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복통 부르는 '췌장염'…60%는 과음이 원인"

만성췌장염 악화 땐 췌장암 위험 18배…"과음·흡연·기름진 식사 피해야"

 췌장은 은둔의 장기로 불린다. 손바닥 절반 정도로 크기가 작은 데다, 여러 장기에 둘러싸인 채 우리 몸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췌장 질환은 단순 검사만으로 조기 발견이 어렵고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췌장에 생길 수 있는 대표 질환이 '췌장염'이다.

 췌장염은 소화 기능과 각종 호르몬 분비 역할을 하는 췌장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췌장염은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매우 강한 복통을 동반하는 게 특징이다. 이외에도 염증반응에 의한 발열, 오한, 오심·구토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중증인 경우 의식저하나 호흡곤란이 오기도 한다.

 췌장 내에서 활성화된 소화효소가 췌장과 주변 조직을 공격하면 부종·출혈·괴사가 일어나고, 전신 염증 반응과 다발성 장기부전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전태주 교수는 "췌장은 복막 뒤에 있는 후복막 장기이기 때문에 똑바로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하고 앉거나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만성췌장염의 대표 증상 역시 복부 통증이다.

 췌장이 섬유화하면 췌관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췌장액이 잘 분비되지 않아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통증은 한 번 발생하면 수일간 지속되는 패턴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만성 췌장염으로 외분비 기능이 80% 이상 소실되면 영양소 흡수장애가 발생한다.

 지방의 흡수가 어려워져서 지방변을 볼 수 있다. 내분비 기능까지 떨어지면 공복혈당장애 및 당뇨병이 발생하는데 이는 체중 감소를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만성췌장염 환자에게 췌장암이 생길 위험은 질환이 없는 사람에 견줘 최대 18배까지 높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췌장염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술이다. 알코올이 췌장 세포에 직접적으로 손상을 가하기 때문이다.

 통계상으로는 만성췌장염의 60%, 급성췌장염의 30~60%가 음주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흡연까지 더해지면 만성췌장염이 더 빨리 올 수 있다.

 급성췌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담석'도 꼽힌다. 담석이 담췌관 말단부위인 '오디 괄약근'에 박혀 췌장액 배출을 막으면 고여 있는 췌장액이 췌장 세포를 손상해 급성췌장염을 유발한다.

 따라서 담석이 췌장액의 흐름을 방해해 췌장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조기에 담석을 제거해야 한다.

 췌장염의 진단은 통증 파악 후 원인이 될 수 있는 담석증 유무와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혈액검사로 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의 수치를 측정하고, 복부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을 진행한다.

 추가로 자기공명담췌관조영술, 내시경초음파 등을 통해 원인을 찾기도 한다.

 급성췌장염의 경우 발병 원인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법을 적용한다. 음주로 발병했으면 금주를, 담석 때문이라면 담낭절제술을, 혈중 지방농도가 높은 경우에는 이를 낮추는 약물치료가 시행된다.

 일반적으로는 급성췌장염 환자의 약 90%는 초기에 입원해 금식하고 수액 치료를 받으면 큰 합병증 없이 7일 이내에 호전된다.

 만성췌장염 역시 금주가 우선이다. 주로 통증 조절과 손상된 췌장 기능을 보충하기 위해 췌장 효소, 인슐린 투여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다만 동반된 합병증이 심하다면 신경차단술이나 췌관의 폐쇄를 해소하기 위한 내시경시술, 외과적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조인래 교수는 "급성췌장염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면 섬유화가 점점 진행돼 췌장 기능을 다시 회복할 수 없는 만성췌장염으로 악화하는 만큼 평소 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금주와 금연을 실천하면서 기름진 식사는 피하고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치명률 최대 75% 니파바이러스…"해당국 방문시 철저 주의"
질병관리청은 인도 등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지역 방문자는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30일 밝혔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치명률이 40∼75%로 높고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위험한 질병이다. 질병청은 지난해 9월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을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국내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의 주된 감염 경로는 과일박쥐, 돼지 등 감염병 동물과 접촉하거나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환자의 체액과 밀접히 접촉할 때는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나고 현기증, 졸음, 의식 저하 등 신경계 증상도 나타난다. 이후 중증으로 악화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 동물 접촉 주의 ▲ 생 대추야자수액 섭취 금지 ▲ 아픈 사람과 접촉 피하기 ▲ 손 씻기 ▲ 오염된 손으로 얼굴 만지지 않기 등을 예방 수칙으로 제시했다. 질병청은 발생 동향과 위험 평가를 반영해 지난해 9월부터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검역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국가로 출국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입국 시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건강 상태를 검역관에게 알려야 하고, 일선 의료기관은 관련 의심 증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인간의 수명은 타고난다?…"유전적 요인 영향 최대 55%"
사고나 감염병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한 사망의 영향을 제거할 경우 유전적 요인이 사람의 자연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최대 55%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 우리 알론 교수팀은 30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수학적 모델과 인간 사망률 시뮬레이션, 대규모 쌍둥이 코호트 자료 등을 활용해 유전 등 내인성 사인과 사고 등 외인성 사인을 분리해 분석한 결과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수명 결정에서 약 50~55%를 차 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외부 원인에 의한 사망을 적절히 보정하고 나면 인간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기여는 약 55%까지 급격히 증가한다며 유전적 요인의 영향에 관한 기존 연구 추정치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간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규명하는 것은 노화 연구의 핵심 질문이지만 장수에 대한 유전적 영향을 측정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수명과 관련된 일부 유전자가 확인되기는 했지만, 질병이나 생활환경 같은 외부 환경 요인은 개인이 얼마나 오래 사는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며,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가리거나 혼동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