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strong>[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www.hmj2k.com/data/photos/20251041/art_17601431683948_71b86b.jpg?iqs=0.1179673680430181)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창의성은 서로 연관돼 있으며, 둘은 의식적으로 생각을 다른 데로 돌리는 '의도적 마음 방황'(Deliberate mind wandering)에 의해 서로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의학센터 한 팡 박사팀은 최근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제38회 유럽신경정신약리학회 학술대회(the 38th ECNP)에서 ADHD가 있는 사람과 건강한 대조군 750명을 대상으로 ADHD와 창의성 간 관계를 조사하고, 이들 관계에서 마음 방황(mind wandering)의 역할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22일 밝혔다.
한 팡 박사는 "주의력 부족, 과잉행동, 충동성 등 ADHD 특성이 많을수록 창의적 성취 점수가 높았다"며 "특히 스스로 생각이 자유롭게 흘러가게 하는 '의도적 마음 방황'이 높은 사람이 ADHD 특성과 함께 더 큰 창의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마음 방황에는 집중력을 잃고 생각이 여러 주제로 옮겨 다니는 '자발적 마음 방황'(spontaneous mind wandering)과 스스로 생각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놔두는 '의도적 마음 방황'(deliberate mind wandering)이 있는데, 이 둘이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ADHD가 있는 사람과 건강한 일반인으로 구성된 두 집단을 대상으로 ADHD 특성과 자발적·의도적 마음 방황 척도, 창의성, 기능적 손상 정도 등을 측정하고, 두 가지 마음 방황과 ADHD 및 창의성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한 집단은 ECNP 네트워크에 참여한 ADHD 275명과 건강한 대조군 72명으로 구성됐고, 다른 집단은 영국에서 모집된 403명으로 구성됐다.
분석 결과 두 집단에서 모두 부주의와 과잉행동-충동성은 창의적 성취 및 마음 방황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으나 창의성과 관련이 있는 발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와는 연관성이 없었다.
마음 방황, 특히 의도적 마음 방황은 발산적 사고 및 창의적 성취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고, 기능적 손상은 부주의 및 자발적 마음 방황과 관련이 있었다.
이는 의도적 마음 방황이 부주의 및 과잉행동-충동성과 발산적 사고 및 창의적 성취 간 관계를 매개하고, 자발적 마음 방황은 부주의 및 과잉행동-충동성과 기능적 손상 간 관계를 매개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 팡 박사는 "마음 방황이 ADHD와 창의성을 연결하는 요인일 가능성이 제시된 적은 있지만 이 관계를 직접적으로 검증한 연구는 없었다"며 "이 결과는 의도적 마음 방황이 ADHD와 창의성을 연결하는 핵심 요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ADHD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과 치료에서 부정적 증상과 관련이 있는 자발적 마음 방황을 줄이거나 통제된 형태로 전환할 수 있는 맞춤형 중재를 통해 교육 및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 the 38th ECNP, Ha Fang et al., 'Mind wandering as a mediator in the link between ADHD and creativity: evidence from two independent samp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