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8명 "공공병원 필요"…의료 질·경쟁력 제고가 관건

보건산업진흥원 조사…공공병원 이용률 40%, "단골병원 있어서·거리 멀어 非이용"

 코로나19와 의정 갈등 상황을 겪으면서 우리 국민 10명 중 8명가량은 공공병원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민 상당수가 공공병원의 필요성과 그 기여도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실제 이용률은 떨어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정책연구센터는 13일 '공공병원 기여도 인식과 이용 상충 원인 분석'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조사 결과 2023년에는 공공병원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이 83.7%(매우 필요 57.2%)였다.

 지난해에는 같은 응답이 76.2%(매우 필요 44.4%)로 다소 떨어졌지만, 10명 중 8명가량은 여전히 공공병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공병원의 미래 변화 방향에 대한 기대치는 더 커졌다.

 신종 감염병 등 어떤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공공병원에서 평소 지병이나 정기적인 필수의료를 상시 치료할 수 있다는 긍정적 기대는 2023년 58.8%에서 지난해 85.4%로 급상승했다.

 공공병원을 통해 의료 취약지에서도 균등하게 필수의료에 대한 접근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는 같은 기간 53.6%에서 81.4%로 역시 크게 올랐다.

 다만 이런 기대와는 달리 평소 공공병원 이용률은 높지 않았다.

 최근 3년 내 공공병원 이용률(본인 기준)은 2023년에는 37.0%였다. 의정 갈등이 길어지던 지난해 조사에서는 40.2%로 소폭 올랐다.

 의료공백 우려와 공공병원 필요성이 재조명되면서 공공병원 이용률이 상승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지난해 의료 공백 사태 이후 공공병원에서 일반질환의 의료 이용률은 61.0%, 중증질환의 의료 이용률은 14.2%였다.

 중증질환자와 일반질환자로 나눠 공공병원을 이용하지 않은 이유를 조사한 결과, '평소 자주 가는 병원이 있어서'라는 답이 중증질환(81.3%)과 일반질환(68.1%) 모두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공공병원까지의 거리와 교통 불편을 지적한 응답도 두 집단 모두 과반이었다.

 그럼에도 향후 공공병원 이용 의향(5점 척도)은 2023년 3.7점에서 지난해 3.8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학자, 공공의료 정책실무자, 지방의료원 경영자 등 7명을 심층 인터뷰해 공공병원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실제 이용률 간 괴리를 분석했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대부분의 공공병원은 중증 진료를 위한 핵심 인프라가 취약하다. 환자는 병원이 존재하는지보다 신뢰할 수 있는 진료를 제공받을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병원을 선택한다", "의료의 질이 공공병원 외면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국민경제 수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비급여 진료를 줄이는 수준만으로는 공공병원을 찾을 이유가 적을 것"이라는 의견들을 내놨다.

 이에 연구진은 "공공병원은 의료 질, 서비스 경쟁력, 정책적 역할, 시장 내 위상 모두에서 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지역 완결적 필수의료 체계 설계와 공공병원의 역할 정립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정 갈등 장기화에 따라 조사 대상의 62.4%는 가벼운 질환의 경우 병원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5.8%는 의정 갈등이 지역 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계기가 됐다고 답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의사 엄융의의 'K-건강법'…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 음식을 둘러싼 거짓 정보 건강하게 먹고 사는 데 언론매체가 미친 부정적 영향은 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것뿐만이 아니다. 특히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문제가 심각하다. 일례로 필자가 의과대학에 다니던 1960년대에는 사카린이 발암물질이라고 해서 판매를 금지했다. 대신 설탕을 소비하게 했다. 그런데 20∼30년 정도 지난 후에 사카린처럼 좋은 감미료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설탕, 올리고당 등 다른 감미료에 비해 열량이 획기적으로 적은데 단맛은 강하고 인체에 거의 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1960년대에는 사카린을 발암물질이라고 했을까? 실험하면서 동물에게 사람이 먹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사카린을 주입한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때 이 연구를 수행하는 비용을 댄 곳이 어디일까? 바로 설탕 회사다.. 이처럼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전문가의 연구 결과라고 해서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 무슨 목적을 가지고 그 연구를 했는지, 누가 돈을 댔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전문가도 어지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무엇이 믿을 수 있는 정보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니 비전문

메디칼산업

더보기
제약·바이오, 코스닥 진입 활성화…"상장규제 개선 필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잇달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 가치를 높여 업계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제약·바이오 기업 최소 3곳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이번 주에는 임상 유전체 전문기업 GC지놈이 코스닥에 진입했다. 이 회사는 2013년 GC녹십자 자회사로 설립돼 300종 이상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900개 이상 병의원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줄기세포를 3차원 배양해 인체 장기를 재현하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업 인투셀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인투셀의 경우 코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2배의 근접한 수준에서 장을 마치기도 했다. 하반기 코스닥 상장이 예정된 기업도 적지 않다.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 알지노믹스는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식물 세포 기반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지에프씨생명과학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천연 바이오 소재 생산부터 테스트까지 원스톱 설루션을 제공한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도 코스닥 입성에 주력하고 있다. 뇌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