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꽃 향기 과다 노출되면 뇌 신경계 독성 일으킨다"

장미, 제라늄 등에서 추출 한 천연 향료 성분 '시트로넬롤' 독성 유발
화학硏·고려대, 동물실험과 신경계 대사체 분석 통해 확인

  한국화학연구원은 식물에서 추출한 '시트로넬롤'(Citronellol)이 과다 노출될 경우 뇌 신경계에 독성을 유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시트로넬롤은 장미, 제라늄, 시트로넬라 등에서 추출한 천연 향료 성분이다.

 화장품·세제 등 생활용품에 은은한 꽃향기를 내기 위해 사용된다.

 우선 제브라피시(사람과 유전체 구조가 비슷한 열대어)와 쥐를 이용, 향기 성분이 체내로 흡수된 뒤 뇌로 전달되는지 여부와 그로 인한 뇌세포 손상 여부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시트로넬롤이 혈액-뇌 장벽(BBB·유해물질이 혈액에서 뇌로 이동하는 것을 막는 보호막)을 통과해 뇌에 도달한 뒤 암과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종(ROS)을 생성하고 염증 신호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면역세포 활성화로 신경 염증(뇌에서 면역반응이 과활성화되는 상태로, 신경세포 손상과 뇌 기능 저하를 일으킴)을 유발하고 혈액-뇌 장벽을 손상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또 신경계 대사체 분석을 통해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분해해 만들어진 '키뉴레닌'의 변화를 확인했다.

 키뉴레닌은 신경계에 양면적인 영향을 끼치는 2종류의 물질로 변할 수 있다. '키뉴레닌산'으로 변하면 뇌를 보호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시트로넬롤이 키뉴레닌을 신경독성 유발 물질인 '3-하이드록시 키뉴레닌'으로 변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뇌 오가노이드(인공장기)와 혈액-뇌 장벽의 생체 조직 칩을 이용한 실험에서도 동물 실험에서 확인했던 독성 기전이 그대로 나타났다.

시트로넬롤 노출에 의한 신경계 손상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트로넬롤을 화장품 알레르기 유발 가능 물질로 지정, 유럽연합(EU)처럼 일정 농도 이상 함유될 경우 제품에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배명애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시트로넬롤과 같은 향료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신경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해물질'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이달 호에 실렸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치명률 최대 75% 니파바이러스…"해당국 방문시 철저 주의"
질병관리청은 인도 등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지역 방문자는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30일 밝혔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치명률이 40∼75%로 높고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위험한 질병이다. 질병청은 지난해 9월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을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국내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의 주된 감염 경로는 과일박쥐, 돼지 등 감염병 동물과 접촉하거나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환자의 체액과 밀접히 접촉할 때는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나고 현기증, 졸음, 의식 저하 등 신경계 증상도 나타난다. 이후 중증으로 악화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 동물 접촉 주의 ▲ 생 대추야자수액 섭취 금지 ▲ 아픈 사람과 접촉 피하기 ▲ 손 씻기 ▲ 오염된 손으로 얼굴 만지지 않기 등을 예방 수칙으로 제시했다. 질병청은 발생 동향과 위험 평가를 반영해 지난해 9월부터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검역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국가로 출국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입국 시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건강 상태를 검역관에게 알려야 하고, 일선 의료기관은 관련 의심 증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인간의 수명은 타고난다?…"유전적 요인 영향 최대 55%"
사고나 감염병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한 사망의 영향을 제거할 경우 유전적 요인이 사람의 자연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최대 55%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 우리 알론 교수팀은 30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수학적 모델과 인간 사망률 시뮬레이션, 대규모 쌍둥이 코호트 자료 등을 활용해 유전 등 내인성 사인과 사고 등 외인성 사인을 분리해 분석한 결과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수명 결정에서 약 50~55%를 차 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외부 원인에 의한 사망을 적절히 보정하고 나면 인간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기여는 약 55%까지 급격히 증가한다며 유전적 요인의 영향에 관한 기존 연구 추정치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간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규명하는 것은 노화 연구의 핵심 질문이지만 장수에 대한 유전적 영향을 측정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수명과 관련된 일부 유전자가 확인되기는 했지만, 질병이나 생활환경 같은 외부 환경 요인은 개인이 얼마나 오래 사는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며,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가리거나 혼동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