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경쟁, 청소년 처방으로 번진다

릴리 마운자로, 노보 위고비 모두 12세 이상 겨냥
임상·허가 확대…치료 대상·시장 판도 변화 주목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이 격화하면서 처방 대상을 청소년층으로까지 넓히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12세 이상∼18세 미만 비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운자로 주성분 '티르제파타이드'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 시험 2건을 진행 중이다.

 각 임상은 2023년, 2024년 시작됐다.

 릴리는 2023년 착수한 임상 목적에 대해 "비만 또는 과체중으로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1개 이상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티르제파타이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임상은 각각 2029년, 2030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릴리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마운자로의 청소년 투여 적응증 허가를 받으면 우리나라 등에서도 청소년 처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서 한국 노보 노디스크 제약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위고비의 12세 이상 청소년 투여 적응증 허가를 신청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치료제 삭센다는 2021년 한국에서 소아·청소년 투여 적응증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

 비만치료제 기업이 청소년 환자로 처방 대상을 넓히려는 건 현재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긴 하지만 향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층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 국내 출시된 마운자로의 경우 적지 않은 약국에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마운자로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 보니 유통업체 측이 대형 병원·약국 위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량 제품인 7.5㎎과 10㎎은 공급 부족 등 여파로 10월 중순쯤에서나 국내에 들어올 전망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마운자로 출시에 맞춰 위고비 가격을 용량에 따라 최고 42% 인하하기도 했다.

 이들 기업은 치료 대상 질환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릴리는 마운자로의 소아·청소년 당뇨병, 대사 장애 관련 지방간염, 박출률 보존 심부전,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 감소, 질병 발생률 및 사망률 감소 등 치료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심혈관계 사건 발생, 질병 발생률 및 사망률 감소 관련 임상에는 한국인도 참여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노보 노디스크도 위고비의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적응증에 대해 올해 안으로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MASH는 알코올 섭취와 관계 없이 간세포에 중성 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의 다른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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