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아이, 인공 췌장으로 혈당 잘 관리하면 뇌 정상 발달"

 1형 당뇨병 아이들이 인공 췌장으로 혈당을 잘 관리하면 고혈당이 뇌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인 변화를 예방하거나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2형(성인) 당뇨병과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극히 적게 생산되거나 아예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인공 췌장은 복합 폐쇄회로 제어 시스템(hybrid closed-loop system)으로 인슐린 펌프와 연속 혈당측정기(CGM)가 결합된 형태이다.

 허리에 차거나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이 장치는 5분마다 센서가 보내는 혈당 정보에 따라 혈당이 높으면 인슐린을 투여하고 혈당이 너무 낮으면 인슐린 투여를 중단한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의대의 앨런 레이스 정신의학·행동과학 교수 연구팀이 8세 이전에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후 14~17세가 된 아이들 4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절반씩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인공 췌장을 사용하게 하고 다른 그룹은 재래식 치료(인슐린 펌프 또는 인슐린 주사 + 혈당 모니터)를 받게 했다.

 인공 췌장을 사용한 아이들은 6개월 사이에 혈당 조절이 크게 개선되고 뇌 구조가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아이들의 뇌와 비슷하게 발달하고 지능지수(IQ)도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 췌장 아이들의 뇌 구조 개선은 뇌 MRI로 확인됐다.

 문제의 핵심은 혈당 상승 억제에 있었다.

 재래식 치료 그룹에서도 혈당이 잘 관리된 아이들은 뇌 구조와 지능검사 성적이 인공 췌장 그룹 아이들과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인공췌장 아이들은 재래식 치료 그룹 아이들보다 혈당이 확실히 더 잘 관리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뇌 구조가 개선되고 지능지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1형 당뇨병 연구 기금(JDRF: Type 1 Diabetes Research Funding and Advocacy)의 산조이 두타 부회장은 고혈당이 1형 당뇨병 아이들의 뇌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예방하고 심지어는 되돌릴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연구 결과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한 부분은 인공 췌장을 아주 이른 나이에 사용해도 고혈당으로 인한 뇌 발달의 차이를 막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인공 췌장은 2살 아이도 사용이 가능하다.

 문제는 인공 췌장을 사용하려면 비용이 적지 않게 들고 아이들이 두 가지 장치를 몸에 달고 다니기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 조절이 잘 되면 심장, 신장, 눈(眼)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뇌까지도 고혈당으로 인한 "해로운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이 연구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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