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 우울증 환자 5년사이 2배 증가…"일상생활 힘들 땐 병원 찾아야"

 강동경희대병원 "무기력 등 신체증상…약물치료 필요"

 

 코로나19 기간을 기점으로 2030 청년층의 정신건강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2017∼2021년 20·30대 우울증 환자가 약 15만9천명에서 약 31만명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우울증 환자는 68만 명에서 91만 명으로 34%가량 늘었는데, 20·30대 환자 증가율이 이보다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박진경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을 기점으로 20·30대 우울증 진단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며 "삶의 패턴이 바뀌면서 젊은 층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울감이나 불안에 잠식돼 '나는 왜 살까', '죽는 게 나아', '나만 없어지면 돼'라는 극단적인 생각이 들거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입맛이 떨어지며 몸이 무거워 움직이기 힘든 무기력증 등이 대표적인 우울증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울감은 정상적인 감정이지만, 만사가 귀찮고 초조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증상이 나타나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무기력해져 직업과 학습,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긴다면 전문의를 만나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20·30대 우울증 환자 급증…"일상생활 힘들 땐 병원 찾아야" - 2

 박 교수는 "흔히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라고 하면 정신치료를 생각하지만, 우울과 불안 장애 증상의 상당 부분이 신체적인 증상인 점을 고려할 때 약물치료는 매우 적절한 치료 방법이자 완치를 위한 기초 발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신건강 질환은 결코 '마음의 병'만이 아닌 신경계통의 복합적 질환이기 때문에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가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섣불리 '너만 힘든 것이 아니야'라든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라는 충고해서는 안 되며, 힘든 상황을 지켜봐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엠폭스 국제 보건비상사태 선포에 질병청 "검역·감시 강화"
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에 대해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다시 선포하자 우리 방역당국도 검역과 발생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6일 의료계와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엠폭스 위험평가 회의를 열고 엠폭스 국내 유입 가능성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WHO는 최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엠폭스가 다시 급증하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상황을 고려해 지난 14일(현지시간) 엠폭스에 대해 PHEIC을 선언했다. 지난해 5월 PHEIC을 해제한 지 1년 3개월 만이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와 전문가들은 국내 엠폭스 상황이 현재 방역체계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지난 5월 해제한 엠폭스 위기경보의 재발령 없이 검역과 국내 감시를 강화해 대응하기로 했다. 주요 국가 직항편 게이트에서 검역을 실시하고 역학조사관과 공중보건의를 현장 배치한다. 또 홍보를 늘려 유증상자의 신고를 유도하고 이들이 신속하게 진단받도록 할 방침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국내에선 총 10명의 엠폭스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해 151명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올해 환자들은 모두 20∼40대 남성으로 국내 감염이 9명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