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단백질 활성 or 비활성에 따라 진행과 중단 결정

히포 '신호 경로' 제어 YAP, 온·오프 따라 치료 저항 달라져
캐나다 마운트 시나이 연구진, 저널 '캔서 셀'에 논문

 지난 2월 한 국내 연구진은 YAP1 단백질과 유방암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논문을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옹콜롤지(frontiers in oncolog)' 발표했다.

 유방암 환자 482명을 대상으로 이 단백질의 생성 정보를 가진 유전자가 어느 정도 발현하는지 분석한 결과, 암 조직의 발현도가 높은 환자는 낮은 환자보다 전이 위험이 2.27배, 사망 위험이 3.86배 높은 것으로 나왔다.

 그런데 이 YAP(Yes-associated protein) 단백질이 모든 암세포에 존재하고, 이 단백질의 온·오프(활성 또는 비활성)에 따라 암 종양의 면역치료 저항이 크게 달라진다는 걸 캐나다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암의 '공통분모' 격인 이 단백질은 또 히포 신호전달 경로(Hippo signaling pathway)의 핵심 조절 인자로서 악성 종양의 형성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이 연구는 캐나다 토론토 소재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루넨펠트-타넨바움 연구소(LTRI)와 미국 버펄로의 로즈웰 파크 통합 암센터(Roswell Park Comprehensive Cancer Center) 과학자들이 공동 수행했다.

 관련 논문은 최근 암 전문 저널 '캔서 셀(Cancer Cell)'에 실렸다.

 19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성과는 모든 암에 YAP 단백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LTRI의 수석 연구원인 로드 브렘너 박사는 "YAP를 기준으로 보면 암은 YAP가 켜진 것과 꺼진 것 두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라면서 "켜진 상태든 꺼진 상태든 YAP는 각각의 맥락에 따라 암 성장을 억제하기도 하고 촉진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YAP가 켜진 암은 성장하고 생존하는 데 YAP가 필요하지만, 꺼져 있던 YAP를 다시 켜면 암이 성장을 멈춘다는 것이다.

 YAP가 비활성 생태인 'YAP 오프(off)' 암은 치명적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전립선암, 폐암 등 일부 암은 'YAP 온(on)'이었다가 'YAP 오프'로 바뀌면서 치료 저항이 강해졌다.

 YAP가 히포 신호전달 경로에서 가장 중요한 전사 조절인자라는 것도 밝혀졌다.

 여러 개의 단백질 인산화 효소와 결합 단백질로 구성된 히포 신호전달 경로는, 세포 분열을 억제하면서 세포 사멸을 촉진해 신체 기관이 커지는 걸 막는다.

 다세포 생물에서 조직의 크기는 세포의 수와 크기에 따라 결정되는데 비정상적인 세포 증가를 억제하는 게 바로 이 경로다.

 단백질 인산화 효소를 생성하는 특정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긴 초파리의 조직이 과도한 성장 탓에 하마(hippopotamus)의 주름처럼 보인다고 해서 '히포'라는 이름이 붙었다.

 YAP는 또 암세포의 부력(浮力)을 제어하는 역할도 했다.

 실험실 테스트에서 액체에 뜨는 암세포는 모두 'YAP 오프'였고, 바닥의 끈끈한 세포는 'YAP 온' 상태였다.

 암세포의 이런 '점착성 행동(adhesive behavior)'이 면역 치료제 저항과 연관돼 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논문의 공동 제1 저자인 LTRI의 조엘 피어슨 박사후연구원은 "치료를 회피하는 암은 (YAP의 온·오프) 상태를 바꾼다"라면서 "YAP 온·오프를 모두 치료하는 방법을 찾으면 이런 치료 저항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의 궁극적 목표는 효과적인 암 치료법 개발과 이에 따른 치료 효과 개선이다.

 과학자들은 YAP의 온·오프 전환으로 치료에 저항하는 암 유형의 공통된 약점을 찾아내면 그 길 이 열릴 거로 기대한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중증 모자의료센터'로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 선정
최중증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진료할 '중증 모자의료센터'로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선정됐다고 보건복지부가 1일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되는 중증 모자의료센터는 최종 전원기관으로서 모자의료 전달체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간 정부는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진료를 위해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와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를 지정해 운영해왔는데, 센터간 역량 차이와 지역별 인프라 연계 부족 등으로 중증 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중증도에 따라 진료가 이뤄지도록 중증 모자의료센터와 권역 모자의료센터, 지역 모자의료센터 등으로 모자의료 전달체계를 개편했다. 이번에 선정된 2곳은 산과, 신생아과뿐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세부 분과 및 소아 협진진료과 진료역량도 갖춰 고위험 산모·신생아와 다학제적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에게 전국 최고 수준의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들 의료기관은 24시간 진료체계 유지와 예비병상 운영 등을 통해 다른 병원들에서 응급환자 치료가 어려운 경우 최대한 환자를 수용·치료하게 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두 병원에 시설·장비비 10억원과 운영비 12억원을 지원한다. 정통령 복지부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