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美 약값 인하, 바이오시밀러에 기회"

셀트리온 "유통 구조 개선으로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 가속"
휴온스 "고가 의약품이 주요 타깃…美 수출 영향 제한적"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처방약 가격 인하 정책이 국내 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가 의약품이 이번 행정명령 주요 타깃이어서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행정명령으로 유통 구조가 개선되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보험사 및 PBM 시스템은 고가 오리지널 의약품이 처방집에 우선 등재된 이후 바이오시밀러 간 제한된 경쟁을 통해 2∼3개 제품이 추가 등재되는 구조"라며 "중간 유통사 리베이트 문제로 인해 바이오시밀러 가격이 병원 처방 시 오리지널 수준으로 높게 형성돼 환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유럽에 비해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확대 폭이 미비했다고 셀트리온은 전했다.

 셀트리온은 "이번에 발표된 행정명령을 통해 중간 유통 구조가 개선되면 바이오시밀러의 실제 처방 가격이 인하돼 정부 및 환자가 얻게 될 혜택이 분명하다"며 "유럽과 유사한 수준으로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PBM 등 중간 유통 구조 개선이 국내 기업의 현지 영업 활동에 긍정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셀트리온은 "오리지널 제품 기반의 고수익 제약사가 중간 유통 구조와 구축한 유통 지배력은 약화할 것"이라며 "이는 경쟁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시밀러 기업에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바이오시밀러 제조사가 PBM 등 중간 유통사가 아닌 정부와 직접 약가를 협상할 수 있어 정부와 제조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기회가 나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휴온스도 트럼프 정부의 이번 행정명령에 대해 "미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휴온스는 생리식염주사제, 리도카인염주사제 등 총 7종의 미국식품의약품청(FDA) 품목허가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휴온스 관계자는 "이번 행정명령 핵심은 PBM 구조 개선 및 약가 인하"라며 "약가 격차가 크고 많은 지출을 일으키는 고가 의약품의 가격 인하가 주 타깃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리도카인 등 국소마취제 품목군은 고가약 등에 비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판매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자사 주력 수출 품목인 국소마취제 영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의약품 시장에 대한 미국발 관세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과의 고위급 협상에서 '관세전쟁'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하면서도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는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2주 내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우리 정부는 국내 의약품이나 서비스가 미국 국민의 약가 인하에 일조하며 결코 위협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협회에서도 우리나라가 협력 가능국이며 양국 국민 건강을 위한 약가 인하 정책의 파트너라는 입장을 내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견을 미국 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며 "이후 대응을 잘하는 것이 핵심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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