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경화 발병 원인, B형간염서 술로 바뀌었다"

10년 새 B형간염 간경화 매년 2.5% 감소·알코올성 간경화 매년 1.3% 증가
"이제 간경화의 가장 큰 원인은 알코올이나 환자들은 여전히 금주 안해"

 국내에서 간 경화를 일으키는 요인이 B형 간염 바이러스에서 술로 변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거에는 국내 간 경화 환자의 대부분이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병했으나, 이제는 술로 인한 간 경화가 B형간염을 앞질렀다.

 6이 의료계에 따르면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한 교수·전남대병원 소화기내과 윤재현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간 경화 환자의 역학과 경향을 분석한 연구논문을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했다.

 연구에는 이 기간 국내 6개 대학병원에서 간경화로 진단된 환자 1만6천888명의 임상 기록이 활용됐다.

 분석 기간 첫해인 2008년 기준으로 전체 간 경화 환자의 발병 원인은 B형간염(38.6%)과 알코올 섭취(39.7%)가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B형간염으로 인한 간 경화는 감소했지만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간 경화는 늘어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B형간염으로 인한 간 경화 환자가 더 많았으나 2013년부터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간 경화가 앞서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B형간염으로 인한 간 경화 비중이 34.1%까지 떨어진 반면 알코올성 간 경화는 41.1%로 늘어났다.

 실제 2008년부터 2017년에 이르는 10년 새 B형간염으로 인한 간 경화는 매년 2.5% 감소했으나 알코올성 간 경화는 매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는 국내 간 경화 환자의 70% 이상이 B형간염으로 인해 발병했고 알코올로 인한 발병은 10% 미만이었다"며 "그러나 국가예방접종사업과 항바이러스 의약품 처방이 활성화되면서 B형간염 관련 간 경화는 감소하고 이들의 간 기능 또한 호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간 경화의 가장 큰 원인은 알코올"이라며 "그런데도 환자들은 적절히 금주하지 못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간 경화는 염증에 의해 간이 섬유화되면서 간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간경변증이라고도 불린다. 만성 B·C형 간염, 지속적인 과도한 음주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심해지면 간 이식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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