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그려 앉는 것도 버겁다…65세 노인 18% 골다공증·9% 근감소증

생활기능척도, 60대 90점대 → 70대 80점대 → 80대 70점대로 '뚝'
남녀 차이도 커…여성 노인 10명 중 3명은 골다공증

 우리 사회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웃도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노인 상당수가 쭈그리고 앉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의 일상생활 속 신체 활동에서도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의 생활 기능 척도는 60대에서 70대, 80대로 올라갈수록 급격하게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또 노인 10명 중 2명은 골다공증을, 10명 중 1명은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근감소증 유병률은 남성(9.5%)과 여성(9.3%) 간 큰 차이가 없었지만, 골다공증 유병률은 여성(31.6%)이 남성(3.8%)보다 훨씬 높았다.

 노인생활기능척도(LF-10) 점수에서도 남녀 차이가 두드러졌다.

 이는 팔걸이 없는 의자에서 일어나기, 까치발로 딛고 서기, 몸을 구부리거나 쭈그리고 앉거나 무릎 꿇기, 400m 걷기, 쉬지 않고 건물 한 층 걸어 올라가기, 작은 물건 집고 사용하기, 5㎏ 물건 들기, 목욕이나 샤워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사회활동 참여하기 등 10개 동작을 수행할 때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를 점수로 매기게 한 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지표다.

 전체 노인의 생활기능척도 점수는 85.9점이었는데 남성(92.1점)이 여성(80.9점)보다 10점 이상 높았다.

 또 65∼69세 92.6점, 70∼74세 89.7점, 75∼79세 83.8점, 80세 이상 70.6점 등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점수가 낮아지는 흐름이 뚜렷했다.

 영역별로는 일상생활 영역 점수가 가장 높고 이어 사회활동, 상지 기능, 하지 기능 순이었다.

 세부 문항을 보면 몸을 구부리거나 쭈그리고 앉거나 무릎을 꿇는 동작, 쉬지 않고 건물 한 층을 걸어 올라가는 동작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특히 많았다.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을 가진 노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전반적인 생활기능척도 점수가 낮고 이러한 동작을 수행하는 데도 더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환 아주대 의대 교수는 "쭈그리고 앉는 동작 등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에는 근감소, 골다공증뿐 아니라 관절염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일어서기나 계단 오르기가 어려운 것은 독립적인 생활 수행에 적신호"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2∼2024년 노인의 만성질환 유병률을 보면 비만·당뇨병·고혈압 유병률은 남성에서 증가하고 여성에서는 감소했다.

 고지혈증 유병률은 남녀 모두 증가했고, 만성질환의 인지율·치료율·조절률은 남녀 모두에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남성 노인의 일반담배(궐련) 흡연율은 18.6%로 2013∼2015년에 비해 1.8%포인트(p) 낮아졌다.

 남성 노인의 고위험 음주율은 11.2%로 4.5%p 올랐고,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37.1%로 9%p 감소했다.

 영양 측면에선 남녀 모두 단백질과 지방 섭취는 늘고 탄수화물 섭취는 줄어 에너지 섭취 적정 비율에 가까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남성은 고혈압 등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은 수준인데도 흡연, 음주 등 건강 행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고 여성은 10명 중 3명이 골다공증으로 나타나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초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노인 건강 관련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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