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에 맞서는 인간…'항노화 치료제'는 언제쯤?

"노화는 예방·치료 가능한 질병" 인식 생겨…'역노화' 기술 주목
임상 더디고 노화 편견 우려도…베이조스·빈 살만·올트먼도 관심

  인구 고령화에 따라 기대 수명이 늘어나며 노화 과정을 억제하거나 지연시키는 항노화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젬백스앤카엘이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GV1001'의 항노화 효과에 대한 논문이 최근 국제학술지 '에이징'(Aging)에 게재됐다.

 해당 논문에는 GV1001이 알츠하이머의 주요 요인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생성하는 효소와 노화를 일으키는 단백질 수치를 감소시켰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아밀로이드 베타 효소의 수치가 높아지고,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이면 신경 세포를 손상하는 단백질이 만들어진다.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고령(Old Age)에 질병 코드를 부여하며, 노화를 치료·예방이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는 항노화 의약품·노화 세포 제거 기술·세포 '리프로그래밍'(Reprogramming) 등 뿐만 아니라, 개발 중인 바이오의약품에서 항노화 효과를 규명하는 연구도 활발하다.

 안지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생명기초사업센터 부연구위원은 "인간의 노화 자체를 늦추는 치료제 개발은 먼 미래의 일"이라며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암·치매 등을 타깃하는 치료제 개발과 관련 기전의 이해가 높아지며 그 가능성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ISTEP 기술동향 브리프에 따르면 항노화 치료제란 세포·조직·개체 단위에서 노화 기전에 대한 규명·진단 치료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최근에는 세포 재생 능력을 복원하는 '역노화' 기술이 개발되며 항노화 치료 영역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노화 기술은 세포에 특정 인자를 주입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함으로써, 세포의 기능을 되살리는 것을 말한다.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 박사는 성체 세포를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만들 수 있는 '야마나카 인자' 4가지를 발견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성체 세포를 분화 초기 상태로 만들어 어떤 형태의 세포로도 발달할 수 있도록 하는 세포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10대 유망 기술에는 세포 역노화 기술이 포함되기도 했다.

 물론 항노화 치료제 개발이 대부분 임상 전 단계에 머무르는 등 한계도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노화를 질환으로 인식할 경우 생길 수 있는 편견·차별 우려도 존재한다. 

 WHO가 질병 코드로 정한 '노화'를 이후 '노화와 관련된 내적 역량 감소'로 수정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다만 빅테크, 스타트업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항노화 기술에 대한 열기는 뜨겁다.

 2022년 미국 항노화 기술 개발 기업 알토스 랩스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 투자자들로부터 30억 달러(약 3조9천735억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등도 노화 방지 연구에 막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KISTEP에 따르면 전 세계 항노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5억9천만 달러(약 7천800억원)에서 연평균 17.5% 성장해 2031년 약 24억7천만달러(약 3조2천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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