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인체 감염 전 면역계 미리 차단"

면역계 가동 STING 단백질 억제 확인
덴마크 오르후스대 연구진, '임상의학 저널'에 논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하는 과정에서 면역계 가동을 미리 차단한다는 걸 덴마크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STING이라는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해 인체 면역계를 무력화했다. 이 단백질은 외부 병원체의 침입 위험이 있을 때 인체 면역계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인터페론 유전자 촉진제(stimulator of interferon genes)라는 의미를 가진 STING 단백질은 항암제 연구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암세포의 DNA 조각을 탐지해 면역세포의 공격을 준비시키는 센서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를 주도한 덴마크 오르후스대의 쇠렌 리스 팔루단 생의학 교수팀은 21일 '임상 의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스웨덴 예테보리대 등이 파트너로 참여했다.

 팔루단 교수팀은 헤르페스, 인플루엔자, 신종 코로나(SARS-CoV-2) 등과 같은 바이러스 감염에 맞서는 인체의 면역 효과에 대해 연구해 왔다.

 이번 연구에선 단순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가 어떻게 면역계를 피해 뇌에 감염하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단순헤르페스 바이러스의 뇌 감염은 드문 사례지만 일단 감염되면 치명률이 매우 높다.

 연구팀은 감염 과정에서 단순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뇌세포의 STING 단백질을 억제한다는 걸 확인했다.

 이 단백질의 작용이 억제되면 인체의 면역계도 작동하지 못했다. 이는 바이러스가 인간의 질병 방어 시스템에 고장을 내는 것과 같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다른 여러 바이러스도 똑같이 STING 단백질을 억제할 수 있다는 걸 밝혀냈다.

 팔루단 교수는 "인체에 침입하는 바이러스의 아킬레스건을 찾은 것 같다"라면서 "바이러스가 STING 단백질을 억제하지 못하게 하면 바이러스의 복제와 증식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경로가 단순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물론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새로운 치료 표적이 될 거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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