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수도권·인기과' 쏠림 우려도

29일까지 총 1만3천498명 병원별 모집…지역·과목간 전공의 온도차

 사직 전공의 등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11일 수련병원별로 시작된다.

 지난해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 상당수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과 비수도권, 필수과목과 비필수과목 전공의들 간에 온도차가 일부 있어 쏠림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들은 11일까지 채용 공고를 확정해 올린 후 자체 일정에 따라 이달 29일까지 인턴과 레지던트를 선발한다.

 사직 전공의가 원래 근무하던 병원과 과목으로 돌아오는 경우엔 정원이 초과하더라도 절차에 따라 사후정원을 인정해 받아줄 예정이다.

 정부는 또 입영 대기 상태인 전공의가 복귀할 경우 수련을 모두 마친 후 입영할 수 있게 최대한 조치하기로 했다.

 전공의들의 요구대로 '수련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한 데다 더 이상의 투쟁은 무의미하다는 공감대도 어느 정도 형성된 만큼 상당수의 전공의가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별, 과목별로 복귀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사직 전공의는 "지역 병원, 비필수 과목 전공의일수록 상대적으로 강경한 입장"이라고 전했고, 서울 지역 한 병원장도 "소위 인기과 중심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모두 2천532명으로, 이 가운데 1천707명(67.4%)이 수도권 병원에, 825명(32.6%)이 비수도권 병원에서 근무한다.

 의정 갈등 전인 2023년 말 전체 전공의 중 수도권 근무 전공의의 비율이 64%였는데, 의정 갈등을 겪으며 수도권 비중이 더 늘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수도권 전공의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복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반기 추가 모집을 통해 6월 수련을 재개한 전공의들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과목보다는 '인기과'에 상대적으로 몰렸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대비 6월에 전공의 숫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과목은 16.9% 늘어난 영상의학과였고, 정형외과(12.9%), 비뇨의학과(11.8%), 성형외과(10.5%)가 뒤를 이었다.

 내과(5.0%), 외과(2.1%), 산부인과(3.3%), 소아청소년과(1.0%), 응급의학과(3.5%) 등의 전공의 증가율은 5%에도 못 미쳤다.

 서울 한 대학병원 교수는 "평소에도 전공의 숫자가 미달이던 지역·필수과 전공의들은 복귀가 급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수련을 접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지금 일반의로 취업 중일 테니 내년에 들어가도 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선민 의원실에 따르면 6월 기준 사직 전공의의 67.8%가 다른 병의원에 근무 중이다.

 이번 하반기 모집에서도 수도권, 인기과 위주로 더 활발히 복귀가 이뤄질 경우 지역간, 과목간 불균형은 더 악화할 수 있다.

 현재 근무 중인 한 전공의는 "복귀 의사가 있는 전공의들은 이번에 모두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복귀 이후에도) 필수의료 공백이 메워지고 응급실 뺑뺑이가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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