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1형 당뇨병 '밀월기' 연장한다"

  비타민D가 1형 당뇨병 진단 직후 아직 남아있는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의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지만, 1형 당뇨병은 이와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 면역 질환이다. 환자는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1형 당뇨병 진단 직후에는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가 아직은 다소 남아 있는 상태인 만큼, 인슐린 필요가 그리 크지 않다.

 이를 1형 당뇨병의 '밀월기'(honeymoon phase)라고 한다.

 폴란드 카토비체 북부 실레시아 아동 보건 센터 소아과 전문의 막달레나 소콜로브스카 교수 연구팀이 1형 당뇨병으로 진단된 아동·청소년 36명(10~21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18명씩 두 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을 다시 체질량 지수(BMI)에 따라 정상 체중(9명)과 과체중/비만(9명) 소그룹으로 세분했다.

 임상시험은 누가 어느 그룹에 속하는지를 연구자와 환자가 모두 모르게 하는 이중맹(double-blind)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두 그룹 중 한 그룹엔 5만IU(국제단위)의 비타민D2를 일주일에 한 번 2개월간 경구 투여하고 그 후엔 10개월간 격주로 투여했다. 다른 그룹엔 비슷하게 생긴 알약을 투여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3, 6, 9, 12개월 되었을 때 공복 혈당을 재고 인슐린 분비 기능을 평가하는 인슐린 전구체/C-펩티드 비율(PI대C)을 측정했다.

 PI대C는 1형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생산 베타 세포의 손실을 나타내는 표준 생물지표이다.

 첫 3개월 동안은 두 그룹의 PI:C 변화가 비슷했다. 그러나 그 후 9개월 동안에는 비타민D2 그룹이 대조군보다 PI대C 감소 속도가 느렸다.

 이는 대조군보다 남아있는 베타 세포가 많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비타민D2 보충제가 새로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의 베타 세포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줘 진단 초기의 밀월기가 연장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미국 당뇨병 협회(ADA) 과학·의료 최고책임자인 로버트 가베이 박사는 1형 당뇨병 초기 치료는 베타 세포의 기능을 최대한 오래 보존하는 것이 핵심 목표인데 이 연구 결과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밀월기는 1형 당뇨병 아동 환자의 약 50%, 성인 환자의 60%에게 나타나며, 대체로 3∼12개월간 계속된다.

 그러나 일부 베타 세포는 5년 이상 연명하기도 한다.

 비타민D는 크게 D2와 D3 두 종류가 있다. 비타민D2(에르고칼시페롤)는 식물성 식품, 비타민D3(콜레칼시페롤)는 동물성 식품에 많이 함유돼 있다.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올리는 데는 비타민D3가 약간 더 효과적이라는 일부 연구 결과가 있지만 D2, D3 모두 체내에서 작용하는 효과는 같다.

 비타민D2는 식물(콩, 아몬드 등) 기름, 오렌지 주스, 곡물 등에 많이 들어있고 D3는 연어, 참치, 꽁치 등 생선 기름에 함유돼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협회 저널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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