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진, 알츠하이머 '맞춤형 치료법' 개발 단서 발견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과 공동 연구…국제학술지 게재

 서울대 연구진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과 함께 알츠하이머병의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

 서울대는 의과대학 묵인희 교수 연구팀이 UCL 존 하디 교수 연구팀과 함께 알츠하이머병 '환자 군집'의 세 가지 유형을 규명하고 군집 형성의 원인을 발견해 표적 치료제 개발의 초석을 놓았다고 밝혔다.

 인지기능 저하와 신경세포 감소 등을 불러오는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는 것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밖에도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해 발생하는 다원인성 질환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따라서 겉보기엔 차이가 없는 환자들이라도 세부적인 동질성에 따라 분류하는 '군집'(소규모 하위집단)이 다를 수가 있는데, 지금까지 알츠하이머병 내 존재하는 여러 군집의 특징을 규명해낸 연구는 없었다.

 묵 교수 연구팀은 이 군집의 존재와 발생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알츠하이머병 환자 170명을 대상으로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대사체 등 데이터를 혼합하고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인 '비지도 다중오믹스 기법'(Unsupervised Multi-Omics Analysis) 등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들 내에 세 가지 종류의 군집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또 이 군집 형성이 뇌와 혈액에서 작용하는 세포 자가포식 메커니즘(세포 내 불필요하거나 기능이 저하된 세포소기관을 분해하는 메커니즘)의 차이와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묵 교수는 "겉으로 비슷해 보이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라도 특징이 서로 다른 하위 군집들이 존재할 수 있으며, 각기 다른 치료법을 적용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라며 "맞춤형 의약품 개발에 중요한 지표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SCI급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온라인판에 지난 13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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