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세계 최초로 1형 당뇨병 발병 과정 규명 연구 착수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은 사상 최초로 1형 당뇨병 위험 요인과 발병 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이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한다.

 요즘 1형 당뇨병 진단율을 보면 절반 이상이 성인이다. 1형 당뇨병은 지금까지 대부분 아동기에 발생하는 경우만 연구돼왔으며 성인기에 발생하는 1형 당뇨병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그래서 브리스톨 대학의 캐슬린 질레스피 분자의학 교수 연구팀이 성인의 1형 당뇨병 위험 요인과 발병 과정을 추적하기 위한 연구(T1DRA: Type 1 Diabetes Risk in Adults)에 착수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 대상자들에게는 손가락을 침으로 찔러 혈액을 채취하는 키트를 우편으로 보내 채취된 혈액 샘플에 면역체계가 췌장의 인슐린 생산 세포를 공격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백질인 소도세포 자가항체(islet autoantibodies), 즉 1형 당뇨병의 생물 표지가 있는지를 분석하게 된다.

 소도 세포 자가항체는 1형 당뇨병 발생과 연관이 있으며 환자가 증상을 느끼기 수년 또는 몇십 년 전에 혈액에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1형 당뇨병 고위험자들을 추적하면서 그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제로 발병하는지, 임상적 진단까지 진행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그리고 진행 속도가 유전적, 생물학적, 환경적 요인들과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하게 된다.

 고위험자들에게는 1형 당뇨병의 증상, 관리, 새로운 임상시험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1형 당뇨병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인슐린 요법이 필요하지만, 최근 발병을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 는 새로운 면역요법이 개발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테플리주맙(teplizumab)으로 발병을 평균 3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 다른 면역요법들이 현재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다.

 T 1DRA를 통해 현재 소도세포 자가항체를 가진 성인이 얼마나 되는지 대한 보다 명확한 상황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들을 추적 관찰하면서 성인들에서 1형 당뇨병이 어떻게 발병하는지를 파악하고 이들에게 임상시험 참가 기회도 부여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한편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1형 당뇨병의 위험 요인과 발병 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ELSA: Early Surveillance for Autoimmune Diabetes)도 작년부터 시작됐다.

 ELSA 연구는 1형 당뇨병 위험 아동(3~13세)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연구 대상으로 이미 1만 명이 선발됐고 앞으로 18개월 동안 1만 명이 추가 선발될 예정이다.

 T1DRA와 ELSA 연구에 대해 영국 당뇨병 협회 연구실장 엘리자베스 로버트슨 박사는 1형 당뇨병을 조기 발견해 발병을 막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비대면 진료 기준 완화되나…초진·재진 범위 넓어질 듯
시범사업 성격으로 진행 중인 비대면 진료의 초진과 재진 기준이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당정은 조만간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개정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안은 우선 섬·벽지에 사는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던 비대면 초진의 대상을 확대하고, 진료 시간도 휴일과 야간 등으로 넓히는 방안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재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1년 이내, 비(非)만성질환은 30일 이내에 대면 진료 경험이 있어야 비대면으로 재진이 가능하다는 기준도 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해 6∼8월에 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평가에서는 진료 허용 폭이 좁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왔다. 만성질환자는 진료 간격이 너무 길어 환자의 변화를 관찰하기 어렵고, 비만성질환은 재진 기준 기간이 너무 짧아 비대면으로 정기 처방을 받으려는 환자의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동일 의료기관에서 동일 질환'일 경우 비대면으로 재진을 받을 수 있다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정부는 재진 기준 일수를 조정하고 의사의 재량 판단을 확대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또 정부는 비대면 진료 초진을 야간·휴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적포도주 마신 후 두통?…"포도 항산화물질 퀘르세틴 때문"
적포도주를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고 메스꺼움과 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런 '레드와인(적포도주) 두통'이 생기는 것은 바로 포도주 속 항산화물질인 '퀘르세틴' (quercetin)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 앤드루 워터하우스 교수팀은 21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적포도주 속 플라바놀 성분인 퀘르세틴이 알코올 대사를 방해해 두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레드와인 두통'은 소량의 와인을 마신 후 30분에서 3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증상으로, 다른 알코올음료를 마실 때 두통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일어나지만, 아직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알코올음료를 마시면 체내에서 알코올이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뀌면서 안면 홍조, 두통, 메스꺼움 등을 일으킨다. 체내 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가 아세테이트 등으로 바뀌면 이런 증상이 사라진다. 하지만 아세트알데히드가 분해되지 않고 쌓이면 두통과 구토 등 숙취를 일으키게 된다. 특히 동아시아인의 40% 정도는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가 없거나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적포도주 속에 들어

메디칼산업

더보기
조영제 없이도 흐르는 혈구 3차원 고속 촬영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기계공학과·KI헬스사이언스연구소 오왕열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복잡한 3차원 혈관구조 안에서 흐르는 혈구들을 조영제 없이도 고속으로 이미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개발한 기술은 형광 조영제 같은 외부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넓은 3차원 영역에 복잡하게 분포된 혈관 내 혈구들을 직접 고속으로 이미징(초당 1천450장 이미지)한다. 연구팀은 흐르는 혈구들 특성을 이용해 고안한 영상처리 방법으로 현미경 이미지로부터 흐르는 혈구들만 영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 공간적으로 상관이 없는 조명을 사용해 스페클 노이즈(반점 잡음)에 의해 혈구가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을 막고, 속도가 빠르면서도 각 픽셀이 한 번에 획득할 수 있는 광량이 큰 카메라를 사용해 고속으로 생체 내 깊은 곳에 있는 흐르는 혈구까지 이미징할 수 있게 했다. 오왕열 교수는 "생체 내 미세혈관 안에 흐르는 혈류의 여러 가지 혈류역학 정보는 관련 장기들의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이의 정확한 측정과 분석은 여러 질병 연구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기술은 정확한 혈류역학 정보를 바로 얻을 수 있어 현장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