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시술후 사망' 원인은 황색포도알균?…"흔하지만 위험한 균"

강릉 의료기관서 집단 이상증상 발생해 관계당국 역학조사 중
"항생제 내성 없어도 치료 시기·환자 상태 따라 효과 떨어질 수도"

 강원도 강릉의 한 의료기관에서 허리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환자 여러 명이 이상 증상을 보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료기관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해당 의료기관에서 통증 완화 신경차단술 등 허리시술을 받은 후 8명이 최근 극심한 통증과 두통, 의식 저하,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고, 이 중 1명은 사망했다.

 아직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아 시술과의 역학적 인과관계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이상증상 환자 대부분의 혈액이나 뇌척수액에서, 그리고 해당 의료기관 종사자 등에서도 발견된 '황색포도알균'이 이상 증상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포도송이 모양의 황색포도알균(Staphylococcus aureus)은 사실 자연계에 흔히 존재하는 세균 중 하나다. 건강한 사람의 코안이나 겨드랑이 등에도 정상적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감염되면 이상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색포도알균이 만들어내는 독소가 식중독을 유발하기도 하며, 침습적인 시술 과정 등에서 의료 감염도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병독성이 강한 편이라 중증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성도 있다.

 황색포도알균은 메티실린 항생제에 효과를 보이는지에 따라 MSSA(메티실린 감수성 황색포도알균)와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로 나뉜다.

 이번 강릉 환자들에게 검출된 것은 MSSA였다.

 항생제가 듣지 않아 치료가 까다로운 MRSA의 경우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 표본감시 대상이지만, MSSA의 경우 감시 대상이 아니어서 현황 파악도 쉽지 않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황색포도알균은 자연환경이나 일상환경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지만 무균적으로 유지돼야 하는 피나 뇌척수액, 뼈나 근육 안쪽에 들어가면 병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MRSA는 독성은 약한 반면 항생제 치료가 어렵고 MSSA는 빨리 발견하면 치료는 용이하지만, 독성이 상대적으로 강할 수 있다"며 "MSSA라고 해도 빨리 발견을 못해 치료가 늦어졌을 경우, 고령 등으로 면역이 저하됐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엔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염된 수술 도구 등으로 인한 의료 감염은 감소추세이긴 하지만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전국의료관련감염감시체계 감시연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중환자실의 전체 의료관련 감염 발생률은 재원일수 1천 일당 2.7건, 수술 부위 감염 발생률은 수술 100건당 0.78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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