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롱 코비드, 백신으로 예방 효과 크지 않다"

미접종자보다 '사망' 34%↓ vs '롱 코비드' 15%↓
경증 '돌파 감염'도 심장·뇌·폐·신장 등 후유증 유발
미국 워싱턴의대 연구진, 저널 '네이처 메디신'에 논문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길어지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후유증, 일명 '롱 코비드'(long COVID)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롱 코비드는 코로나19 치료 환자에게 나타나는 여러 유형의 장기 후유증을 말한다.

 사람들은 보통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롱 코비드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런데 백신이 롱 코비드를 예방하는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신 접종자가 롱 코비드에 걸릴 위험은 미접종자보다 약 15% 낮았다.

 백신을 맞았을 때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약 34% 주는 것과 비교하면 백신의 롱 코비드 억제 효과는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게다가 가벼운 증상의 돌파 감염도 심장, 폐, 뇌 등 주요 기관에 다양한 후유증을 일으켰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25일(현지 시각)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논문으로 실렸다.

 이제 백신이 코로나19를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건 누구나 안다.

 백신을 다 맞은 사람도 언제든지 돌파 감염될 수 있다.

 연구팀은 미국 보훈국(U.S. 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 DB(database)에 등록된 재향 군인 1천300만여 명의 의료 기록을 활용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한 백신 미접종 코로나19 환자 11만3천474명과 돌파 감염 환자 3만3천940명을 가려내 분석했다.

 이들 환자는 대부분 백인 고령자였다. 그래서 다양한 연령대와 인종에 걸쳐 성인 남녀 130만 명을 추가했다.

 화이자나 모더나의 mRNA 백신은 2회까지 맞아야 '완전 접종자'로 분류했다. 하지만 존슨앤드존슨이나 얀센 백신은 한 차례만 맞아도 접종자로 간주했다.

 분석 결과, 백신을 접종하고 코로나19에 걸린 환자의 8% 내지 12%가 치료 후 롱 코비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파 감염자는 심장ㆍ뇌ㆍ폐 외에도 신장, 혈전, 신경계, 물질대사, 위장관, 근골격계 등에 롱 코비드가 왔다.

 이렇게 돌파 감염으로 롱 코비드가 올 가능성은, 면역력이 손상된 사람이 건강한 사람보다 17% 높았다.

 돌파 감염으로 입원한 코로나19 환자(3천667명)가 사망할 위험은 계절 독감 입원 환자(1만4천337명)의 2.5배에 달했다.

 이런 코로나19 환자가 확진 30일 이내에 롱 코비드에 걸리는 경우는 독감 입원 환자보다 27% 많았다.

 백신을 맞고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대조군과 비교해도 건강 이상을 많이 겪었다.

 특히 심장이나 폐 질환, 신경 질환, 신부전(kidney failure)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상당히 컸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워싱턴 의대의 지야드 알 알리 조교수는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 입원과 사망 위험이 줄지만, 롱 코비드를 막는 효과는 크지 않은 것 같다"라면서 "돌파 감염 회복 환자의 경우 일상 활동이 어려울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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