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도내 전역에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LPAI) 발생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6일 밝혔다.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제3종 가축전염병으로, H9N2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가금류에 호흡기 증상(콧물·기침·호흡곤란), 소화기 증상(설사·식욕저하), 산란율 감소(알 생산 감소·기형란 생산) 등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생산성 저하 질병이다. 도는 최근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확산 방지를 위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들어 2월부터 이날까지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포천, 동두천 등 7개 시에서 총 18건 발생했으며,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9건 집중됐다. 전날에도 도내에선 H9 생바이러스 검출로 3건이 추가로 정밀검사가 의뢰된 상태다. 지난해 4월 1~15일까지 5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발생 건수는 배 넘게 증가했다. 신병호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장은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철저한 차단 방역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가금 농가에서는 자체 방역을 강화하고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15일 유전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환자 가족에게 무료 유전자 변이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제3급 법정감염병인 CJD는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프리온 단백(PrPc)이 비정상적인 형태로 변형(PrPSc) 된 상태로 중추신경계와 림프구 조직에 쌓여 발생하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다. 인지기능 장애와 시각 장애, 보행 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급속히 진행되는 중증도가 높은 감염병이다. 감염 경로에 따라 산발성(Sporadic CJD), 유전성(Genetic CJD), 의인성(Iatrogenic CJD)으로 나뉜다. CJD는 전 세계적으로는 인구 100만 명당 1.5명꼴로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60여명(100만명당 1.2명) 발생한다. 이중 유전성 CJD는 연간 6∼11명으로, 전체 CJD의 약 13%를 차지한다. 2023년 3월부터 질병청이 무료로 유전성 CJD 환자 가족 검사를 실시한 이래 총 18건 검사가 이뤄졌고, 이 가운데 3건에서 병원성 유전형이 확인됐다. 가족 중 유전성 CJD 환자가 있는 경우 가족 내에서 추가로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유전성 CJD 환자의 직계 가족은 주소지 관할 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번 달부터 장기요양시설 입소자에게 다제약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다제약물 관리 서비스란 여러 종류의 약을 쓰는 환자의 사용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필요에 따라 양을 조정하거나 변경하는 것이다. 서비스 대상은 계약 의사가 근무하는 서울·경기·인천·강원 지역 장기요양시설 22곳(정원 30명 이상 70명 미만) 입소자 중 10종 이상을 복용하는 만성질환자다. 신규 입소자, 낙상 경험자, 오용 우려 의약품 복용자 등 의료진이 별도로 추천한 입소자도 해당한다. 공단은 해당 시설에 자문 약사를 파견해 대상자의 복용 약물 목록을 파악하고 평가·상담을 통해 필요하면 의사에게 처방 조정을 의뢰하도록 했다. 이후 시설의 계약 의사가 의뢰를 검토해 약물을 빼거나 바꾸는 등의 조치 여부를 결정한다. 약물 관리 효과를 더욱 높이도록 시설 종사자에겐 관련 교육이 1회 제공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체 기능이 약한 노인의 경우 약물 흡수와 대사·배설 능력이 저하돼 약물 간의 상호 작용에 민감하고 부작용도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장기요양시설 수급자는 재가 수급자보다 더 많은 약을 처방받으며, 주의 약물 복용 비율도
학령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4주 연속 늘고 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4주차(3월 30일∼4월 5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외래 환자 1천명당 16.9명이다. 10주차에 8.0명에서 바로 다음 주 10.8명으로 늘더니 이후 매주 13.2명, 16.3명으로 증가 추세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이 있는 사람을 뜻한다. 의사환자는 13∼18세(56.1명)와 7∼12세(53.8명)에서 가장 많아 소아·청소년 사이에서의 유행이 뚜렷했다.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감시 결과상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올해 14주차에 22.5%로 4주 연속 올랐다. 바이러스 중에서는 B형(21.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2024∼2025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5세 이상(195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2011년 1월 1일∼2024년 8월 31일 출생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생활에서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하려면 손
