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임신 중지권은 여성 권리…정책 수립·시행돼야"

복지부 장관에 용어 정비·건강보험 적용 등 권고

 28일 세계 안전한 임신중지의 날을 앞두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정부에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정책 수립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26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낙태', '중절' 등의 용어를 '임신중지' 또는 '임신중단' 등으로 정비하고, 임신중지 관련 의료서비스에 건강보험 적용, 의료종사자 교육, 모자보건법 제14조 '인공임신 중절 수술 허용 한계'·모자보건법 시행령 제15조 '인공 임신 중절 수술의 허용한계' 삭제 등을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는 임신중지 의약품을 도입해 필수 의약품으로 지정하라고 권했다.

 인권위는 "국가가 국민의 기본권 보장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작위로 인해 건강에 대한 권리 및 자기 결정권을 저해하는 결과가 나타났다"며 "남성과 비교할 때 여성에게만 필요한 의료 개입을 거부·방치한 것으로 성별을 이유로 한 평등권도 침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신 중지권은 여성의 자유권·평등권·사회권을 포괄하는 권리"라며 "자기 결정권이 가능해지도록 사회경제적·보건의료적 조건이 제공돼야 하고 국가는 이를 보장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효소는 유전자가 설계한 기계처럼 작동한다"
우리 몸의 생화학 반응을 조율하는 효소가 실제로는 유전자가 설계한 나노 기계처럼 작동한다는 사실을 국내외 공동 연구진이 입증했다. 4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따르면 이 대학 물리학과 츠비 틀루스티 특훈교수팀은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의 일라이셔 모지스 박사팀과 함께 효소 내부의 점탄성이 효소의 생물학적 기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밝혀냈다. 효소는 음식물 소화, 에너지 생성, DNA 복사, 노폐물 처리 등 화학 과정을 활성화하는 생체 단백질이다. 효소는 작동할 때 구조가 열리고 닫히는 움직임을 반복하는데, 이때 단백질 전체가 단단하지도 흐물흐물하지도 않고 마치 스프링처럼 탄력 있게 움직이며 충격을 흡수하는 성질인 점탄성을 보인다. 효소는 점탄성을 통해 구조적 유연성과 안정성을 유지한다. 연구팀은 효소의 기계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점탄성이 망가지면 화학적 기능인 활성도 크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첨단 측정 기술을 통해 효소에서 기계의 완충 장치인 '쇼크 옵서버'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고변형 영역'을 찾아내 이 영역의 아미노산 1개를 바꿔 돌연변이를 만드는 실험으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고변형 영역은 효소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