등 신기술로 자기 업무가 위협받을 수 있겠느냐'는 조사 질문에 '매우 동의하거나 동의한다'는 답변율이 35.4%에 달해, 이탈리아(39.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AI 종주국으로 꼽히는 미국(35.0%)이었다. 우려 답변율이 가장 낮았던 국가는 덴마크로 18.3%였다. 스웨덴(20.1%), 독일(21.1%), 핀란드(24.1%), 영국(28.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업무와 관련해 디지털 기술의 내 숙련도가 충분한가?'란 항목에 대해서는 한국은 '매우 동의 또는 동의' 답변이 56.9%로 폴란드(56.4%)에 이어
지난해 낚시 중에 발생한 사고로 소방이 출동한 건수가 6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소방청 구급활동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낚시 중에 일어난 사고로 소방이 출동한 건수는 총 653건이다. 연중 10월에 가장 많은 111건(17%)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9월 101건(15.5%), 8월 75건(11.5%) 등으로 주로 가을철에 많이 발생했다. 주요 사고유형은 '낚싯바늘에 다침'이 268건(41%)으로 가장 많았다. 넘어짐(쓰러짐)·미끄러짐 184건(28.1%), 물에 빠짐 80건(12.3%), 물림·쏘임 49건(7.5%) 순으로 뒤따랐다. 다른 사람이 던진 낚싯바늘에 다친 경우도 26건에 달했고, 수난사고가 일어난 장소로는 바닷가가 19건(23.7%)으로 가장 많았다. 물림·쏘임의 경우 미역치 등 물고기에 의한 사고가 33건(67.3%)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남에서 가장 많은 104건(15.9%)의 사고가 일어났다. 충남 79건(12.1%), 경기 78건(11.9%), 전남 70건(10.7%)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37명(21%)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36명(20.8%), 40대가 117명(17.9%)으로 뒤를 이었
"60세가 넘으면 신체건강보다 정신건강이 더 중요합니다. 정서적인 자기 성장이 건강의 가장 소중한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104세(1920년 4월생)인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헬시에이징학회 심포지엄에 나와 '100년을 살아보니'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명예교수는 100세를 넘긴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날 40여분가량 진행한 대중 강연에서 한 번도 쉬지 않고,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갈 정도로 정정했다. 김 명예교수는 장수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정신건강을 챙기라고 조언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50세쯤 되면 자꾸 기억력이 사라지다 보니 정신적으로 늙어가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100세를 넘겨 직접 살아보니 그건 늙는 게 아니었다"면서 "50세에서 60세로 넘어갈 때 기억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기억력보다 더 소중한 사고력은 그때부터 올라가기 때문에 정신건강은 더욱 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또 장수를 위해서는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내가) 몇살까지 살 수 있을까를 묻지만, (나는) 일하는 사람은 일하는 만큼 산다고 답한
올 들어 9월까지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가 작년 대비 5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임호선 의원이 최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월 해수욕장 해파리 쏘임 사고는 총 4천22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 753건의 약 5.6배이며, 2021년(2천434건)과 비교해도 약 1.73배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이 1천310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977건), 강원(618건), 제주(610건), 경남(441건)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양수산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해파리 제거량은 6천324t으로 지난해(1천176t)보다 약 5.37배 늘었으며 매년 집행 잔액이 남았던 해파리 제거 예산 16억2천만원도 9월 현재 모두 소진된 상황이다. 임 의원은 해파리가 급증하면 어업 자체가 위축되면서 피해 규모를 산정하기 어렵고, 재해보험의 혜택도 받지 못해 기후 위기로 인한 피해가 사실상 어민들에게 전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무더위로 인해 고수온, 적조에 이어 해파리까지 우리 어항을 위협하고 있다"며 "기후 위기가 현실이 된 만큼 체계적인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