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 어려운 알레르기, 감각 뉴런 차단 경로 알아냈다

피부 감각 뉴런, P 물질 분비→수상돌기 세포, T세포 자극
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진, 저널 '면역'에 논문

 인간의 면역계가 각종 병원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비교적 소상히 밝혀져 있다.

 그런데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등도 항원으로 작용해 고통스러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지금까지 잘 알지 못했던 이런 항원의 알레르기 유발 과정을,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연구진이 밝혀냈다.

 우리 몸이 꽃가루 같은 알레르기 항원을 감지하면 'P 물질'(Substance P)로 불리는 신경 펩타이드가 피부의 감각 뉴런(신경세포)에서 분비된다는 게 핵심이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셀 프레스(Cell Press)가 발간하는 의학 저널 '면역'(Immunity)에 논문으로 실렸다.

 31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www.eurekalert.org)에 올라온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면역 반응 연구의 초점은 수상돌기 세포와 T세포에 맞춰졌다.

 과학자들은 병원체든, 다른 항원이든 면역 반응엔 이들 세포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꽃가루 등의 항원 노출이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과정은 잘 알지 못했다.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림프구

 생쥐 모델에 실험한 결과, P 물질을 분비하는 건 피부에서 알레르기를 촉발하는 수상돌기 세포(CD301b+ DCs)의 바로 옆에 위치한 감각 뉴런이었다.

 P 물질은 수상돌기 세포가 림프절로 이동해 T세포를 자극하게 유도했고, 그러면 T세포의 주도로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공격이 이뤄졌다.

 이 항원 감지 뉴런의 기능을 화학적으로 차단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T세포의 활성화도 억제됐다.

 P 물질이 자체적으로 T세포를 자극하는 데 필요한 특정 유형의 수상돌기 세포를 활성화해 알레르기 반응을 완성한다는 것도 확인됐다.

 논문의 제1 저자인 MGH 면역·염증 질환 센터의 캐롤라인 소콜 박사는 "이번에 발견한 감감 뉴런 의존 경로와 P 물질은 알레르기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데 꼭 필요하다"라면서 "그 기전을 알아내기만 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멈추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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