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중국 상하이의 한 요양원에 앉아 있는 치매 노인들 </strong>[EPA. 재판매 및 DB 금지]](http://www.hmj2k.com/data/photos/20250520/art_17474328848752_e2538f.jpg)
중국이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 등으로 치매 환자 증가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푸단대 연구진이 최근 과학저널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1990∼2021년 전세계 204개 국가·지역의 알츠하이머병 및 다른 형태의 치매 환자 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치매 질병 부담 증가세가 세계적 수준과 비교해 월등히 가팔랐다.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1990년 약 2천200만명에서 2021년 5천700만명이 됐는데, 중국 치매 환자는 같은 기간 400만명에서 1천700만명으로 늘었다.
치매 사망자 수 증가 속도도 차이가 났다. 중국에서는 1990년 12만명이던 치매 사망자가 2021년 49만명으로 4배 이상으로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전 세계적으로는 치매 사망자가 66만명에서 195만명으로 약 3배로 늘었다.
연구진은 치매 질병 부담 증가 추세가 중국에서 더 두드러지는 이유를 어느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인구 증가와 고령화가 원인 중 하나라고 봤다.
1950년대 1차 베이비붐으로 인구가 많이 늘어난 중국은 해당 세대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급속한 고령화를 겪고 있다.
연구진은 "인구 증가는 중국과 전 세계에서 (치매) 사망과 발병률 증가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다.
고령화는 중국과 전 세계의 사망뿐만 아니라 중국에서의 발병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또 "이전 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억5천200만명이 치매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고령화가 더 심각한 국가 중 하나인 중국은 2019년 치매 환자 수가 1천300만명을 넘었고 이 수는 2050년까지 1억1천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