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식이섬유 10g 더 먹으면 허혈성 뇌졸중 위험 23%↓"

허혈성 및 출혈성 뇌졸중에 영향 주는 음식물 서로 달라
영국 옥스퍼드대 등 연구진, '유럽 심장 저널'에 논문

 

 현재 뇌졸중(stroke)은 세계적으로 질병 사망 원인 2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많이 발생하고 사망 위험도 높다는 얘기다.

 뇌졸중은 크게 허혈성(ischaemic)과 출혈성(haemorrhagic) 두 종류로 나뉘는데 허혈성 뇌졸중이 85%로 훨씬 더 많다.

 그런데 평소 섭취하는 음식물에 따라 두 종류의 뇌졸중 위험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과일, 채소, 섬유질,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은 허혈성 뇌졸중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출혈성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것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대로 달걀을 많이 먹으면 출혈성 뇌졸중 위험이 커지지만, 허혈성 뇌졸중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고 한다.

 이 연구 결과는 23일(현지시간), 유럽 심장학회 회보인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렸다. 이 저널은 유럽 심장학회를 대신해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사가 매주 발행하는 심장 의학 전문 학술지다.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연구진은 덴마크,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 유럽 9개국의 성인 남녀 41만8천329명을 평균 12.7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들은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유럽 암과 영양 전향 연구(EPIC)'에 참여한 사람들인데,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4천281명이 허혈성 뇌졸중을, 1천430명이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켰다.

 잠재적으로 허혈성 뇌졸중 위험의 저하와 가장 연관성이 큰 건, 섬유질 섭취량이었다. 여기서 섬유질에는 과일, 채소, 곡류, 콩류, 견과류, 씨앗 등이 모두 포함된다.

 하루 섬유질 섭취를 10g 늘리면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23%, 과일과 채소 섭취를 200g 늘려도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13%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커지는 것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을 가진 음식은 없었다.

 유럽 심장학회(ESC)는 하루 400g 이상의 과일 및 채소, 30~45g의 식이 섬유를 각각 섭취하라고 권장한다.

 또한 하루 20g의 달걀을 추가로 섭취하면 출혈성 뇌졸중 위험이 2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관찰 연구에서 허혈성 또는 출혈성 뇌졸중의 증가나 감소와 음식물의 인과관계가 입증된 건 아니며, 피험자의 약물 복용에 관한 정보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과학자들은 강조한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옥스퍼드대 NDPH(Nuffield Department of Population Health)의 타미 통 박사는 "식이 섬유, 과일,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게 허혈성 뇌졸중 위험의 저하와 강한 연관성을 갖는다는 게 가장 중요한 발견"이라면서 "아울러 허혈성과 출혈성 뇌졸중을 분리해 검사해야 한다는 것도 명백히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한편 허혈성 뇌졸중은 뇌경색과 허혈성 발작을 통틀어 일컫는 용어다.

 여러가지 원인으로 뇌혈관이 막혀 혈액 공급의 감소 상태가 지속되면 뇌조직의 괴사가 시작되는데 뇌조직 괴사 후 회복 불능에 이른 걸 뇌경색이라고 한다. 뇌혈류가 감소한 상태에서 적절히 치료해, 뇌조직의 괴사 없이 뇌기능을 회복하면 이를 허혈성 발작으로 분류한다.

 흔히 뇌출혈로 통하는 출혈성 뇌졸중은 두개 내 혈관 파열로 뇌조직에 출혈이 생기는 것이다. 두부 외상에 의한 출혈을 제외한 자발성 뇌출혈은 고혈압, 뇌동맥류, 뇌혈관 기형, 뇌종양 등의 질환에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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