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뒤 폭염 더 무섭다…온열질환 노출 위험↑

비로 인한 높은 습도에 폭염 겹치면 체감온도 높여 온열질환 가능성
매년 온열질환자 증가세…실외작업장 32%로 '건강관리 주의보'

 비가 오고 난 뒤 높아진 습도에 폭염까지 겹치면 같은 기온이라도 체감온도를 높여 온열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탓에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9∼2023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8천677명으로 이 중 81명이 숨졌다.

 온열질환자는 2020년(1천78명)부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2023년 온열질환자 수는 2천818명으로, 2022년(1천564명)의 1.8배였다. 사망자도 2022년(9명)보다 3.6배 증가한 32명이었다.

 올해는 초여름부터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5월 20일∼7월 16일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580명이나 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492명보다 88명이 많다.

 작년 온열질환자 발생 장소를 보면 실외 작업장이 913명(32%)으로 가장 많았다. 논·밭 395명(14%), 길가 286명(10%) 등 실외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장소에 따른 연령별 발생 현황을 보면 실외 작업장에서는 50대가 284명으로 가장 많았다. 40대 175명, 60대 166명 순이었다.

 논·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는 60대로, 이 연령층에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행안부는 전했다.

 여름철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작업장에서는 1시간 단위로 10∼15분 휴식하고, 근무 시간을 조정해 무더운 시간대 실외 작업은 피해야 한다. 외출할 때도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옷은 헐렁하고 가볍게 입는 게 좋다.

 땡볕이 내리쬐는 한낮에는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야외에서는 서늘하거나 시원한 곳에 머물도록 해야 한다.

 영유아, 노약자가 있는 곳에서 냉방기를 가동할 때는 실내외의 온도 차이를 5℃ 정도로 유지하며 틈틈이 환기한다.

 폭염 속에 어린이를 차 안에 잠시라도 혼자 두지 않도록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폭염 시 야외활동은 피하고 체감온도가 높아질수록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으로 건강 먼저 챙겨야 한다"며 "땡볕이 내리쬘 때 야외 작업은 물론, 논·밭과 비닐하우스에서의 농사일은 매우 위험하니 가급적 자제하는 등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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