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로 모기 유인해 '찰칵'…"AI로 종류·밀도 자동 분석"

질병청 개발 모기 감시장비 AI-DMS…"모기 5종 95% 정확도로 분석"
청주 등 전국 5곳 설치…"자동 분석으로 감시 소요시간 7→1일 단축"

  살아있는 모기가 든 종이컵을 인공지능 기반 모기 감시장비(AI-DMS) 흡입구에 대자 '윙'하는 소리와 함께 모기가 빨려 들어갔다.

 이내 소리가 멈추더니 장비 안에서 죽어 널브러진 모기가 평평한 판 위로 배출됐다.

 장비는 '찰칵'하고 모기 사체를 촬영한 뒤 실시간으로 모기의 종류를 식별해 해당 종류 모기의 지역별·시간대별 일일 밀도 현황을 자동으로 분석했다.

 AI-DMS는 질병청이 3년간의 연구개발(R&D)을 통해 자체 개발했다.

 총 6대가 제작돼 파주, 동탄, 청주, 부산 을숙도, 순천만 습지 등 5곳에 설치됐다.

 남은 1대는 해외협력 차원에서 아프리카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에 올해 8월에 설치할 예정이다.

 2028년까지 태국,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 3국에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질병청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모기 감시장비(AI-DMS)

 장비는 모기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곳에 접근한다는 점에 착안해 제작됐다.

 이산화탄소 통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내뿜으면서 동시에 바깥 공기를 빨아들이는 흡입구를 통해 장비에 접근한 모기를 채집하는 식이다. 채집된 모기는 종 분석을 위해 사진 촬영을 한 뒤 폐기된다.

 장비는 AI 기술로 현재 국내에서 주로 관찰되는 모기 5종(작은빨간집모기·빨간집모기·흰줄숲모기·금빛숲모기·얼룩날개모기류)을 95% 이상의 정확도로 식별한다.

 향후 학습을 통해 9종까지 분석을 확대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인 뎅기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는 청주에 설치된 이 장비를 통해 하루 평균 100마리 정도가 잡힌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모기를 채집하고 종류를 분석해 감시에 일주일가량이 걸렸는데, 이 장비를 활용하면 24시간 이내로 시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희일 질병청 매개체분석과장은 "AI-DMS는 현장에서 모기를 채집하고 알아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장비"라며 "해외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모기를 채집하는 장비가 있지만 분석은 실험실에서 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진드기를 채집·분석하는 AI 기반 감시장비를 개발해 진드기 매개 감염병 방제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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