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 티아지드 계열 이뇨제, 효과 차이 없다"

 고혈압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티아지드 계열의 이뇨제(thiazide diuretics)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hydrochlorothiazide)와 클로르탈리돈(chlorthalidone)은 알려진 것과 달리 효과의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티아지드 계열의 이뇨제는 60년 넘게 혈압강하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가 클로르탈리돈보다 더 널리 처방되지만, 효과는 클로르탈리돈이 더 낫다는 일부 연구 결과들이 있다.

 클로르탈리돈은 원조 이뇨제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보다 반감기 연장을 통해 작용 시간과 효능을 개선한 약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 보건의료 시스템의 아레프 이샤니 교수 연구팀이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복용하고 있는 1만3천523명(65세 이상, 97%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두 약은 효과가 같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6천767명)에는 복용하고 있는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25mg 또는 50mg)를 계속 복용하게 하고 다른 그룹(6천756명)에는 이를 클로르탈리돈(12.5mg 또는 25mg)으로 바꾸어 먹도록 했다.

 클로르탈리돈으로 전환한 그룹 중 전에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25mg을 복용하던 사람은 클로르탈리돈 12.5mg을,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50mg을 복용하던 사람은 클로르탈리돈 25mg을 복용하게 했다.

 2.5년의 추적 관찰 기간에 1천377명(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그룹 675명, 클로르탈리돈 그룹 702명)이 비치명성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이 발생하거나 응급 관상동맥 재개통 시술을 받거나 암과 무관한 원인으로 사망했다.

 발생 비율은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그룹이 10.0%, 클로르탈리돈 그룹이 10.4%로 별 차이가 없었다.

 이 결과는 두 이뇨제가 효과에서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의사가 티아지드 계열의 이뇨제를 혈압약으로 처방할 때는 이 두 가지 약을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다만 이 임상시험 참가자는 97%가 남성이기 때문에 이 결과를 여성에게까지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 다만 저칼륨혈증(hypokalemia)은 클로르탈리돈 그룹이 6.0%로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그룹의 4.4%보다 많았다.

 그러나 저칼륨혈증은 칼륨 보충제 복용으로 신속하게 해소됐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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