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필수의사제' 시행 두 달…96명 모집에 36명만 채용 완료

지원자 65명 그쳐 대부분 병원 '미달'…전진숙 의원 "지역의사제 도입 시급"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필수의사제' 시범사업이 시행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일부 지역에선 의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체 채용률이 4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의원이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4개 시·도에서 지난 8일 기준 채용을 완료한 지역필수의사는 모두 36명이다.

 전체 모집인원(96명)의 37.5% 수준이다.

 지역필수의사제 지원사업은 의사가 종합병원급 이상 지역 의료기관에서 장기간 근무할 수 있게 지역 근무수당과 정주여건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모를 거쳐 선정된 강원, 경남, 전남, 제주 4개 지방자치단체(17개 의료기관)에서 지난 7월 시행됐다.

 모집인원은 시도별 24명씩 총 96명으로,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8개 필수의료 과목에서 전문의 자격 취득 5년 이내의 의사들이 5년 장기근무계약을 하면 정부가 월 400만원의 지역근무 수당을 주는 방식이다.

 여기에 지자체별로 추가 지원을 하는데 가령 강원은 초기 정착을 위한 월 100만∼200만원의 지역상품권, 경남은 월 100만원의 정착금에 1인 200만원의 가족 환영금, 전남과 제주는 숙소와 주거비 외에 다양한 복지 혜택 등을 제공한다.

 이러한 여러 '당근'에도 17개 병원 중 4곳을 제외하곤 모두 지원자가 모집인원에 '미달'했다.

 가장 사정이 나은 경남의 경우 20명이 지원하고 모두 채용돼 네 자리만 남기고 모두 채웠으나 강원 4개 병원엔 24명 모집에 14명만이 지원해 현재까지 5명만 채용이 확정됐다.

 전남은 16명이 지원해 현재까지 11명의 채용 계약이 완료됐으며, 제주는 14명이 지원했고 아직 채용은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채용 확정을 위한 자문위원회 일정이 늦어졌으나 곧 14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남의 목포시의료원(4명 모집), 순천의료원(3명 모집), 제주 한국병원(3명 모집), 한마음병원(1명)은 아예 지원자가 없었고, 6명을 뽑는 강릉아산병원은 지원자가 1명에 그쳤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보통 전문의 채용이 3월에 이뤄지기 때문에 지원자가 많지는 않다"고 전했다.

 한 참여 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수도권에서 많이 떨어져 있어 아무래도 젊은 의사들이 선호하지 않는다"며 "지역 종합병원은 모든 과가 필수과나 마찬가지이니 과목을 좀 더 열어줄 필요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보의 감소 등으로 지역의료 공백이 더 커지는 상황에서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도 지역의사전형으로 선발한 의대생을 지원해 일정기간 지역서 의무복무하게 하는 지역의사제 도입 계획을 밝혔지만, 최장 10년이 소요되는 의사 배출기간을 고려할 때 지역필수의료제도 일단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역 여건에 따라 일부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지자체별로 계속 노력을 하고 있어서 추가로 채용을 이어갈 것"이라며 "시범사업이고 시행 초기인 만큼 좀 더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진숙 의원은 "지역간 의료 격차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지역필수의사제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지역·필수의료분야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시급히 지역의사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암세포 파괴 대신 정상으로 되돌린다…국립암센터 新치료법 제시
암세포를 다시 정상 세포에 가까운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시스템생물학 기반의 '분자 복귀 스위치' 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국립암센터는 신동관 생물정보연구과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조광현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이러한 원리의 암세포 재프로그래밍 치료법 'REVERT'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암센터에 따르면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와 같은 기존 암 치료법은 암세포 사멸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이번에 개발된 치료법은 유전자를 조절해 암세포를 정상 세포로 되돌리는 원리로서 학계의 숙원이었던 접근법이다. 연구진은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바뀌는 경계점을 구분해내기 위해 단일 세포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암세포 전환 시점에서 유전자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영향을 주는지 지도를 만들고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가상 실험을 반복했다. 그 결과 세포 성장과 분열을 조절하는 유전자 중 YY1과 MYC라는 유전자가 암세포 전환의 '핵심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두 유전자의 전사인자(DNA와 결합해 유전자 발현을 촉진·억제하는 단백질)가 상호 관계에 있어 서로 반응하며 정상 세포와 암세포 상태 사이의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