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당뇨병, 구토, 호흡곤란 증상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와 강한 연관"

 1형 당뇨병은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와 강한 연관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이다.

 무엇이 면역체계의 공격을 유발하는지는 규명되지 않고 있으나 유전적 소인에 바이러스 같은 한 가지 이상의 환경적 요인이 결합할 때 면역체계의 이상 행동이 유발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엔테로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로 구토, 무기력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과 함께 무균성 수막염, 수족구병, 뇌염, 유행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임상의학 대학 소아과 전문의인 소니아 아이삭스 교수 연구팀은 1형 당뇨병 환자는 1형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엔테로바이러스 감염 병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8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 과학진흥 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최근 보도했다.

 총 1만2천77명(0~80세)이 대상이 된 60편의 관찰 연구 논문(observational study)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 연구 대상자 중 5천981명은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거나 1형 당뇨병 전단계인 췌도 자가면역(islet autoimmunity)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나머지 6천96명은 1형 당뇨병도 췌도 자가면역도 없었다.

 이들은 민감도가 매우 높은 첨단 분자 기술을 통해 혈액, 분변, 조직 샘플에 엔테로바이러스의 DNA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검사를 받았다.

 엔테로바이러스의 DNA가 있다는 것은 현재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거나 최근 감염된 일이 있음을 의미한다.

 1형 당뇨병 환자는 엔테로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거나 감염 병력이 있을 가능성이 8배, 췌도 자가면역이 있는 사람은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형 당뇨병 진단 후에는 1개월 안에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이 발견될 가능성이 16배 높았다.

 이는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이 1형 당뇨병 그리고 췌도 자가면역과 모두 연관이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엔테로바이러스가 어떻게 1형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론이 있다.

 연구팀은 우선 특정 유전자의 상호 작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1형 당뇨병의 유전적 위험이 높고 직계 가족 중 같은 환자가 있는 경우는 엔테로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29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또 소화관에 있는 바이러스가 활성화된 면역세포와 함께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으로 이동하면 지속적 경도 염증(low-level inflammation)이 발생하면서 자가면역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른바 장 누수 증후군(leaky gut syndrome)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장 누수 증후군은 장을 둘러싸고 있던 점막 세포가 느슨해져서 장 속에 있던 유해균이나 음식물 분자들이 혈액으로 흘러 들어가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염증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현상이다.

 엔테로바이러스의 감염 부위, 횟수, 타이밍, 지속 기간 등도 중요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 당뇨병 연구협회(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질병청, 22~28일 예방접종주간 운영"…"감염병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
질병관리청은 올해 13번째 세계예방접종주간(4월 마지막 주)을 맞아 이달 22∼28일 '예방접종주간'을 운영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은 12세까지의 어린이에게 18종의 백신 접종을 지원한다. 65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인플루엔자(독감)와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임신부와 청소년에게는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질병청이 지난해 국가예방접종에 포함한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경우 어린이 19만5천명이 무료로 접종(총지원액 488억원)받았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구토와 고열, 복통, 심한 설사를 유발하는 급성 위장관염으로, 기저귀나 장난감 등에 묻은 오염물로부터 영유아의 손과 입을 통해 전파된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작년 3월 국가필수예방접종이 되기 전에는 다수의 부모가 20∼3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며 접종해왔다. 질병청은 올해 예방접종주간에 다양한 행사를 열어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접종 정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또 예방 접종 유공자 포상을 통해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광주광역시와 전라 남·북도 등 3개 지방자치단체에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주고, 보건소 39곳에는 복지부 장관 및 질병관리청장 표창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