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자주 술을 마시는 '혼술족' 대학생의 경우 주로 다른 사람과 함께 술을 마시는 이들보다 우울과 불안을 더 많이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전혜린 수련임상심리사 등은 최근 학술지 한국심리학회지에 실은 논문 '혼술 및 사회 음주 집단의 심리적 특성'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서울 소재 대학생 330명의 한국판 알코올 장애 간이 선별검사(AUDIT-K) 점수와 음주 습관 질문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을 혼술·사회음주·병행음주·비위험음주 집단 등 4개 유형으로 구분했다.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느끼는 두려움을 측정한 사회불안 점수도 혼술 집단(46.67점)이 사회음주(27.64점), 병행음주(33.13점), 비위험(32.56점) 집단에 비해 높았다.
또 혼술 집단은 사회음주 집단에 비해 문제 상황을 회피하고 부정하려는 경향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혼술 집단이 사회적 장면에서 불안을 더 많이 경험하고 대인 관계로부터 스스로 철수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알코올 사용장애의 위험 요인이자 재발 요인으로 알려진 혼술과 연관된 심리적 요인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