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손에 주로 나타나는 백반 치료에 '옵젤루라 크림' 게임 체인저 되나?

 백반증(vitiligo) 치료제 옵젤루라(Opzelura: 성분명 룩소리티닙) 크림이 백반증 치료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반증은 면역세포가 피부세포를 공격, 멜라닌 색소의 감소로 피부가 본래의 색을 잃고 하얗게 변하는 자가 면역 질환이다. 주로 얼굴과 손에 나타난다. ·

 인사이트 제약회사(Incyte Corp)가 개발한 옵젤루라는 원래는 2021년 9월 다른 국소용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 경증 내지 중등도(moderate)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야누스 키나제(JAK: Janus kinase) 억제제 계열의 약제이지만 지난 7월 백반증에도 쓸 수 있도록 적응증 추가 승인을 받았다.

 JAK 억제제는 류마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같은 자가 면역 질환의 치료 표적인 염증 유발 효소 야누스 키나제를 억제한다.

 미국 터프츠(Tufts) 대학 의대 피부과 전문의 데이비드 로스마린 박사 연구팀이 북미와 유럽의 총 70개 의료센터에서 총 670여 명의 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r가 최근 보도했다.

 임상시험 참가 환자의 약 50%가 옵젤루라 크림을 사용한 지 1년 만에 백반증 얼굴의 75%, 전신 백반증 부위의 50% 이상에서 색소가 돌아왔다.

 성인 환자는 3분의 1 이상, 청소년 백반증 환자는 50% 이상이 백반증 흔적이 사라지거나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러한 효과는 인종, 종족, 백반증의 진행 기간 또는 범위와 무관하게 나타났다.

 심지어는 백반증이 생긴 지 30년이 넘은 환자도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부작용은 크림을 바른 부위의 발적과 자극, 가벼운 여드름이 대부분이었다.

 옵젤루라는 복약 설명서에 심한 감염, 심장 손상, 혈전, 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최고 수준의 블랙박스 경고문(black box warning)이 붙어있으나 이는 경구 제제의 임상시험 결과에 근거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약을 경구 투여했을 때는 크림으로 피부에 발랐을 때보다 혈중 수치가 훨씬 크게 올라간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코펜하겐 대학 의대의 리브 에이드스모 중개 피부·면역학 교수는 옵젤루라는 백반 부위에만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전신에 영향을 미칠 위험은 낮다고 말했다.

 옵젤루라가 백반증 치료제로 승인되기 전에는 주로 국소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칼시뉴린 억제제(TCI) 또는 광선요법(phototherapy)이 치료에 사용돼 왔다.

 국소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칼시뉴린 억제제는 환자 중 일부에만 효과가 나타나고 부작용이 따른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연고는 피부를 가볍고 얇게 만들어 얼굴, 생식기, 겨드랑이 같은 민감한 부위에 제대로 사용하기가 어렵다. 칼시뉴린 억제제 연고는 도포 부위에 찌르는 듯한 또는 타는 듯한 자극을 유발한다.

 광선치료는 전신에 단파장 자외선B를 쪼이는 것으로 매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미국 헨리 포드 병원의 피부과 전문의 일테파트 함자비 박사는 백반증은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정신사회적 질환이라면서 백반증 환자는 일반인보다 우울증 발생률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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