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인지장애 조기 진단할 바이오마커 찾았다

한의학연구원 "뇌 전위 크기 변동성 12∼18% 높아"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디지털임상연구부 김재욱 박사 연구팀이 경도인지장애(MCI)를 조기에 진단할 바이오마커(질병의 진행 정도를 진단하는 생물학적 지표)를 찾아냈다고 23일 밝혔다.

 인지장애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선택적 주의력을 보는 '사건 관련 전위'(ERP·특정 사건 관련 뇌 내 반응)를 측정해 진단하는데, 통상적으로 자극이 발생해서 인지가 일어나는 데까지 걸리는 300㎳(0.3초) 근처에서 관찰되는 평균 뇌전위 값을 계산하는 방식이 쓰인다.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과 MCI 환자 간 ERP 평균값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 착안, ERP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전두엽 뇌파측정장치(EEG)로 시간에 따른 전위의 크기 변동성을 측정한 결과 MCI 환자의 ERP 변동성이 건강한 사람보다 12∼18%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극 후 0.2초가 지났을 때 초기 뇌 반응의 변동성은 12% 정도였지만, 감각 정보에 대한 인지가 일어나는 0.3초 구간에서는 변동성이 18%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CI 환자군의 집중력 지속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신경 처리 과정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재욱 박사는 "ERP 변동성 지표를 기존 ERP 지표나 신경 심리학적 검사 결과와 통합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 조기 진단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ERP 측정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정밀한 치매 조기 선별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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