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고령소비자 건강식품·이동통신 피해상담 많아"

소비자연맹 분석…해외여행 관련 상담 1년 새 4배로 급증

 한국소비자연맹은 고령층 인구 증가와 맞물려 최근 60대 이상 소비자의 불만·피해 상담 건수가 크게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2022∼2023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소비자 상담 건수는 1년 새 8.1% 감소한 데 반해 60대 이상 소비자 상담은 7만4천991건에서 7만6천180건으로 1.6% 늘었다.

 고령자 상담 건수가 전체 소비자 상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3%에서 15.8%로 상승했다. 6건 중 1건 비율이다.

 건강식품은 무료 사은품을 보내주겠다고 한 뒤 본 제품을 함께 발송해 구매대금을 물리는 사례와 섭취 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동전화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계약 또는 약관 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현금 제공을 미끼로 통신사 또는 상위 요금제로의 변경을 권유하는 사례가 주를 이뤘다.

  또 치과에서는 병원 휴·폐업으로 치료가 중단됐음에도 선납한 치료비를 환불받지 못하거나 소비자 사정으로 치료를 중단했을 때 환불을 거부하는 피해 사례가 다수 접수됐다.

 이밖에 실손보험은 갱신 시 고령을 이유로 갑자기 보험료를 올리거나 보험사에서 보험료 지급을 거절해 피해를 봤다는 상담이 많았다.

 2022년 대비 지난해 상담 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분야는 해외여행, 커피, 항공여객운송서비스 등이었다.

 특히 해외여행은 1년 새 상담 건수가 286건에서 1천116건으로 4배로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고령층 상담을 초래한 판매 방법은 TV홈쇼핑(48.8%)과 전화 권유 판매(27.8%)가 전체 70% 이상을 차지했다.

 소비자연맹은 "고령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려면 고령자를 겨냥한 광고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해당 연령대 특성을 반영한 소비자 교육 및 촘촘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연맹은 고령 소비자의 피해 발생 품목과 내용을 분석해 관련 부처에 피해 예방 및 구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동응답시스템(ARS)이나 '챗봇' 등으로 상담이 어려운 고령층을 위해 전국 8개 권역 소비자연맹에 방문 상담 센터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푹푹 찌는 더위에 혈당 오를라…만성질환자 건강관리 '요주의'
건강한 사람도 혀를 내두를 만한 후텁지근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들의 건강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폭염으로 인한 탈수는 혈당 수치를 높이고 혈전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적절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료계에 따르면 무더위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박동수를 증가시키며 혈당 수치도 높인다. 요즘처럼 푹푹 찌는 혹서기에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삼가며 더욱더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심혈관 질환자, 고혈압·당뇨병 등을 앓는 경우 폭염에 장시간 노출 시 온열질환이 발생할 위험은 물론이고 평소 갖고 있던 만성질환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 중 당뇨병 환자는 무더위로 인해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량이 많아지면 체내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을 오래 앓았다면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으로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면서 온열질환에 더 취약해지기도 한다. 심뇌혈관질환자 역시 땀 배출로 체내 수분이 감소하면 떨어진 혈압을 회복하기 위해 심박동수, 호흡수가 증가해 심장에 부담이 늘어난다. 강희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