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자 중강도 이상 운동 꾸준히 하면 재발위험 13%↓"

서울아산병원 권준교 교수팀 연구…"전문의와 함께 맞춤형 운동계획 세워야"

 심혈관질환 환자 중엔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우려에 운동을 꺼리는 경우가 있지만, 오히려 꾸준한 운동이 재발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병원 권준교 교수팀이 이런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에 최근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권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0∼2017년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진단받고 관상동맥중재술이나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20세 이상 환자 3만여 명의 운동량 변화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6.7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진단을 받기 전과 후에 주 1회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가볍게 뛰기 등의 '중강도 이상 운동'을 한 그룹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보다 13% 낮았다.

 진단받은 후에 새롭게 운동을 시작하더라도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9% 낮았다.

 반면 진단 후 운동을 중단한 그룹의 발생 위험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아예 운동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질병 발생 위험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심혈관질환 재발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며 "과도하고 격렬한 운동은 피하되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연령, 질환 정도 등에 따른 맞춤형 운동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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