전 세계 홍역 유행이 지속되면서 해외 유입 사례를 중심으로 국내 환자도 늘고 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국내에서 총 35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명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35명 가운데 23명(67.7%)이 해외에서 감염돼 들어온 경우이고, 나머지 12명(34.3%)은 가정이나 의료기관에서 해외 유입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경우다. 해외 감염자 23명 중 22명은 베트남, 다른 1명은 우즈베키스탄 여행 중 감염됐다. 전체 35명 중 25명(71.4%)은 19세 이상 성인이고, 23명(65.7%)은 홍역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모르는 경우라고 질병청은 전했다. 2급 법정 감염병인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로 형성된 에어로졸로, 공기 전파가 가능해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감염 시 발열·발진과 함께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나며,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최근 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홍역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아시아 곳곳에서도 유행해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544명의 환자가 나왔고, 중국(539명), 베트남·필리핀(이상 144명) 등에서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하기 전에 누리집 등에 공개된 비급여 진료비용을 확인하고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고 10일 안내했다. 폐렴구균은 급성 중이염, 폐렴 및 균혈증, 수막염 등 침습성 감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 중의 하나로 영아, 소아와 65세 이상 고령자가 주요 위험군이다. 통상 폐렴 발생이 증가하는 시기는 12월, 4월, 5월이다. 정부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실시하고 있고, 2014년부터는 어린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폐렴구균 단백결합백신(PCV)을 추가했다. 무료 접종대상이 아닌 중장년층 등의 경우 개별적으로 병의원을 찾아 비용을 부담하고 백신을 접종하면 된다. 심평원이 폐렴구균 접종비를 분석한 결과 백신 성분별로 평균 금액에 2배가량 차이가 났다. 지난해 기준 PCV에 속하는 프리베나13주, 신플로릭스 프리필드시린지 약제의 평균금액은 각각 12만5천694원, 11만5천148원이었다. 반면 다당질백신(PPSV)으로 분류되는 프로디악스-23, 프로디악스-23 프리필드시린지 약제의 평 균금액은 각 6만1천354원, 6만4천244원으로 PCV의 절반가량이었다. 각각의 약제는 성분에 따라 주 접종 대상 등이
희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있는 가운데 무료 숙박을 제공하는 서울 희귀질환자 쉼터 이용자가 2년 새 6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이 쉼터의 단기 숙박 시설 이용자는 2022년 83명에서 지난해 465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 온라인 미술치료는 매년 100건씩, 전문가 심리상담은 200여건씩 이뤄졌다. 질병청은 2006년부터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를 쉼터 운영 사업수행자로 지정하고, 국민건강증진기금을 통해 매년 1억5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쉼터 내 숙박 시설(5개실)의 경우 환자·가족이 수도권 의료기관을 방문했을 때 월 1회에 2박 3일간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쉼터를 찾아 운영 현황을 점검한 지영미 질병청장은 "쉼터가 희귀질환 진료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환자와 가족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정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전라남도에서 일본뇌염(제3급 법정 감염병)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올해 처음 발견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27일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와 전남에서 이달 24∼26일 채집한 모기 42마리 중 10마리가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됐다. 이는 작년 발견일(3월 30일)보다 사흘 이른 것으로, 질병청은 제주와 완도 지역의 평균 기온이 전년보다 6.2도나 오르면서 모기 활동이 빨라진 결과로 추정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웅덩이 등에 서식한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고, 3월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8∼9월에 활동의 정점을 찍는다. 일본뇌염에 감염된 모기에 물리면 5∼15일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을 겪는다. 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도 이어져 고열,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 가운데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염에서 회복되더라도 환자의 30∼50%는 손상된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질병청은 일본뇌염 감염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백신을
국내 결핵 환자가 2011년 최고치를 찍은 후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은 '제15회 결핵 예방의 날'을 맞아 이러한 내용의 '2024년 결핵 환자 신고현황'을 발표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결핵 환자는 1만7천944명이 발생해 2023년 대비 8.2% 줄었다. 국내 결핵 환자는 2011년 5만491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연평균 7.6%씩 감소해 지난해까지 64.5% 감소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층과 외국인 결핵 환자의 숫자는 줄었으나, 비중은 조금씩 커지고 있다. 65세 이상 환자는 1만534명으로 2023년 1만1천309명 대비 6.9% 감소했으나, 전체 환자의 58.7%(1만534명)를 차지하고 있다. 65세 이상 환자 비중은 2020년 48.5%에서 2021년 51.0%로 절반을 넘긴 뒤 2022년 55.4%, 2023년 57.9%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결핵 환자는 1천77명으로 2023년 대비 2.7% 줄었다. 단 외국인 비중은 6.0%로 0.3%포인트 증가했다. 외국인 비중은 2020년 5.2%, 2021년 5.4%, 2022년 5.3%, 2023년 5.7% 등으로 집계됐다. 질병청은 이날 서울 서초구 엘