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음주량·근육피로도 측정 착용기기 첫 개발…앱으로 실시간 확인

끈 없이 팔뚝에 부착, 당뇨병 종합 관리에 도움 기대

 체내 당(糖)과 음주량, 젖산 수치 등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착용(wearable) 기기가 개발됐다.

 이 기기는 위 팔뚝의 피부에 부착한 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측정치를 점검할 수 있어 혈당만 재는 기존 기기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나노공학 교수 왕 조지프 박사가 이끄는 '웨어러블 센서 센터' 연구진은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밖에 안 되는 초미세 바늘이 달린 패치를 벨크로(찍찍이)처럼 이용해 끈 없이 피부에 부착하고 3개 생체지표를 동시에 잴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의생명공학'(Nature Biomedical Engineering)에 발표했다.

 초미세 바늘은 피부 바로 아래까지만 침투해 세포를 둘러싼 사이질액(間質液) 내 생체분자를 감지해 통증은 전혀 없다고 한다.

 사이질액에서 측정하는 생화학적 수치는 혈액 내 수치와 깊은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제시됐다.

 연구팀은 자원자 5명의 팔뚝에 이 기기를 부착하고 식사와 음주, 운동 등을 하면서 당과 알코올, 젖산 등의 생체지표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혈당측정기와 음주측정기, 혈중 젖산 측정기 등으로 각각 잰 결과와 비교해 밀접하게 관련된 수치를 확인했다.

 왕 교수는 "이 기기는 피부 위의 완벽한 실험실과 같은 것"이라면서 "여러 개의 생체지표를 지속해서 동시에 측정함으로써 일상생활을 하면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재 상용화된 당뇨환자 혈당 측정 기기는 혈당수치만 제공하고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다른 정보는 제공하지 못하는 맹점이 있다고 했다.

 예컨대 술을 마시면 혈당이 떨어져 체내 알코올 농도를 아는 것이 필요하며, 여기에 운동 중 근육 피로도를 나타내는 젖산 수치까지 더해지면 당뇨병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데 더 유익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기기를 활용하면 식사나 운동, 음주 등과 혈당 변화의 상호 작용을 알 수 있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 기기는 초미세 바늘이 달린 패치와 이와 연결된 전자장치로 구성돼 있다. 바늘 끝에는 서로 다른 효소가 있어 사이질액 내 당과 알코올, 젖산 등과 반응해 작은 전류를 일으키고 이는 전자센서로 분석돼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초미세 바늘 패치는 일회용으로 교환해 사용하고, 전자센서와 무선 송신기 등이 들어있는 전자장치는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논문 제1저자인 나노공학 박사과정 대학원생 파샤드 테흐라니와 동료들은 '아킬X'(AquilX)라는 창업기업을 만들어 이 기기의 상품화를 추진 중이다.

 아킬X는 초미세 바늘 패치 교체 주기에 관한 실험 및 개선 연구와 함께 초미세 바늘을 통해 감지할 수 있는 생체신호를 늘리는 방안을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지역·필수의료 시니어의사 본격 모집…사회적 협의는 '난항'
정부가 두 달째 이어지는 의료 공백 상황에서 지역·필수의료 분야에서 일할 시니어 의사 모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정부가 의료 공백을 메우고자 비상진료체계를 운영 중인 가운데 의료개혁을 위한 사회적 협의는 '험로'가 예상된다. 17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전날 오후 서울 중구 소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시니어의사 지원센터'의 문을 열었다. 센터는 대학병원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많은 퇴직 의사 혹은 퇴직을 앞둔 의사들이 지역·필수의료 분야나 공공의료기관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맡는다. 앞으로 센터는 필수의료 분야 진료·연구에 경험이 있는 시니어 의사를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의사 모집, 인력 풀(pool) 구축·관리, 의료기관 연계, 지역 필수의료 교육 등을 수행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한의사협회(의협), 국립중앙의료원과 함께 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센터를 열었다"며 "비활동 50∼60대 의사가 4천여명이고, 상반기 기준 대학병원의 퇴직 의사는 13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시니어 의사 활용은 정부와 의료계가 지역·필수의료 분야 의사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인공눈물 투여 후 15분 지나서 렌즈 착용해야"
봄철 건조한 날씨로 인공눈물 사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인공눈물 투여 후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최소 15분은 기다려야 한다. 일부 인공눈물 성분이 렌즈에 달라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공눈물의 올바른 사용 정보를 안내했다. 인공눈물은 눈의 건조 증상을 완화하고 자극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의약품으로, 카르복시 메틸셀룰로스 나트륨, 카보머, 포비돈, 폴리 소르베이트, 히프로 멜로스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다. 인공눈물은 직접 눈에 1~2 방울 떨어뜨리며 성분에 따라 1일 2~5회 사용할 수 있는데, 인공눈물을 사용하기 전 눈에 통증이 심하거나 안약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경우, 의사 치료를 받는 경우, 임부나 소아에 사용할 경우에는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 인공눈물 성분이 렌즈에 흡착될 수 있어서 렌즈 착용은 피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벤잘코늄 염화물을 보존제로 포함하는 인공눈물이 그렇다. 만약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투여 후 15분 이상 기다렸다 끼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을 사용하면서 안약이나 안연고를 추가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5분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권장된다. 특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